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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3장

하미드의 이런 말을 들은 변지현은 그의 말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변지현과 같이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많은 공부를 했지만 미국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서구 언론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고, 서구 언론의 생각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서구 언론이 말하는 대로 다른 국가들을 판단하는 성향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찍는 구성원들은 편향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촬영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했다. 사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변지현은 친구들과 함께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많은 여행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여전히 고착화된 사고에 머물러 있었다.

시후는 변지현이 깊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하미드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겠죠. 그 부분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미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했다. "형제여, 그렇소! 내 마음을 잘 파악했소!”

시후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국제 관계와 힘의 흐름 등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을 텐데..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이네요.”

하미드는 한숨을 쉬었다. "형제여,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바요.”

시후가 시간을 보니 한광오 일행이 도착하기까지 약 20분쯤 남은 것 같았다. 그 때 시후의 눈에 하미드가 서 있는 것이 들어왔고, 그의 다친 왼쪽 다리는 10센티미터가 넘는 돌 위에 얹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해서야만 그는 몸의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으므로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하미드라는 사람은 그 자체로만 보면 나쁜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나에게는 굉장히 도덕적인 태도를 보였어. 나쁘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아.’ 그러다가 시리아처럼 전쟁이 끊이지 않는 국가에서 한쪽 다리를 절게 되어 겪게 될 많은 불편함과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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