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룡, 이학수, 안세진, 그리고 진원호 같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들에게 시후에 대해 물어보면 절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록 시후가 주무대로 활동하는 곳에서도 ‘시후’는 알지만, '은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이로인해 배유현은 더욱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원래 시후가 유명한 풍수사이기에, 지역의 인사들이 그를 존경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에서도 딱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 것 같아 보였기에, 이 사실은 그녀로 하여금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배유현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건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어.. 그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도 뭔가 수상하고..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 문제를 풀 수가 없는 것 같아..”지수연은 서둘러 위로했다. "아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회춘단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도 있어요."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수연 씨, 잘 들어. 이상한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야. 결국 어떤 일이든 상식에 반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우리가 아직 그 이치를 간파지 못했던 거지.. 하지만 만약 이해할 수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 이치를 알아낼 수 있게 될 거야.” 배유현은 어릴 때부터 이와 비슷한 일들을 겪어왔다. 그녀는 어린 시절 마술사가 마술을 보여줄 때, 그 마술이 너무 신비로워서 쉽게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른 아이들의 경우, 그 신비로운 상황을 마치 마술사가 대단해서라고 착각하며 마술사가 정말로 마술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달랐다. 그녀는 모든 마술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마술사가 정말 마법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마술이라는 것에 대한 비밀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녀는 가족들에게 여러 마술사를 초청하여, 각 마술의 비밀을 눈앞에서 풀도록 요청했다. 그러자, 이해
이화룡은 최근 매우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매일 헤븐 스프링스를 한 바퀴 잠시 돌아본 뒤에는, 헤븐 스프링스의 최고층에 있는 개인 사무실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를 만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녁 무렵, 안세진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화룡이, 자네의 사육장을 어서 준비하도록 해. 오늘 밤 새로운 물건들을 받아야 해.”이화룡은 편안한 사무실 의자에 기대어 손잡이가 달린 컵에 차를 따라 마시고 있다가, 안세진의 이 말을 듣고 급히 자세를 고쳐 앉으며 물었다. "부장님, 오늘 밤에 얼마나 들어옵니까?"안세진은 웃으며 말했다. "문제가 없으면 일곱 여덟 명쯤.. 만약 더 들어오면 열 명을 넘길 수도 있어!""이런..." 이화룡은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많이 들어옵니까..."안세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말도 마.. 요즘 구현 제약을 조사하려고 전세계에서 특공 요원들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이 일곱 여덟 명은 구현 제약 안에서 잡은 것이고, 아직도 수십 명이 하루 종일 구현 제약을 맴돌고 있어.. 그들은 우리가 아직 손을 대지도 않았다." 그러고 나서 안세진은 말했다. "자네에게 보내는 이 물건들은 조심해야 해.. 이들은 모두 특공대 출신이라 훈련이 잘 되어 있어.. 절대 그들이 도망치지 않도록 잘 해야 해!”"도망친다고요?" 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부장님, 걱정은 마십쇼. 이화룡의 사육장에서 도망칠 수 있는 놈은 아직 없었습니다!" 그는 급히 덧붙였다. "도착하면 바로 다리 두 개를 부러뜨리고, 각자에게 30kg짜리 철로 된 개 사슬을 묶어 준 뒤, 무게가 1kg인 큰 자물쇠를 세 개씩 달아 두면 도망칠 수가 있겠습니까?”"그러지는 마." 안세진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이 말씀하셨듯이, 이들은 민감한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자네의 사육장에 두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기회가 되면 배를 태워 시리아에 보내려고 하네. 아마도 그
"어떤 놈이야...?” 이화룡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헤븐 스프링스에서 한 달 내내 식사를 하겠다니, 미친 거 아냐?"매니저도 의아해하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헤븐 스프링스에서 가장 비싸게 예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냐고 묻길래, 다이아몬드 스테이를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현재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 한 끼 식사를 하시려면 음료 포함 530만 원 정도 든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두말없이 한 달 치를 예약했어요. 그리고는 점심과 저녁 두 끼를 그곳에서 먹겠다고 하셨고요.. 총 60끼를 예약한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에 6억 정도를 결제한 거죠?” 이화룡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신 나간 놈 아니야? 혹시 일부러 장난치는 건 아니고?""아니에요..." 매니저는 급히 말했다. "그 여자 손님이 정말 시원시원하게 결제하셨어요.. 제가 최소 6억이라고 진짜 예약을 하신다고 결정하시면 할인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분이 바로 현장에서 헤븐 스프링스의 계좌로 6억을 입금하시면서 식사를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니까요?” 그리고 매니저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리고, 6억이에요! 헤븐 스프링스가 개업한 이후로 이렇게 큰 단체 주문을 받은 적이 없어요!"이화룡은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누가 그 돈을 받으라고 했지? 이 다이아몬드 스테이는 평소에 은 선생님을 대접하는 데 사용하는 공간이야. 당신은 이곳의 매니저라며, 그걸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나?"매니저는 자기가 뭔가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큰 건을 잡은 줄 알고 기뻐하는 바람에 은 선생님을 대접하는 걸 깜빡했어요... 지금 바로 내려가서 손님께 말씀드리고, 재무팀에 환불할 것을 요청하겠습니다!”이화룡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기억해 둬, 다이아몬드 스테이는 이제부터 은 선생님만을 위한 공간이다! 은 선생님이 오지 않으면, 비워 둬.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다른 사람은 쓸 수 없어. 알겠나?"매니저는 즉시 두려워하
