이처럼 지인의 뒤통수를 치는 수법은 여러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법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경우는 지인 사이임에도 함정을 파고 덫을 놓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사기 행각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기꾼들은 더 가차 없이 행동하기도 하다.중고차 시장은 매우 복잡하고, 특히 친구를 쉽게 믿는 사람일수록 쉽게 속게 된다. 김대용이 마음에 들어 했던 포르쉐 718은 원래 남해 지역에서 렌터카로 사용되던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본래 여름 장마기간 침수되었던 차량이며, 복구 후 저렴한 가격으로 렌터카 업체에 매각되어 하루에 30만 원 정도에 대여되고 있었다. 1년 정도의 대여를 통해 중고차 회사는 원가를 회수할 수 있었다.6개월 전, 이 차량은 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명의 젊은이에게 대여되었다. 이들은 음주 운전으로 심각한 사고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한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차량은 거의 폐차 상태가 되었다. 그 후, 이 차량은 김대용의 친구 최수빈과 함께 일하는 사장의 손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넘어갔다. 사장은 차량을 마치 새것처럼 용접한 후, 서울로 옮겨 판매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 차량은 상태가 매우 나빴기 때문에 차에 대해서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그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아무리 포르쉐의 인기가 높다고 해도 이 차량은 계속 팔리지 않았다.그러던 중 김대용이 함정에 걸려 들었다. 그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단기 대출 계약서에 서명하고 대출받은 돈을 가지고 서둘러 차를 가지러 갔다.그의 친구 최수빈은 김대용을 위해 성대한 차 출고식을 준비했다. 침수된 데다 사고로 인해 운전자가 죽었던 이 포르쉐는 최수빈이 잘 꾸며 놓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으며, 심지어 크고 붉은 리본까지 달려 있어 더욱 멋져 보였다.그러나 김대용은 자신이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이 차를 감상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차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팔 때, 1천
"그래? 정말 잘 됐다!" 김대용은 감격스러운 마음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흥분해서 말했다. "그럼 나는 먼저 차 타고 갈게, 이틀 후에 그 친구에게 연락해줘! 차가 팔리면 내가 너에게 한 턱 쏠게!!”수빈은 손을 흔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에게 쏠 필요는 없어, 너도 지금 힘든 상황이니까."5분 후, 김대용은 친구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하고, 그토록 꿈꾸던 포르쉐 718을 몰고 중고차 매장을 떠났다. 그 순간, 그는 이 차가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악몽을 안겨줄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의 2천만 원을 모두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고금리 대출까지 떠안고 결국 부모가 집을 팔아야만 겨우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그는 알지 못했다.한편, 인터네셔널 호텔에 머물고 있는 배유현은 켈리 웨어슬러와 함께 유나를 배웅하고 있었다. 세 여성은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배유현의 객실에서 오후 내내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 유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호텔을 떠났다.유나가 택시를 타고 떠난 후, 켈리 웨어슬러는 배유현에게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현 양, 저는 당신 때문에 마스터 클래스에 김유나 씨를 초대했어요. 그녀도 눈치가 빠를 텐데, 왜 나에게만 선물을 준비하고 당신에게는 준비하지 않았을까요..?"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행히 그녀가 나에게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네요.. 만약 준비했다면, 내가 쏟은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을 거예요."켈리 웨어슬러는 이해하지 못한 듯 의아해하며 물었다. "유현 양, 그게 무슨 뜻인가요? 잘 이해가 안 되는데..."배유현은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번 일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워요. 아시아는 인간관계가 중요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계 친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는 거의 모두 인간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죠. ‘누군가 나에게 뭔가를 베풀면 나도 베푼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서양의 인간관계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기도 해요." 잠시 말
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녀는 시후가 돈을 벌기 위해서 이토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겨우 러닝 머신 한 대를 대여하는데, 아무리 최고급 브랜드라 해도 1억 정도 가격일 텐데 시후는 머신 한 대를 사용하는 데에 1천만 원을 청구했다. 이건 너무 비싼 금액이었다.이때, 배원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이 버킹엄 호텔은 그야말로 부자들을 도살하는 곳이야. 돈을 걷어가는 명목도 이렇게나 많아서 믿기 어려울 정도라니까..!!"배유현은 할아버지를 달래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래도 이 정도 돈은 사실 별로 큰 문제가 안 되실 거예요.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이미 온 이상 편하게 지내세요.""그래 네 말이 맞다.." 배원중은 씁쓸하게 말하며 동의했다. "나도 이미 왔다면 마음 편히 지내자는 주의지... 그런데 이렇게까지 도를 지나칠 줄은 몰랐다. 정말 상식을 뒤엎는 일이 아니냐.." 배원중은 잠시 말을 멈추고 나서 물었다. "유현아, 직접 겪어보니 이 배후에 있는 사장이라는 자는 그저 돈에 눈이 먼, 돈만 밝히는 장사꾼처럼 느껴지는구나.. 네가 이런 사람에게 인간적인 관계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가 있겠니?"배유현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관찰한 바로는 이 배후의 은 선생님은 돈만 밝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겠죠. 그는 아마 이번 기회를 이용해 부자들에게 큰 돈을 뜯어내려는 의도가 있을 뿐인 것 같아요.."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할아버지도 말씀하셨듯이, 박청운 선생님께서 과거에 운 좋게 그에게서 회춘단을 얻었지만, 은 선생님은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잖아요. 더불어 지금의 상황을 보면.. 회춘단의 경매 가격은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도 커 보이는데, 그 정도의 가치를 지닌 약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그 후, 배유현은 덧
