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선생님? 엄청난 실력자?" 김익수는 지금 최 선생이 은시후의 말재간에 놀아난 것이라고 생각해 다급히 입을 열었다. "형님, 혹시 그 은시후인가 뭔가 하는 젊은 놈의 꼬락서니에 속은 거 아니십니까? 그 자식이 무슨대가라고요? 그런 나이 어린 놈이? 그리고 돈도 없는 데릴 사위 아니에요? 지금 그 놈의 친척들이 경영하는 WS 그룹에서는 저를 상빈으로 모시고 있어요!! 그러니 그 자식은 완전 모지리라고요!"그러자 김익수는 자신의 의견을 또 한 번 피력했다. "형님, 이런 구린내 나는 놈 때문에 지금 형님이 이렇게 수십 년간 지켜온 우리 두 집안의 친분도 생각하지 않고 깨뜨려 버릴 정도라는 게 말이 됩니까?” "이 멍청한 새끼가!" 최 선생은 그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옆에 있던 두꺼운 책 한 권을 집어 들고는 김익수의 머리를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 "감히 은 선생님께 이런 불손한 말을 하다니! 당장 여기서 꺼져!!!"김익수는 이것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맞아 순식간에 큰 혹이 생겼다.그는 입을 헤 벌리고 눈을 부릅 뜨며 욕을 했다.“아니 이런 미친?!! 그런 사기꾼 새끼를 믿으면 그만이지, 나까지 때려?! 내가 나중에 늙은 네 놈도 함께 죽여버릴 거야!!"익수는 재빨리 앉아 있던 의자를 들어 최 선생을 향해 내리 치려 했다.최 선생은 비록 나이가 많았지만, 무술을 오랫동안 익힌 적이 있었고 그의 몸속의 오래된 상처가 시후의 약에 의해 치유되었기에 몸은 더 민첩하고 유연해졌다. 그렇기에 김익수 같은 뚱뚱한 중년 남성에게 비할 바가 못 되었다.그러자 최 선생은 김익수가 내리치려는 걸상을 피해 날렵하게 몸을 날렸다.김익수은 허탕을 치고 다시 의자를 휘두르며 이를 갈았다. "여기서 살아 남으려면 순순히 그 약의 반을 내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오늘 네 목숨을 앗아갈 거야!""뭐야?!! 이 나쁜 놈이? 감히 내 외할아버지를 때리려고? 널 죽여버리겠다!!!" 우당탕 소리를 듣고 뛰어온 소희는 화가 나서
김익수는 확실히 시후를 죽여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다만, 그는 지금 당장 시후를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물며 이놈은 곳곳에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배치 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죽이려는 생각을 가진다면 반드시 진정한 의미의 고수를 찾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마 헛수고만 할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그렇기에 김익수의 생각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장차 죽음보다 더 나쁜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자 김익수는 최 선생이 굉장히 눈엣가시처럼 느껴졌다.‘이 노망난 늙은이! 분명히 날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는데도, 끝내 한사코 자신에게 쓰지 않는다니!’ 더욱 기막힌 것은, 그가 뜻밖에도 은시후 때문에 자신을 그의 병원에서 쫓아 냈다는 것이다! 이 것은 정말 빌어먹을 일이었다!김창곤도 사실 김익수의 병이 낫지 않으면 자신의 딸이 별 쓸모가 없어지지 않을 까라는 걱정이 되었다.그렇게 되면 자신의 명예는? 그리고 그 별장은? 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지금 그룹은 이젠 김익수의 투자에만 기대고 있는 터였고, 아직 김익수는 당초 투자하기로 한 100억 중에서 전체 금액을 투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만약 그가 남자로서의 능력을 되찾지 못 한다면.. 남은 금액은 절대 자신들의 그룹에 더 투자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이렇게 생각하니, 김창곤은 심지어 김익수 자신보다 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더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그래서 그는 차를 몰면서 김익수를 향해 물었다."회장님, 제 생각에는 그 최 선생이라는 사람이 아부하는 걸 통 모르는 것 같은데.. 제가 회장님을 대신해서 좀 사람을 찾아 그가 가지고 있는 약을 빼앗아 오라고 해볼까요?”김익수는 손사래를 쳤다. "그 영감탱이는 실력이 뛰어나고, 그 외손녀도 싸움 실력이 보통이 아니에요. 무엇보다 영감이 적지 않은 거물들을 진찰했기 때문에 지금 내가 그 영감의 미움을 샀다는 게 큰 골칫거리입