지수연은 버킹엄 호텔로 돌아간 후, 헤븐 스프링스에서 겪은 상황을 빠짐없이 배유현에게 보고했다.배유현은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말했다. "아마도 다이아몬드 스테이는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기 이미 미리 예약되어 있는 것 같아.. 아마도 그게 은 선생님이라는 자일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몸을 편안히 기대고 말했다. "그럼 더 좋지. 어쩌면 며칠 후에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지수연은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그 은 선생님 때문에 6억이 넘는 예약도 거절하다니, 은 선생님이라는 청년은 이화룡 씨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사람인 가 봅니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살짝 오므리고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난 그 은 선생님이 점점 더 궁금해져!" 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수연 씨, 한국에 좀 괜찮은 별장이 있는지 찾아봐. 있으면 한 채 사자고."지수연은 놀라며 물었다. "아가씨, 왜 갑자기 한국에서 별장을 사려고 하세요?"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 은 선생님을 초청해서 내게 풍수를 봐 달라고 하려고."지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깨달았다. "아가씨, 어떤 종류의 별장을 원하세요? 제가 자료를 정리해서 먼저 보여드릴까요?"배유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냥 별장만 하나 사는 거야,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 수연 씨가 직접 가서 봐서 마음에 들면 사. 난 두 가지 조건만 필요해. 좀 크고, 외딴 곳에 있어야 해." 배유현에게는 한국 같은 곳에서 별장을 사는 건 아무리 비싸도 400억은 넘지 않을 것이기에, 그녀에게 별 부담이 되지 않았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 일은 지수연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로 결정했다.지수연도 자신의 아가씨가 큰 것은 세심하게 챙기지만 사소한 일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사소한 일들은 전적으로 부하 직원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
이런 상황이라면, 그들이 직접 날카로운 핀이나 칼날을 찾아 탈출을 시도하거나, 칼날이 눈앞에 있더라도 절대 집어들 수 없을 것이다.블랙 드래곤 병사들이 그들을 모두 사육장의 지하 2층으로 데려왔을 때, 그들은 아직 자신들을 어떠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견고한 철장 앞으로 끌려왔고, 이화룡은 일일이 그들의 머리에 씌워진 검은 천 주머니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열 명 남짓한 남자들을 보며 이화룡은 냉정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모두 특공대 대원이라면, 아마 한국어에 능숙할 것이다. 나는 이화룡이다. 한국에 있는 조폭계에서는 내 이름을 모르는 놈들이 없지.. 나는 은 선생님 외에는 두려운 자가 없다. 너희 같은 놈들이 여기에 오면, 너희들은 그냥 내가 여기서 키우는 개들과 같을 뿐이다. 내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나는 너희들이 있는 이곳을 생지옥으로 만들어줄 방법이 굉장히 많다!”12명이 넘는 특공대원들은 자신들이 거대한 철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중 한 사람이 입을 열고 소리쳤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대우를 요구한다!”이화룡은 곧바로 말한 사람의 얼굴에 따귀를 한 대 날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인도주의는 개뿔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한국 땅에 와서 도둑질을 하려는 것도 모자라서 우리 회사의 물건을 훔치려고 한 주제에! 감히 인도주의적 대우를 요구해?! 너희들의 그 개 같은 목숨 하나 남겨주는 것도 내가 존경하는 은 선생님께 너희들이 약간의 쓸모가 있을까 봐 봐주는 거야! 그런데도 감히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이런 헛소리나 해대다니!” 말을 마친 이화룡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가서, 예전에 했던 것처럼 철로 된 가리개를 만들어서 저 놈의 머리에 씌워. 그리고 그의 머리를 그 안에 넣고 잠가버리도록 하고. 사흘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해! 다시 헛소리를 지껄이면, 개 같은 저 자식의 입을 꿰매 버리도록 하지!”이화룡의 무
이화룡은 강력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었고, 그의 이러한 분위기는 생사를 넘나들며 큰 풍파를 겪은 사람들 앞에서는 딱히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우스꽝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자기 자신에 알맞은 환경에 위치하면, 이화룡의 이러한 아우라는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순간, 사육장의 철장 앞에 서 있는 이화룡은 마치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 대초원에 서 있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와 같았다..! 여기는 그의 홈 그라운드였으며, 그곳에서는 아무리 사자라도 그의 사나운 모습을 보면 두려움을 느낄 것이었다. 왜냐하면 하이에나라는 동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우 잔인하기 때문이다. 