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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2장

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있는 소민지를 가리키며 유나에게 말했다. "대표님, 소개할게요. 여기는 제 딸 소민지라고 합니다." 그 후 그녀는 소민지에게 말했다. "민지야, 내가 말한 디자인 스튜디오의 대표님이셔.”

소민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유나는 서둘러 말했다. “그냥 대표님 말고 그냥 유나 씨라고 부르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박혜정이 자신에게 딸을 소개한 것을 보고 예의상 당연히 남편을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옆으로 돌아서 차에 있는 시후에게 말했다. "남편, 당신도 내려서 고객님들께 인사하세요."

사실 시후는 차 안에 앉아 있었고 이미 백미러를 통해 박혜정과 소민지의 모습을 보고는 재빨리 차를 몰고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 유나가 그에게 내려가서 인사하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그냥 엑셀을 밟고 떠나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이를 깨물고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시후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썰미가 좋은 소민지는 그를 바로 알아보았다. 소민지가 눈을 크게 뜨고 거의 ‘은인!’이라고 말을 내뱉을 뻔했을 때, 박혜정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가 시후의 아내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녀가 놀라자 시후는 먼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두 분,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첫 만남이라는 시후의 말은 갑자기 소민지와 박혜정이 알아차리게 만들었다. 시후는 두 사람이 아내 앞에서 자신과의 친분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박혜정은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정말 재능도 있고 멋있으시네요.”

소민지는 마음속으로 조금 질투를 느끼며 말없이 옆으로 섰고 동시에 유나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유나와 비교해보았다. 유나는 타고난 미인인 것 같았지만 소민지는 자신이 그녀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배경을 고려하면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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