한편, 안세진은 시후에게 상세하게 보고했다. "도련님, 이번 경매에 참가한 모든 신청자들이 빠짐없이 호텔에 체크인했습니다. 또한, 201위에서 220위에 해당하는 20명의 경매 참여 예비 참석자들도 내일 도착할 예정입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했다. "그들에게는 숙박 비용을 청구하지 않도록 하세요. 이들은 대부분 경매에 참가할 가능성이 낮아 아마도 경매장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지도 모르니까요.""알겠습니다, 도련님." 안세진은 즉시 응답한 뒤, 급히 물었다. "도련님, 그렇다면 이들을 헛걸음하게 두실 겁니까? 그들은 대부분이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라 한국에 오느라 고생했을 텐데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만약 그들이 다른 참석자를 대체할 기회가 없게 되면, 경매 당일에 그들이 보안 검사를 통과한다면 경매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죠. 하지만, 관람만 가능하고 입찰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그저 회춘단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결국 그들의 대부분이 그걸 구경하러 온 거니까요.”부자들이 속속 몰려드는 상황에서 시후는 이번 경매가 점점 더 기대되었다. 자신이 연출한 이 일련의 광고들이 회춘단의 경매가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후도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번 경매에서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이 회춘단을 복용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면, 그들은 회춘단에 대해 지금보다 열 배, 아니, 엄청난 열정을 불태울 것이라는 점이었다.현재까지 경매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최상위 부유층은 회춘단의 효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만 알고 있었지, 직접 그 신비한 효력을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재산이 200명 안에 들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경매에 참가하려는 이유는 회춘단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그래서 이번 경매는 상류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경매 이후, 회춘단은 상류 사회에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추앙 받
박청운은 행정동에 체크인을 한 뒤, 계속해서 시후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서울 방문에서 그는 자신이 이들 최상위 부유층과 경쟁할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서울 방문의 유일한 목적은 시후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안세진이 연락했을 때, 박청운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도련님에게 전해주십시오. 저는 언제든 기다리고 있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지체하지 않고 바로 안세진에게 행정동으로 안내하도록 하여, 박청운의 객실로 향했다.시후는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공손히 말했다. "박청운 선생님,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박청운은 급히 예를 표하며 동시에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도련님, 제가 먼저 인사드립니다!"시후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박청운 선생님, 너무 과하십니다. 제가 어찌 선생님의 인사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박청운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 당신은 저보다 운명적으로 우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제가 당신께 예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는 곧바로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에게 말했다. "부장님 박청운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가겠습니다. 먼저 돌아가시죠."안세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는 박청운에게도 인사하며 말했다. "선생님, 먼저 물러가겠습니다."박청운은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부장님, 안녕히 가십시오."안세진이 떠난 후, 시후는 박청운과 함께 그가 묵고 있는 객실로 들어갔다. 이 객실은 행정동의 스위트룸으로, 면적이 200㎡가 넘었고, 거실 하나만 해도 거의 100㎡에 달했다. 거실의 탁자에는 자사 찻잔 세트가 놓여 있었고, 그 외에도 청동으로 만들어진 향로가 하나 있었다.박청운은 시후를 소파에 앉히고 자신은 물을 끓여 차를 준비하면서, 손바닥 크기의 나무 조각을 하나 품
이때 박청운은 그 압축된 향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며 시후에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이런 향로의 향에 거부 반응이 있으시지는 않으시지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얇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그는 향이 타오를 때의 특유의 향기를 맡으며, 마음이 특히 상쾌해짐을 느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고상한 취향을 가지고 계시네요. 이런 향은..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 어머니 덕분에 맡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은 박물관에서 맡았던 적도 있었죠..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비슷한 향을 맡게 되니 그리움이 밀려옵니다.."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의 어머님께서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하신 분이셨습니다. 생전에 한국의 전통 문화를 미국에서 열심히 홍보하셨고, 많은 미국 상류층 부인들이 그녀를 본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때가 있었죠.. 