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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7장

그들도 자신들이 앞으로 언제든지 병에 걸릴 수 있고, 중병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거나 심지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상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 번도 사람이 죽기 전에 이런 고독함과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여왕의 말 대로라면, 자신들은 병에 걸렸을 때 이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이때 여왕은 만감이 교차한 듯 말했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맹신했던 서양 의학은, 나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믿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의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지 못했다는 건... 상황이 이런데도 서양 의학만이 최고이고 가장 선진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모두의 표정은 충격으로 가득 찼고, 모두들 말문이 막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필립도 겁에 질려서 두려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위 뇌사 상태라고 생각했던 식물인간들 중에서도 사실은 의식이 살아있고, 자신의 몸 속에서 몇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고독하게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요...” 여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후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왕은 또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절망 속에서, 내 또 다른 손녀 올리비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를 해치려는 진실을 들었어요! 그때서야 나는 내가 중병에 걸렸던 것이 아니라 독을 먹어 중독되었음을 알았지요! 그것도 쉽게 치료할 수 없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독이었고..! 만약 내 착한 손녀 헬레나가 온갖 고난을 겪으며 한국에서 가져온 그 약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지금까지도 내 몸 속에 갇혀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여왕의 말을 확신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왕실이 3일 전에 발표한 공고에서 올리비아 일리아드가 그녀의 약혼자 윌리엄 로스차일드 일가와 함께 여왕을 해치려 한 혐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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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다음주부터 하나하나 흥미진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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