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요!" 유나는 상냥하게 웃었다. "그럼 나 먼저 갈게요~”시후는 유나에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버킹엄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가는 도중에 그는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혹시 마성홍 선생과 그의 손자가 버킹엄 호텔을 떠났습니까?"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아 도련님, 그들은 지금 식당에서 아침 식사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옷을 단정히 입은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식사 후에 어디론가 떠날 것처럼 보입니다.""그렇군요, 제가 10분 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혹시 그들이 떠나려고 한다면 그들을 붙잡아 둘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안세진이 물었다. "도련님, 어디서 만나시겠습니까? 제 사무실로 데려갈까요..?”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니요, 그럼 선봉연 그 자식이 알아차릴 겁니다. 나중에 객실 관리 직원에게 마스터키를 사용하여 두 사람의 객실에 들어가 물건을 살펴보고, 중요해 보이는 물건을 가져 나오는 겁니다. 만약 그들이 다시 방에 들어온 뒤에 사람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알리면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객실로 들어오도록 요청하겠죠.”안세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도련님께서는 이미 계획이 다 있으시군요..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아마 이 계획이라면 그들을 10분은 더 잡아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때 마성홍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입을 닦으며 손자에게 말했다. "마크, 그럼 어서 출발하자..! 소민지 양을 만나 봐야지!”마크는 서둘러 물었다. "할아버지, 소민지 양을 미행하는 건가요? 우리는 그런 건 잘 못하지 않을까요..?”"마크,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만 구할 수 있는 한, 나는 그녀의 움직임을 조금씩 알아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최근에 그녀가 어디에 있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잠시 후 마성홍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녀는 한동안 실종 상태였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녀는 아마도 엘에이치 그룹이 찾
마크의 도움으로 마성홍은 서둘러 객실로 돌아왔다..!이때 두 사람의 방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와 마크의 여행가방은 모두 열려 있었고, 그가 비단천으로 싸서 여행가방에 넣어두었던 나침반과 동전들도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와 마크가 한국에 왔을 때 교환했던 현금 일부와 미국 달러들은 여전히 가방에 남아 있었다.마성홍은 갑자기 긴장하여 마크에게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아니! 돈은 훔쳐가지 않고 나침반과 동전만 잃어버린 거야..?!"마크는 비록 훌륭한 학자는 아니었지만, 나침반과 동전은 집안의 가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도술에 종사했던 집안의 조상 1세대부터 오늘날까지 전해져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었고, 더 중요한 것은 이 나침반은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준 신비한 힘이 있는 도구였다. 그렇기에 풍수를 확인하고 점을 치는데 사용되며, 일반적인 도구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보였다. 집안의 후손들은 이 나침반과 동전에 의해 풍수 대가가 되었는데, 이것들을 잃어버린 것이라면 앞으로 집안의 후손들의 능력은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마성홍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어서 경찰에 신고하시죠!”그러자 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그래 그래!!! 경찰에 신고하자! 서두르자꾸나!"그 때, 안세진이 갑자기 들어오며 말했다. "두 분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이미 경찰에는 신고했습니다..”두 사람은 뒤를 돌아서며 객실로 들어온 사람을 보았다. 그는 양복을 입고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에 마성홍은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누구십니까?”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아, 소개하는 것을 잊었습니다.. 저는 버킹엄 팰리스 호텔의 총지배인 안세진 부장이라고 합니다. 호텔 지배인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어 굉장히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오면서, 경찰까지 불렀습니다. 그러니 경찰이 곧 도착할 겁니다..”