최 선생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오늘 밤 두 인간이 자신에게 치료를 부탁하러 왔는데 뜻밖에도 모두가 은 선생님의 미움을 산 인간들이라는 것 때문이었다..저 장 부장이라는 놈은 그 날 병실에서 은 선생님에게 거들먹거리더니 결국 중요한 일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이화룡에 의해 3층 창문에서 바로 내던져져 다리가 부러졌는데, 나에게 뻔뻔하게 찾아오다니!그리고 김익수! 사실 장 부장 보다 더 가증스러운 것은 이 놈이었다!하마터면 약을 줄 뻔했기 때문이다! 자신과 친한 척하면서 이렇게 약을 타가려고 하다니. 조금만 늦었어도 은 선생님의 은혜를 원수로 갚은 꼴이 될 뻔하지 않았는가?이렇게 생각을 하자, 그는 손녀 소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소희야, 제때에 와서 정말 다행이다. 내가 그 약을 김익수에게 줄 뻔했어!”소희도 약간 겁을 먹고 말했다. "외할아버지, 제가 알아본 바로는 김익수가 남자의 능력을 잃은 것이 바로 은 선생님의 손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어요!”"그렇구나.. 은 선생님이 상대방도 모르게 신경을 망가뜨릴 수 있다니..” 최 선생은 그 사실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최고의 외과 의사라 해도 이렇게 정확하게 처리할 수는 없는데…."소희는 "그 놈은 그렇게 당해도 싸요! 감히 은 선생님의 기분을 상하게 했으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희는 또 이어 말했다."외할아버지, WS 그룹과 김익수 회장의 집안에 할아버지의 입장을 표명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은 선생님께서 우리가 그 집 사람들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할아버지를 오해라도 하게 된다면.. 이건 큰일이지 않겠어요?”“그래! 네 말이 맞다!” 최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집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해야겠어!"라고말했다.최 선생은 곧바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김익수의 어머니, 강미화에게 전화를 걸었다.강미화는 이미 금년 83세가 되었다. 이제 나이가 많은 만큼 질병에도 취약한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그녀는 첫 번째로 73세 때
그러자 강미화는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최 선생, 왜 이래? 우리 두 집 사이에 이렇게 오랫동안 교류를 했는데, 어떻게 그냥 말 한마디로 쉽게 끊어질 수 있냐고?” 최 선생은 진지하게 말했다. "형수님, 그 당시에 형님께서 저에게 도움을 주신 은혜를 제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집안 가족들의 건강을 관리해드리며 보답했다는 것 잘 아실 겁니다.”"그래 잘 알고 있지!!!" 강미화는 황급히 "그런데 도대체 뭐 때문에 우리 집안과 이렇게 칼 같이 관계를 끊으려는 거냐고? 내가 뭘 잘못했다면 말해요, 내가 꼭 신경 써서 고칠 테니..”최 선생은 "형수님, 집안의 문제가 아니라 형수님의 아들 익수의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익수?" 강미화는 "왜 그래? 익수가 최 선생에게 무례한 짓을 한 거야? 그런데 지금 서울에 있어요?"“저도 서울에 있습니다.” 최 선생은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익수을 만났고, 절 건드리지 않았지만 제 은인을 건드렸거든요.. 이 은인은 몸에 병을 앓고 있던 저를 재건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신 생명의 은인 입니다.. 그래서 저는 은인에 대한 감사로 형수님의 집안과 선을 그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형수님도 용서해주십시오..”그 말을 들은 강미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자신의 아들이 서울에서 최 선생을 화나게 했단 말인가? 정말 멍청한 놈! 최 선생은 국내의 유명한 한의사로서, 얼마 안 되는 거물들도 그에게 치료를 요구하고 있는데.. 죽을 병에 걸린 사람도 최 선생과 함께 하면 얼마간 더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에 권세 있는 계층에게는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엄청난 명의였다!권력과 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명의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한다.그래서 여러 권세가들 중에는 김익수의 집안을 부러워하지 않는 집이 하나도 없었다. 이유는 바로 그들이 최 선생와 대대로 친분이 있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최 선생과의 좋은 관계를 얻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혜빈이 보기에 김익수가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용돈은커녕 약속했던 후속 투자도 물 건너갈 것만 같았다..그러니 어서 김익수를 빨리 회복시켜야 자신이 그에게서 계속 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김익수는 분명 순식간에 자신을 버리고 그룹까지 모두 버릴 것이었다.