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 일곱 사람이 정말로 이렇게 죽는다면, 변지현은 정말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고 그녀는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그녀에게 말했다. "친구들이 살아남는다면, 당신 마음속의 이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변지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구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시후는 하미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제여,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마 일곱 명을 모두 죽인다고 하더라도 백악관에서는 당신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입니다.”하미드도 이미 그 사실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그들은 돈을 지불할 생각이 없어요. 뉴스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던 걸. 내가 그들을 모두 죽여도 아무런 반응이 없겠지.” 이 말을 한 후 그는 한숨을 쉬며 이를 악물었다. "하아.. 형제여, 필요하다면 그들을 살려 보낼 다른 헬기를 보내 데려 오겠소.”변지현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때 시후는 즉시 손을 저었다. "아니요, 그냥 살려만 달라는 말입니다. 그들과 함께 떠날 생각은 없어요.”하미드는 서둘러 물었다. "형제여, 그게 무슨 말이오?”시후가 말했다. "음.. 글쎄요.. 제 말은 그들을 죽이지는 말고 노동자로 남겨두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군대에서 잡일을 하고, 요리하고, 참호를 파고, 물품을 운반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 일들은 간단하니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들을 살려 두고 시리아에 머물면서 평생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한다면, 그들을 납치한 것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거죠.”하미드는 시후가 의미하는 바를 즉시 이해했다. 그는 시후가 그 사람들을 구하고 싶지 않고, 변지현을 위해 그들의 생명을 구하고 싶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는 즉시 동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그들을 잘 데리고 있으면서 일하게 만들어 주겠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변지현에게 물었다. "그들은 죽지 않을
시후의 말에 변지현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과 시후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인간의 본성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세상의 법칙을 너무 이상주의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이미 이 사실을 간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을 돕는 다는 건 참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분명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진국에서 매일 낭비되는 식량들만 하더라도 아프리카 인구 전체를 먹일 만큼 충분하지만, 아프리카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 그 이유를 따지기 시작하면, 선진국의 10억 인구에게 낭비되는 식량을 아껴 아프리카로 보내 달라고 어떻게 요구해야 할까? 버리기 쉬우니 먹기 싫거나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면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데, 왜 이 음식을 아프리카인들에게 주어야 하는가? 세계 100대 부자들은 평생 쓸 수 있는 굉장히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먹을 것이 부족해 매일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이 부자들의 돈을 사람들이 아직도 굶어 죽고 있다는 핑계로 모두 빼앗을 수 있는가?그러니 일곱 명의 동료들은 그들이 한 일이라고는 시후를 분노하게 했을 뿐이다. 그러니 시후의 입장에서 그들은 구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시후는 하미드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이것으로 보면 시후는 친절함과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런 것들을 생각한 변지현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말을 멈췄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정말 너무 감정적이라고 느꼈다. 그의 생명을 구해준 시후에게 감사하는 대신, 그녀는 계속 불평을 해댔다. 이것은 바로 친절을 원한으로 갚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었다.마침내 그녀가 진정된 것을 보고 시후의 기분은 조금 편안해졌다.옆에 있던 하미드는 시후를 보고 약간 기분이 좋지 않아 그를 설득하려고 했다. “형제여, 아무래도 이 여성 분은 아직 어리고 세상에서 큰 위험을 겪은 적이 없는 것 같소. 그러니 그녀가 말한 것들 중 일부는 사실 철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하미드의 이런 말을 들은 변지현은 그의 말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변지현과 같이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많은 공부를 했지만 미국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서구 언론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고, 서구 언론의 생각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서구 언론이 말하는 대로 다른 국가들을 판단하는 성향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찍는 구성원들은 편향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촬영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했다. 사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변지현은 친구들과 함께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많은 여행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여전히 고착화된 사고에 머물러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이 깊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하미드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겠죠. 그 부분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하미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했다. "형제여, 그렇소! 내 마음을 잘 파악했소!”시후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국제 관계와 힘의 흐름 등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을 텐데..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이네요.”하미드는 한숨을 쉬었다. "형제여,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바요.”시후가 시간을 보니 한광오 일행이 도착하기까지 약 20분쯤 남은 것 같았다. 그 때 시후의 눈에 하미드가 서 있는 것이 들어왔고, 그의 다친 왼쪽 다리는 10센티미터가 넘는 돌 위에 얹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해서야만 그는 몸의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으므로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하미드라는 사람은 그 자체로만 보면 나쁜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나에게는 굉장히 도덕적인 태도를 보였어. 나쁘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아.’ 그러다가 시리아처럼 전쟁이 끊이지 않는 국가에서 한쪽 다리를 절게 되어 겪게 될 많은 불편함과 제약