마성홍은 안세진의 날카로운 질문에 즉시 깜짝 놀랐다..! 그 역시도 이 문제가 매우 이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왜 가보를 훔쳤을까..? 만약 이 가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분명 현금을 선택하여 모든 것들을 훔쳤을 텐데, 가치가 전혀 없어 보이는 낡은 나침반과 동전을 왜 가져가겠는가..?’ 이것을 생각하면서 마성홍이 가장 먼저 생각한 사람은 바로 선봉연이었다. 그는 선봉연이 자신의 가보인 나침반과 동전을 몰래 훔친 것이 아닌지 궁금해졌다..! ‘선봉연은 풍수는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 분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 집안의 가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를 생각한 마성홍은 선봉연에게 직접 물어볼 엄두는 내지 못하고 어서 경찰이 오기만 기다렸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안세진에게 물었다. "혹시 경찰이 도착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안세진은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최대 3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될 겁니다.”"네, 알겠습니다..!" 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3분 후, 신비한 분위기의 청년이 그의 객실로 들어왔다. 그는 바로 조금 전 버킹엄 호텔에 도착한 시후였다. 시후는 들어와서 객실을 둘러본 다음 마성홍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그에게 물었다. "마성홍 씨 되십니까?”강렬한 기운으로 가득 찬 시후의 외모를 본 마성홍은 그가 분명히 사복 경찰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말했다. "안녕하세요 경찰관님, 저는 마성홍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 객실에서 매우 중요한 것을 도난당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과 옆에 있는 다른 직원들에게 말했다. "제가 현장을 좀 조사하고 싶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먼저 나가 계시길 바랍니다.”안세진은 시후를 알아보지 못한 척하며 서둘러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한 뒤 다른 직원들에게 말하여 문을 닫고 객실을 나갔다. 이제 객실에는 시후와 마성홍, 그리고 마크만 남았다.안세진이 문을 닫는 것을 본 마성홍
시후의 말에 마성홍은 마치 번개에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 전 시후는 한 손가락으로 마크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마성홍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조금 전 시후가 보여준 힘은 마성홍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이 청년은 자신의 세부적인 인적 사항들과 어젯밤 선봉연과의 만남까지 알고 있었기에 마성홍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극도로 불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당신.. 당.. 당신 누구요?"라고 물었다.시후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나는 은시후라고 합니다.”마성홍이 말했다. "나는 당신을 만난 적도 없고 당신과 원한을 산 일도 없는데 왜 몰래 나를 조사하고 우리 집안의 가보까지 훔치는 겁니까?”시후는 그에게 반문했다. "당신은 나이도 지긋하시고 점술에도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정착했으면서 왜 한국에 와서 선봉연과 같은 흉악한 짐승들과 어울리는 거죠? 당신 집안의 명성을 망치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까?!"마성홍은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더듬었다. "나... 나... 나는 선봉연과 어울린 적이 없소!! 내 손은 한 번도 그런 더러운 피에 물든 적이 없다고!"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어젯밤에 그를 만나러 봉황산 공동 묘지에는 왜 갔습니까? 봉황산 묘지에서 죽은 경비원을 보지 못하셨나요? 그의 죽음이 당신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닙니까?"마성홍은 말했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러 간 이유는 그 사람이 나와 뭔가 의논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소. 나는 그와 적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죽어 있었소! 물론 그것 역시도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이고!!"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가 당신과 정확히 무엇을 논의하고 싶어했죠?”마성홍은 차갑게 말했다. "그건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사적인 문제이며 당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소!"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분이 이렇
"헛소리!!!" 마성홍은 거만하게 말했다. "나는 평생 바르게 행동해왔고, 세상에 해로운 짓을 한 적이 없소!! 당신은 그저 다른 인간이 싼 똥을 내 머리에 얹고 싶은가 본데..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온 세상 앞에 서더라도 나는 무죄요! 무죄!”시후는 경멸적인 표정으로 그를 비웃었다. "나는 당신 같은 늙은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알아요. 그들은 늘 자기 집 앞에 쌓인 눈은 모두 쓸어도 남의 집 문 앞은 쓸지 않죠. 다른 사람이 누군가를 죽였다고 그게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까? 제가 알려드리죠. 다른 사람들은 당신에게 속아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당신 역시도 선봉연과 똑 같은 살인자일 뿐입니다!" 그러자 시후는 차갑게 소리쳤다. "내가 오늘 하나 말씀드릴까요..? 선봉연이 국내에서 또 다시 사람을 죽인다면, 나는 당신을 봉황산 묘지에 묻는 것이 아니라 당신 손자까지 개 사육장에 가두고 평생을 개 우리에서 살게 할 겁니다!”시후가 이 말을 했을 때, 그는 살인 의도를 전혀 숨기지 않았고 그의 날카로운 눈빛 때문인지 마성홍은 속으로 겁을 먹고 말았다..! 