지금까지 김익수가 투자한 돈도 이제 자신들이 겨우 빚을 갚고 살아 날 수 있는 돈이었다.. 그렇기에 그룹을 유지시켜도 정상으로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김창곤은 "이거.. 한 알이면 다 된다는 거지요? 하하하!!"라며 김익수의 옆에서 함께 웃었다."네.. 그렇다고 하네요!" 김익수는 고개를 끄덕인 후, 세 알을 뜯어 한 입에 약을 삼켰다.그는 이 약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여, 바로 혜빈을 보며 말했다. “그럼 방으로 돌아갈까요?”혜빈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김익수의 손목을 붙잡고 아첨했다. "오빠, 우리 방으로 가요!! 후훗.."김익수는 응하고 말하며 혜빈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약품들은 조금도 쓸모가 없었다. 이번에도 김익수는 나락으로 간 것 같은 마음이었다.그는 화가 치밀어, 한 발로 혜빈을 침대 아래로 걷어차며, "꺼져버려!”라고 소리쳤다.혜빈은 김익수가 자신에게 화를 낼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 “오빠! 괜찮아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꺼지라는 말 안 들려?!!” 김익수는 초조하게 소리를 지르며 베개를 들어 혜빈에게 집어 던져 버렸다.혜빈은 감히 남아있지 못하고, 급히 옷을 싸매고, 급히 방을 나섰다..김익수는 혼자 침대에 누운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성공한 남자가 정상에 오른 뒤 가장 기대하는 것은 수 많은 미녀의 정취를 음미하는 것인데..그러나 막상 자신은 물건을 쓸 수 없으니.. 그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가 격노하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다.김익수는 급히 전화를 받고 공손히 물었다. “어머니 아직 안 주무셨어요?"강
김익수는 어머니의 말에 부들부들 떨었다.최 선생은 은시후의 기분을 상하게 했기 때문에 자신을 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 집 식구들과도 연을 끊은 것인가?이 노망난 늙은이가 분명 은시후에게 약을 받은 뒤 눈이 먼 것이 분명해!!그는 마음속으로 분개해 마지않았지만, 강미화에게는 부드럽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그 늙은 영감탱이는 좋은 실력자가 아니에요.."강미화는 이를 악물고 욕을 해댔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84세 생일에 반드시 최 선생을 우리 집에 모셔와!! 그리고 날 진찰하라고 하고!! 내가 가진 잔병들 모두 치료하게 해!! 만약 그렇지 않으면 널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다!"많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 수록 더 이기적으로 변한다..늙을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고 조금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익수와 최 선생이 무엇 때문에 갈등을 겪는지 강미화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녀는 최선생이 계속해서 자신을 도와주는 한의사로 남아 주었으면 싶은 마음 뿐이었다.그가 자신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아흔이 넘어도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테지만, 그가 없었다면 올해 이 고비도 넘지 못했을 것이다.김익수도 답답해하며 자신의 불만을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강미화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강경하게 말을 한 후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김익수는 방에서 화를 내며 방을 부셔버릴 것처럼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던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를 악물고 휴대전화를 들어 최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참회와 애원을 한 뒤, 엄마를 계속 진료해 달라고 부탁하려 했다..하지만 최 선생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김익수는 더욱 분노했다.그러나 그는 감히 어머니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했다. 그래서 옷을 입고 내려와 차를 몰고 최 선생의 제세당으로 향했다.차가 제세당 입구에 도착했을 때, 제세당은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김익수는 문 앞에서 이를 악물고 기다렸는데, 어둠 속에서