하이에나는 사자든 하마든 간에 싸움이 붙었을 때 그 어떠한 동물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동물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잔인한 수단을 사용해 상대를 제압한다.물론 특공대원들은 평소에 위험한 상황을 많이 겪었고, 심지어는 포로가 되는 일도 흔했지만, 이는 평화로운 시대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특공대원들이 포로가 되면 국간의 비밀 협상이 이루어지고, 포로가 되면 고문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일반 죄수보다 더 나은 인도주의적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이화룡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이화룡에게 인도주의적 대우나 기본적인 인격을 보호하는 상황은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었다. 얼굴에 철로 된 가리개를 씌우라고 하면 즉시 써야 했고, 머리를 가리개를 씌운 뒤 자물쇠로 잠가버리기까지 했다. 따라서 이들은 더 이상 이화룡을 자극하면 정말로 철로 된 관 속에 용접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이들은 지금까지 이런 감옥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철장에 들어가자마자 바깥에서 철문을 용접해 버리다니.. 이들은 이제 완전히 희망을 잃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그들이 생각을 할 시간조차 전혀 주지 않았다.이 시점에서 이화룡은 철문이 완전히 용접되는 것을 보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이화룡은 약간 걱정스럽게 말했다. “부장님, 그런데.. 나중에 저 놈들을 밖으로 운반할 때 실수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아무리 철창을 단단히 용접해도 결국 저 놈들을 꺼낼 때는 결국 잘라내야 하지 않습니까.”안세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더 쉬운 일이야. 나중에 곰 사냥용 마취총을 준비해 주지. 철창 너머로 한 사람당 한 발씩 쏘아 쓰러뜨리고, 곧바로 컨테이너에 실어서 항구로 운반하면 될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놈들은 하미드에게 도착할 거고.”이화룡은 한숨을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훨씬 더 일이 쉽겠습니다!”......한편, 워싱턴 D.C.는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군사 연구 기지의 사무실, 로드릭과 스미스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들 앞에는 군부와 CIA의 고위 간부들이 있었다. 오늘 아침, 네 부서의 책임자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CIA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보낸 특공 대원들이 계속 한국에서 실종되고 있다는 상황을 보고했고, 로드릭은 계속해서 진전이 없는 의약품 연구 및 나카무라 준페이가 보내온 약물 역시도 여전히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보고했다.스미스 또한 모두에게 불길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여러 번 FDA를 대표해 구현 제약과 접촉했으며, 심지어 구현재조환의 가격을 몇 배로 인상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구현 제약은 여전히 그들에게 구현재조환을 한 상자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며칠 내로 다섯 명의 환자들이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할 판이었다.CIA의 고위 간부는 또한 어쩔 줄 몰라 하며 약간 짜증스럽게 말했다. “우리가 구현 제약 내부로 보낸 모든 특공 대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실종되었습니다. 이들 모두는 높은 수준으로 훈련된 정예 요원들인데, 민간 제약 회사 안에서 실종될 줄은 몰랐어요. 현재 다른 특공대원들의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상태이며, 당분간 구현재조환의 기밀 정보를 얻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군 대표는 이에 매우 놀라며 말했다. “특공대원들은 실력이 엄청날
회춘단 경매의 신청은 빠르게 마감되었다. 전 세계에서 천 명에 가까운 재벌들이 참가 신청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200명만이 선정되었다. 신청 마감 후, 송민정은 팀을 구성해 참석자들의 자산 검증을 시작했다. 포브스에 등재된 재벌들은 최신 포브스 순위를 기준으로 했지만, 포브스 순위에 게재되지 않은 재벌들은 복잡하고 철저한 자산 검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한편, 시후 역시도 경매 준비에 돌입했다. 물론 회춘단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기에, 이제 그가 준비해야 할 것은 예전에 자신이 이미 경매에 부치겠다고 약속한 호신부였다.호신부는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며, 부적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단순했다. 액운을 막고, 운을 바꾸며, 일부는 재난을 면하게도 할 수 있지만, 전재전능한 기능을 가진 만능 호신부는 거의 없다. 게다가, 『구현보감』에 따르면, 호신부의 효과는 제작 재료와 제작자의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만약 자신의 몸을 감추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도술에 입문한 수준의 사람이라면, 그들이 만든 호신부는 효과가 미약할 것이다. 운을 좋게 만드는 호신부의 경우에도, 평범한 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원래 복권을 사서 5만원에 당첨될 것을 10만원에 당첨되도록 만들 정도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부적을 만드는 사람의 실력이 뛰어나면, 원래 5만원에 당첨될 복권도 500만 원에 당첨될 수도 있다. 호신부의 효과는 단순히 데이터처럼 쌓이는 것은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복권의 상금 등급은 각자 크게 다르다. 5등에 당첨되면 당첨금은 5천 원일 뿐이지만, 그 위로 5만 원, 2백만 원, 6천만 원 등 금액이 다양하다. 호신부는 원래 5천 원에 당첨될 것을 5만 원에 당첨될 수 있을 정도로 만들 수는 있는데 그것은 부적의 최대 능력이 그 정도의 금액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더해질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운이 너무 좋아서 2백만 원에 당첨될 운이 있다고 하더라도, 호신부를 얻었을 때 원래 얻을 수 있는 당첨금이 5백만 원으로 크게 늘 수는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