그는 시후를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시후가 한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긴장한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선봉연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이 사람은 행방을 알 수 없고 혼자 다니고 있어요! 어제 봉황산에 간 것도 그 사람이 오라고 해서 간 것뿐이오!”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그럼 그 사람의 연락처를 알려 주시죠. 제가 그 인간을 좀 만나야 할 것 같아서요.”마성홍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이 문제는 나와 관련이 없다니까요! 나는 관여하고 싶지 않소! 그 사람에게 불만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과 그의 두 사람 사이의 문제이니, 제발 나를 엮지 말라는 말이오! 자꾸 이렇게 나오면 최악의 경우 나는 오늘 밤에 이곳을 떠날 것이고, 더 이상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소!” 마성홍은 선봉연의 능력을 이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선봉연의 적
시후의 의심할 여지없는 어조와 단호한 위협으로 인해 마성홍은 매우 불안해졌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징후가 보이면 도망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일본에 의해 나라를 잃었을 때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지식인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번에 박청운을 보고 그렇게 감동을 받지 않았다면, 그는 백 살이 되어도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에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은시후라는 무자비한 인물을 자극하자, 그는 그저 이 상황으로부터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화를 누그러뜨리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저기 젊은이, 나는.. 그 선봉연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나이가 많으니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마시오..”시후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않고 객실 문을 통해 큰 소리로 소리쳤다. "부장님!! 차를 준비하고 마성홍 씨를 데리고 이화룡 씨의 개 사육장으로 가십시오!”“예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그러자 문 밖에 서 있던 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주저 없이 동의했다.마성홍의 얼굴은 겁에 질려 창백해졌고, 그가 계속해서 자비를 구하려던 그 순간.. 갑자기 시후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시후는 미국에서 전화가 온 것을 보고 박청운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고 응답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스피커에서 박청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선봉연은 잡으셨나요?"시후는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저를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봉연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서 돌파구를 찾고 있고요.”박청운은 이 말을 듣고 질문했다.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다른 사람은 바로 마성홍 선생이겠죠?""네 그 분이 맞습니다.” 그 때 마성홍의 표정은 갑자기 겁에 질렸다. 전화로 박청운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방금 시후가 다른 사람에게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
시후는 이때 이렇게 말했다. "박청운 선생님, 이렇게 소심하고 책임감이 없는 말을 들으셨지요? 그러니 이 분은 그냥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선봉연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면 그를 놓아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고집을 부리고 선봉연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도록 허용한다면 나는 그의 목숨을 빼앗을 생각입니다.”마성홍은 불안해하며 소리쳤다. "아니, 젊은이! 나이도 이렇게 어려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소? 박 선생과 나는 정말 오랜 친구요!! 당신은 인정도 없소?!”박청운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이렇게 답했다. "마 선생, 불화를 만들지 마시오! 나는 도련님에게 당신을 살려달라고 간청할 생각은 없소!”마성홍은 원래 박청운과의 인맥을 통해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 했지만, 박청운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명확한 선을 그을 줄은 몰랐다. 그는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박 선생! 내가 이렇게 위험에 처했는데 모른 척하기요?! 너무한 것 아닙니까?”박청운의 말투는 차가워졌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부당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도련님께 큰 은혜를 입었고 평생에 갚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내가 그렇게 말할 용기가 있겠습니까?”마성홍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박청운이 이렇게 심각하게 말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100세가 넘은 노인이 어떻게 눈앞에 있는 이 청년에게 그렇게 큰 은혜를 입을 수 있지..? 말도 안 되는 일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갑자기 박청운이 이전에 얻었다고 한 기회가 생각나 소리쳤다. "박 선생?! 혹시 선생님이 얻은 그 젊음의 기회가 이 청년과 관련이 있습니까?!"박청운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감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는 시후의 뜻을 거스르고 그의 정체를 외부에 밝히고 싶지 않았다. 박청운의 침묵은 마성홍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그는 초조하여 소리쳤다. "박 선생! 정말 그 기회를 이 청년에게서 얻은 겁니까?