장진환은 "아버지, 여기 안에 기름이 충분히 뿌려질 수 있도록 문 틈 사이로 부어 놓으면 밖에서불을 피웠을 때 바퀴 벌레 한 마리도 살아남을 수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장수원은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저놈들을 다 불태워 죽여 버리자!"라고 동의했다.장수원은 서울에서 그렇게 잘 나가는 기업의 회장도 아니었고, 일류의 재벌가도 아니었지만 아들사랑으로는 그야말로 서울 1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들바보였다.그는 대대로 독자 집안이었지만, 자신이 장가를 간 후에는 여러 명의 딸을 연이어 낳았고 마지막으로 진환이라는 보배로운 아들을 갖게 되었다. 그렇기에 진환은 자연히 어려서 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 응석받이로 자라왔다.장진환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자꾸 방해를 하는 바람에 자로 손바닥을 맞은 적이 있었다. 그 소식을 들은 장수원은 곧장 학교로 달려가 그 선생의 오른팔을 부러뜨려 버렸고, 그 선생은 평생 장애를 가지게 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중학생 때는 학교에서 친구와 싸우다 진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 장수원은 직접 돈을 주고 사람을고용해 아들을 때린 학생을 식물 인간으로 만들었다.이런 일들은 장진환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지기수로 많았다. 장수원은 늘 아들의 앞길을 막거나 괴롭히는 인간들의 끝은 늘 죽음이나 절망으로 끝나게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그런데 이번에는 빌어먹을 최 선생이라는 늙은이가 감히 아들의 다리를 치료해 주지 않았으니..그리고 아들을 이 꼴로 만든 놈이 은.시.후라는 놈이라니.. 이 빌어먹을 놈들!그래서 그는 오늘 먼저 최 선생를 불태워 죽이고, 내일은 계획을 세운 대로 시후의 목숨을 빼앗아 버리기로 계획했다!김익수는 두 사람이 정말 불을 질러 최 선생의 한의원을 태우려 하고, 심지어 최 선생까지 태워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황하여 두 사람의 앞으로 재빨리 뛰어나왔다. "저기 두 분!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십시오!!”부자는
장수원 부자는 최 선생이 가지고 있는 약은 반 알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김익수는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다.결국 그는 오후에 잘만 했으면 최 선생의 손에서 그 반 알의 약을 받을 뻔 했다..그는 감히 최 선생에게 직접 손을 대지 못 하지만, 만약 이 두 사람이 최 선생에게 손을 대신 댄다고 하면 자기는 작은 계책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예를 들어, 자신이 먼저 보이는 반 알의 약을 본떠서 몇 개의 가짜 약을 만들어 가지고 있다가 그들이 최 선생을 잡은 후, 자신은 그 절반을 최 선생에게서 빼앗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 둔 가짜 약들을 두 사람에게 주면, 그때 자신은 부상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이 직접 손을 쓰지 않더라도 최 선생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니 일석이조였다!장수원은 의외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공동의 적을 가지고 있는 이상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전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사람이 많으면 힘도 세지게 될 것이고 위험도 똑같이 부담할 수 있으니, 함께 하지 않을 필요가있겠는가? 게다가 신비한 약에 대해서는 그 늙은이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만약 최 선생이 약이 있다면 죽을 것이고, 약이 없다고 해도 그들은 그를 죽여버릴 계획이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들이 받은 고통으로 그들은 모두 분노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김익수과 연락책을 교환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내일 시간을 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휘발유통을 들고 최 선생의 제세당을 떠났다.김익수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계획에 기뻐하며, 급히 차를 몰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밀가루반죽, 검은 물감을 써서 환약 모양과 비슷하게 밀가루 반죽 몇 개를 빚어 냈다.장 씨 부자는 돌아가는 길에 대화를 했다. 장진환은 아버지에게 물었다."아버지, 그럼 내일 우리 먼저 원래대로 하는 게 어떨까요? 일단 은시후 그 놈을 끌어내어 해치운후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