시후에게 회춘단은 어느 정도 비싼 값을 하지만, 치유단의 경우에는 만들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약은 그에게 별로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아직도 이 약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바로 단지 몇몇 특별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어, 지금과 같이 하미드의 왼쪽 다리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점이자 후회라고 할 수 있었다. 하미드는 더 이상 자신의 다리를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후의 치유단을 복용하면 양쪽 다리가 절름발이더라도 한 알이면 이것을 모두 고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먼저 하미드에게 약을 건네 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형제여, 제 이 마법의 약은 고대 한국의 한의사라고 불리는 의사들이 만든 것입니다.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고, 값을 매길 수 없지요. 저 역시도 이 약을 구하는데 많은 돈을 썼습니다. "저는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 약을 구입하여 항상 가지고 다녔죠."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마지 못해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나보다 당신에게 이 마법의 약이 더 필요하므로, 내가 고통을 감수하고 오늘 당신에게 이 약을 주려고 합니다.”하미드는 이 말을 듣고 뿌듯함과 동시에 놀라며 이렇게 물었다. "형제여... 그러니까... 내 다리가 절름발이인데 이 약을 먹으면 치료 된다는 말이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예, 먹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런 다음 그는 주변 환경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 "이 약을 먹으면 1분 안에 토끼보다 더 민첩하게 이 산을 달려 내려갈 수 있을 거예요!"하미드는 이 말을 듣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돈, 자원을 썼는지 셀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세계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가를 모두 만나 보았지만 많은 전문가를 만나면 만날수록, 그의 다리는 절대 낫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만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자
더욱 놀라운 점은 하미드는 더 이상 왼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완전히 똑바로 서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미드는 너무 충격을 받아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왼쪽 다리를 오랫동안 주물러 보고 만져본 뒤에 오른쪽 다리와 비교해 보았는데, 두 다리가 완전히 똑같아 졌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두께도 전에 비해 두툼해졌고, 길이도 같아졌다..! 즉시 큰 흥분에 휩싸여 왼쪽 다리를 힘차게 들어 올렸고, 왼쪽 다리의 유연성이 부상당하기 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 뒤 그는 그 자리에서 몇 번 뛰어보았다. 그는 자신의 몸이 새처럼 가벼워졌고, 다리도 온전할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무한한 힘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 순간, 하미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지만 고통이 너무나 직접적이어서 분명 눈앞의 장면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그는 너무 신나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다리... 다리가 정말 나았어!!! 내 다리가 정말 괜찮아졌다!!! 다리가 정말 원상태로 돌아왔어!!!" 그가 소리를 지르자,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어떤 반응도 하지 않던 변지현마저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변지현은 시후가 세계 최고의 정형외과 의사들조차 치료할 수 없는 하미드의 왼쪽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겉보기에 평범한 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었다..!시후는 흥분한 하미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제여, 아프지 않다면 몇 걸음 걸어 보세요!"하미드는 주저 없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몇 걸음 가 봅시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산 정상에 있는 바위 더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빠르고 안정적이며 쉽게 바위로 향했다. 하미드는 이제 목표를 향해 걸을 때, 전혀 변함 없이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하미드는 이 상황이 되자 큰 자신감을 얻었고, 갑자기 속도를 높여 왼쪽 다리로 땅을 강하게 내디