저도 향을 좋아한 지 오래되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수십 년 동안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던 인센스 스틱이 상류층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스틱의 가격이 미국에서 1년 만에 다섯 배 이상 올랐던 때도 있었지요..”시후는 호기심에 물었다. "선생님, 그렇다면 제 어머니를 직접 만나신 적이 있으신 겁니까?”"예 뵌 적이 있습니다." 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사실 저는 당신의 외증조부와 오랜 친구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외할아버지가 아기일 때부터 알고 지냈으며, 도련님 어머니의 돌잔치에도 초대받아 참석했었지요..”시후의 외증조부는 그의 외할아버지의 아버지이자, Samson 그룹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시후는 이 외증조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는 시후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청운이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꺼내자 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선생님, 혹시 제 외증조부와 친구셨나요?""네." 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당신의 외증조부와 저는 나이가 비슷합니다.
사실, 시후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회춘단 경매에서 자신의 외할아버지를 만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다. 그는 사실 외할아버지 가족들과 다시 만나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시후의 외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박청운은 흥미가 생긴 듯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도련님.. 저는 당신의 외할아버지가 회춘단 경매에 참석하는 것을 정말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시후는 호기심에 물었다. "선생님,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박청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의 외할아버지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셨고, 굉장히 서구화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믿고, 전통의 일부일 지라도 만약 과학적이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만도 하죠. 제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기를 외할아버지께서는 당대 최고의 학자였으며,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수재였다고 하셨거든요.”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습니다.. 그는 순수한 서구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반항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먼저 비판적인 사고를 한 뒤에 서서히 검증해 나가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의 인생은 마치 세상 전체와 싸우는 것 같았어요. 비록 그가 한국 전통 문화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확실히 매우 뛰어난 사업가였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박청운은 흥미롭게 덧붙였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본능적인 반항심과 불만은 점점 줄어들게 되지요.. 세상과 화해하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게 되고요.. 많은 물리학자들이 평생 동안 세상에 신이나 창조주가 없음을 증명하려고 애쓰지만, 나이가 들고 많은 것들을 깨닫고 나면 오히려 세상 만물의 이면에는 창조자가 존재한다고 확신하는 경우도 있는 것과 같지요.. 단지 창조자는 사람이나 신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박청운은 잠시 망설이다가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이게 말씀을 드려도 되는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선생님, 그렇게 예의를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말씀이든 편하게 하십시오."박청운은 말을 꺼냈다. "도련님께서는 이미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원래의 운명으로 돌아오기는 하셨지만, 용의 운명으로 돌아온 것은 도련님의 운명에서 끝이 아닙니다..! 고문헌에 따르면, 물뱀은 500년이 지나면 이무기로 변하고, 이무기는 천 년을 참고 기다리면 용으로 변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용은 다시 500년이 지나면 각룡이 되고, 천 년이 지나면 응룡이 된다고도 합니다. 이는, 용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최고의 운명이 아니며, 그 위에 또 각룡과 응룡이라는 다른 종류의 용이 존재한다는 뜻이겠지요."시후의 머릿속에는 즉시 《구현보감》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 내용에는 분명 이무기, 다양한 용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즉 각룡과 응룡은 이무기 보다 더 높은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박청운은 계속해서 말했다. "도련님,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도련님께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세계의 정상에 서려면 마지막 몇 계단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Samson 그룹은 도련님께서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몇 계단 중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외할아버지와 일찍 만나는 것은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Samson 그룹과요..?" 시후는 자연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가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정상에 오르려면, 스스로의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거든요." 시후에게 있어, 그는 외할아버지 일가의 도움을 기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집안, 즉 LCS 그룹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편으로는 LCS 그룹이 자신의 가족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LCS 그룹에는 자신의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