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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1장

유나에게 새로운 고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시후는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유나의 회사에는 두 가지 사업 라인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고, 다른 하나는 인테리어 코디였다. 그 중 유나는 디자인에 능숙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맡고 있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직접 감독을 하며 특정 작업은 인테리어 회사에 아웃소싱 하여 업무를 진행했다.

엠그란드 그룹의 디자인 작업이 완료되었고, 인테리어가 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유나와 그의 직원들은 일부 에너지를 보충한 뒤 다른 프로젝트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 후 부부는 함께 차를 타고 집 밖으로 나갔고, 시후는 유나를 데리고 도심으로 향했다.

차가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여보, 어디로 가고 싶은지 구체적인 주소를 알려줘요. 내비게이션으로 교통 정보를 확인하려고요.”

"구체적인 집 주소는 잘 모르지만 규모가 큰 세종 성당 근처라는 건 알고 있어요. 먼저 그곳으로 차를 몰고 가줄래요?”

이 말을 들은 시후는 조금 놀랐다.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살던 옛집이 세종 성당과 매우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은근히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나 씨의 새로운 고객이 소민지 씨의 어머니 박혜정 이모가 아닐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시후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래된 도시는 건물들이 많기 때문에 철거하거나 개조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이 살고 있으므로 유나의 고객이 박혜정 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시후는 아내에게 새 의뢰인의 이름 등을 살짝 물어볼까 생각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질문하지 않기로 했다. 시후는 차를 몰고 세종 성당으로 향하고 유나의 지시에 따라 좌회전을 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살던 낡은 집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시후는 속으로 뭔가 나쁜 예감을 갖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 고택 골목에 이르렀을 때, 유나는 고택을 분명히 가리키며 말했다. "남편, 저 곳이에요. 고객이 계신 곳이니까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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