마성홍이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시후는 역겨워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번 생에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나와 협력하여 선봉연을 붙잡아야 할 겁니다. 선봉연이 다른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잡을 수 있다면, 살아서 돌아갈 기회를 드리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말했듯이 당신은 한국에서 죽게 될 겁니다.”마성홍은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감히 반박하거나 반항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명령에 복종하겠습니다..." 이때 그는 자신 앞에 있는 시후가 자신이 반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말할 것도 없어.. 박청운 선생의 능력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이 청년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듯 대하고 있어..! 이걸 보면 이 사람은 절대 별 것 아닌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람이 젊기는 하지만 박청운 선생을 20년이나 젊게 만들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렇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은 박 선생의 지식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물론 그가 선봉연을 죽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를 화나게 하면 나를 가만 두지 않을 것임은 알 수 있어..!’박청운은 스피커로 다시 말했다. "마 선생! 일찍이 도련님이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이지 그랬소! 왜 이렇게까지 일을 벌인 거요..?”마성홍도 매우 후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이 청년이 박 선생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준 고귀한 인물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겠어요?! 내가 일찍 알았더라면 나에게 하라고 한 모든 것들을 다 했을 텐데.. 그 때 내가 협조를 잘 했다면 선물을 받을 좋은 기회였을 지도 모르지... 그래도 괜찮아. 내가 이렇게 그를 화나게 해서 지금은 아무런 혜택을 얻지 못했을지 몰라도, 협조를 잘 하면 나를 그냥 무시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또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모르고 말이야..’마성홍이 마침내 저항을 포기한 것을 본
이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중열의 온몸이 흠칫 떨렸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들고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바로 미소를 짓고 있는 시후의 모습을 보고 순간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련님.... 어째서.. 어떻게 오신 겁니까?”시후는 조용히 이중열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이중열을 보지 않은 지 단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는 이미 한층 더 늙고 초췌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최근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이었다.시후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가볍게 미소를 띠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여기 있었어요. 삼촌께서 홍콩으로 가시는 날인데, 제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번에 홍콩에 온 이유는 바로 삼촌이 무사히 홍콩에 가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이제부터 그 누구도 삼촌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그러자 이중열은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유가휘가 저를 죽이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를 직접 마중 나오시면, 정말 위험할 겁니다....!”하지만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 있는 성도민을 가리켰다. “삼촌, 이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이 바로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 씨입니다. 오늘 누군가 삼촌님을 해치려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방해한다면 저는 반드시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성도민은 즉시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은 선생님과 제가 있는 한, 홍콩에서 감히 선생님께 손을 대려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이중열은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의 눈가는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는 끝까지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인 듯 간신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은서준 상무님께도 아직 큰 은혜를 갚지 못했는데.... 이제 또 이렇게 크나큰 은혜를 입게 되었으니....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성도민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배 회장님,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한편, 옆에서 이 말을 듣던 유가휘는 크게 놀랐다.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조금 전 배유현의 말을 들어보니.. TS Shipping의 진짜 주인은 은 비서라는 뜻인가? 그 변지현이라는 사람도 은 비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러자 유가휘는 이내 감탄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은 비서는 단순히 TS Shipping의 비서일 리가 없어! 만약 은 비서가 TS Shipping의 실제 소유주 라면, 그의 진짜 능력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날지도 몰라!’유가휘는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시후는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곁에 서 있는 성도민과 배유현과 같은 강력한 인맥을 가지고 있으니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이 틀림없었다.유가휘는 다시 속으로 생각했다. ‘휴우.. 그럼 따라야지..!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 남자가 정말 능력이 있으면 설령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는 것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은 비서라는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경이의 능력에 달려 있어!’ 지금 유가휘의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시후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는 아직 커다란 위험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십여 분이 더 지나자, 성도민의 휴대폰으로 부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시후에게 보고했다. “은 선생님, 손님이 곧 나오십니다!”“오?” 시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여러분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직접 나가서 모셔오겠습니다.”유가휘는 서둘러 말했다. “은 비서님, 제가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거절했다. “아닙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동안 배 회장님과 더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도 좋겠군요.”유가휘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콩 공항에 투자를 했다는 신분 덕분에, 유가휘는 전화를 한 통 걸었고 곧바로 한 명의 공항 임원이 서둘러 달려와 몇 차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일행을 도착 홀 2층에 있는 VIP 라운지로 안내했다.이 VIP 라운지는 본래 VIP 고객들을 접대하기 위한 장소였고, 유가휘 역시 처음에 이곳을 미리 준비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귀빈 중의 귀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가휘는 자신이 먼저 도착 홀에서 직접 그녀를 기다려 맞이해야만 그녀에 대한 존중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자신이 먼저 VIP 라운지에 앉아서 다른 사람이 배유현을 안내해 오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마치 자신의 위치를 지나치게 높이는 것처럼 오만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VIP 라운지에 도착한 후에도, 유가휘는 여전히 이 점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제가 여기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면 예의에 조금 어긋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이렇게 하시죠. 