시후에게 이런 치유단은 실제로 별 것이 아니었다. 치유단을 대량생산하고 싶다면 직접 생산라인에 투입할 수 있다고 감히 쉽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180알, 심지어 200~300알까지 정제하는 것은 아주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후가 치유단을 그렇게 많이 만들지 않은 주된 이유는 바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이 약이 희귀하고 가치 높은 것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하미드에게 이 약을 한 알 주는 것은 만 에이커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과수원 농부가 다른 사람에게 사과 한 알을 주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이 한 알은 하미드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도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불편함이 많을 것이고, 회복하는 것만을 인생의 가장 큰 소망으로 여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장군 하미드는 어떠하겠는가..? 시후는 오늘 그의 다리 중 하나를 치료했지만, 이것은 마치 하미드의 생명을 구한 것과 같았다. 이제 하미드는 건강한 몸으로 전투에서 군대를 더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 선두에서 군인들을 복종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제여! 부모님을 제외하면 당신은 이생에서 나의 가장 큰 은인이오. 그러니 앞으로 어떤 일이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절대 잊지 말고 연락하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좋아하시는 걸 보니 내가 헛되게 드린 건 아니네요.”하미드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한 쪽 다리를 제대로 못 쓰게 된 뒤에 우리 군대의 수는 1만 명에서 2000명으로 급격하게 줄었소... 그때는 사실 나도 투지가 없었지. 버틸 수만 있다면 다행인 거라고 늘 그렇게 생각했소. 내가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미래에 우리와 함께할 믿을 만한 세력을 선택할 수 있을 거라고..." 이렇게 말한 하미드는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가 갑자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강력 해졌고, 큰 소리로 외쳤
시후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감사합니다.”곧, 묵직한 디자인의 민간 헬기가 산 정상으로 천천히 착륙했다.헬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한광오와 안세진이 서둘러 달려와 물었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내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여기에 서 있겠습니까?” 시후는 이 말과 함께 하미드를 가리키며 두 사람에게 소개했다. "소개할게요. 반군의 하미드 사령관입니다. 예전에 한국에 대해서 조금 배웠다고 하더라고요~"두 사람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일제히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하미드 사령관님!"하미드 역시도 두 사람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시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형제여, 시간이 늦었어요. 한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 해요. 그럼 다음에 다시 연락하시죠.”시후의 말을 듣자 하미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했다. "형제여, 나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어 감사하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합시다. 위성전화번호를 알려드리죠.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시오.”"네 그렇게 하지요. 저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이 서로의 연락처를 남긴 뒤 시후는 변지현에게 "알겠다, 변지현 씨? 우리는 이제 돌아 가야죠?"변지현은 고개를 들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하미드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말했다. "그럼 잘 지내십시오..”하미드 또한 매우 경건하게 말했다. "곧 만나도록 합시다!"시후는 한광오가 준비한 헬리콥터에 변지현을 데려갔다.하미드는 서둘러 떠나지 않고 시후의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것을 지켜본 후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숨을 한 번 내쉰 뒤 돌아갔다.…….레바논으로 돌아가는 헬기 안에서 한광오, 안세진, 바실리는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특히 한광오는 원래 시후가 이번에 혼자서 하미드의 영향력 영역에 깊숙이 들어가면 90%의 확률로 체포될 것이고 LCS 그룹이 반드시 그를 구하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할
콩코드 여객기 한 대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비행기는 곧장 하늘로 솟아올랐고, 가장 빠른 속도로 한국을 향해 비행하고 있었다.비행기에서 변지현은 창가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지난 시간들이 모두 꿈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눈을 감고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시후를 조용히 바라보았고,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분명히 느꼈다. 시후가 홀로 시리아 깊은 곳까지 들어와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구한 것을 생각하면, 변지현은 시후에게 정말 감사할 뿐만 아니라 죄책감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경제와 금융을 배우고 공부한 결과, 자신이 너무 순진해졌고,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볼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동료를 버린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녀의 동료들 중 그 누구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자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말은 혼자 살아남을 기회를 갖느니 차라리 모두 함께 죽는 것이 맞다고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살아남을 기회가 있었지만, 동료들은 무분별하게 스스로 기회를 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그들은 변지현 자신만 시리아를 떠날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을 듣고 극도로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런 행동을 한 동료들은 변지현으로 하여금 추악한 본성을 가진 인간들임을 완전히 깨닫게 했다. 이런 생각을 하자, 그녀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의 옆으로 다가가서는 그의 곁에 살며시 앉았다.눈을 감고 쉬고 있던 시후는 옆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것을 느꼈고, 눈을 뜨자 옆에 변지현이 앉은 것을 확인하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비행 시간이 꽤 길 텐데, 편안하게 쉬는 것이 어때요?”변지현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 그게.. 혼란스러워서 쉽게 잠이 오지 않아서요..." 그러면서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회장님.. 오늘 정말 죄송했어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친구들을 대신해서 이렇게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