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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4장

그러나 그녀가 방금 발견한 사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녀가 좀 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왜냐하면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아내가 그녀가 상상했던 것만큼 극복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제 어둠 속에 밝은 미래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 그래서 어머니가 유나와 계획을 의논하고 있을 때 서둘러 낡은 집에서 나와 마당으로 나가서 휴대전화를 꺼내 시후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저는 당신과 당신의 아내가 중매 결혼을 했을 줄은 몰랐네요!>

그 시각, 시후는 구시가지를 떠나 공항을 향해 운전하고 있었다. 도중에 그는 여전히 박혜정, 소민지와의 만남을 떠올리고 있었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다양한 지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대로 계속 시간이 흐른다면 조만간 더 이상 비밀을 억누를 수 없는 때가 올 거야.’ 시후는 서울이 조금 작아진 것 같다고 느끼는 것 외에도 각계각층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민지도 이곳에 있고 이토 나나코도 여기에 있으며 곧 고은서도 이곳에 올 것이다. 고은서의 콘서트가 끝난다면 이들이 모두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겠다.

시후가 고민에 휩싸여 있을 때 갑자기 소민지로부터 카톡 메시지를 받았고 카톡 메시지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떠난 지 5분밖에 안 됐는데, 소민지는 어떻게 유나에게서 이런 것들을 그렇게 빨리 알 수 있었을까?! 그는 소민지의 기민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메시지를 통해 그녀에게 답했다. <중매 결혼은 어떻게 알았죠? 아내와 난 중매 결혼을 했지만 우리는 사이가 굉장히 좋다고요.>

소민지는 시후가 메시지에 응답한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읽었다. 그 후 그녀는 조심스레 카톡을 보냈다. <사랑하는 은인님, 제발 거짓말하지 마세요. 내 생각엔 당신과 당신의 아내는 정략결혼을 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결혼한 적도 없는 것 같죠?>

시후는 소민지의 눈썰미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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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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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도대체 무슨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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