그 손님의 성함을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안내판을 들고 공항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면 은 비서님과 배 회장님께서는 여기서 편히 쉬시면 되고요!"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그렇게 까지는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분은 저와 관련된 분이시니, 당연히 제가 직접 나가서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 제가 손님을 모시고 오면, 그때 다 같이 인사를 나누시면 됩니다."유가휘는 즉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은 비서님, 그러면 제가 같이 따라가서 모시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정말 괜찮습니다. 저만 직접 가면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유가휘에게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 회장님, 유 회장님은 홍콩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눈빛 속에 놀라움과 믿을 수 없다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원래 두 사람은 배유현이 단순히 시후의 친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예상과 달리, 배유현은 오히려 시후의 앞에서 겸손하게 저자세로 행동하며, 정중하게 시후를 '은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심지어 ‘은 선생님을 돕는 것이 영광입니다.’ 라고까지 말했다. 이건 이미 단순한 존중의 수준을 넘어, 마치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보이는 태도나 말투와 더 유사해 보였다.유가휘와 방가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대단한 재벌 가문인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인 배유현이 대체 왜 시후에게 이렇게까지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그때, 시후가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유현 씨, 내 친구 두 명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는 옆에 서 있는 유가휘를 가리키며 소개했다. "이쪽은 홍콩에서 유명하신 유가휘 회장님, 옆에 계신 분은 사모님이신 방가흔 씨입니다."배유현은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이미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온 것은 이중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고, 이중열을 노리고 있는 자가 바로 홍콩 재벌인 유가휘 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직접 이곳으로 데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상황으로 짐작해 보아하니 유가휘는 시후와 친구가 된 듯했으며, 자신이 현재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았다.배유현이 속으로 놀라고 있을 때, 유가휘가 이미 먼저 손을 내밀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유가휘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당신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홍콩에서 직접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배유현은 속마음을 감추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맞잡고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저도 회장님의 명성을 많이 들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옆에 있던 방가흔도 긴장한 듯 서둘러 인
유가휘와 방가흔은 홍콩에서는 이미 최상위층에 속해 있었지만, 전세계 적으로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반면, 페이셔스 그룹의 경우 이미 일반적인 부호 순위에 오를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숨겨진 거대 재벌가였으며, 종합적인 영향력은 유가휘의 집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그런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바로 배유현이었기에, 유가휘와 방가흔에게 있어 그녀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마음은 마치 작은 시골 마을의 최고 부자가 그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은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흥분과 함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시후는 아주 여유로운 상태였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하게 도착장으로 걸어갔다.그 시각, 도착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방가흔은 조금 전에 유가휘와 함께 시후를 마중 나왔을 때처럼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전과 같은 부잣집 사모님 같은 태도도 온데간데없었다.이때, 군중 속에서 성도민이 몸을 돌려 시후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특별한 상황은 없었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답했다. "보고드립니다, 은 선생님.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습니다."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가휘는 성도민이 여기 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성... 성도민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성도민은 유가휘를 힐끗 쳐다본 후, 가볍게 인사를 받긴 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시후가 유가휘와 마치 친구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휘는 시후의 진정한 정체와 이번 홍콩 방문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성도민은 굳이 유가휘와 많은 말을 나눌 필요가 없었다.20분 후.세관 출구에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실루엣이
이때, 시후와 유가휘 부부도 이미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해 있었다.차량 대열이 공항 도착장 입구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도 곧 도착하겠죠?"시후는 시간을 확인한 후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 십여 분 정도 남았습니다."유가휘는 웃으며 물었다. "그렇다면 차에서 기다릴까요,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까요?"시후는 가볍게 대답했다. "들어가서 기다리시죠."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먼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유가휘도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갑자기 운전사가 몸을 돌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이중열이 이미 세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오, 벌써 도착했군...."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놈을 만나서 그 자식이 지금 얼마나 초라하게 변했을지 궁금해.... 하지만 오늘은 아내도 있으니, 가급적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운전사가 재빨리 답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라면 배유현 회장은 20분 후에 도착할 것이고, 배유현 회장을 만난 뒤 바로 떠날 겁니다. 이중열은 나오려면 최소한 30분 이상 걸릴 테니, 시간상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좋아."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앞차에 타고 있던 방가흔도 차에서 내렸고, 유가휘는 운전사에게 말했다. "내 아내는 아직 이중열이 오늘 돌아온다는 걸 모른다. 그러니 너희도 입 조심해. 이중열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아내가 어떤 소식도 듣지 않도록 해야 해.”운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안심하십시오.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그러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만약 저쪽에서 빨리 움직이면, 이중열은 오늘 밤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습니까?"유가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해가 지기도 전에 끝날지도 모르지. 하지만 상황이 변했어. 원래 홍문의 임 사범이 이 청부살인 건을 맡으려 했지만, 지금 홍콩을 떠난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