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여객기 한 대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비행기는 곧장 하늘로 솟아올랐고, 가장 빠른 속도로 한국을 향해 비행하고 있었다.비행기에서 변지현은 창가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지난 시간들이 모두 꿈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눈을 감고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시후를 조용히 바라보았고,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분명히 느꼈다. 시후가 홀로 시리아 깊은 곳까지 들어와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구한 것을 생각하면, 변지현은 시후에게 정말 감사할 뿐만 아니라 죄책감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경제와 금융을 배우고 공부한 결과, 자신이 너무 순진해졌고,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볼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동료를 버린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녀의 동료들 중 그 누구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자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말은 혼자 살아남을 기회를 갖느니 차라리 모두 함께 죽는 것이 맞다고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살아남을 기회가 있었지만, 동료들은 무분별하게 스스로 기회를 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그들은 변지현 자신만 시리아를 떠날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을 듣고 극도로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런 행동을 한 동료들은 변지현으로 하여금 추악한 본성을 가진 인간들임을 완전히 깨닫게 했다. 이런 생각을 하자, 그녀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의 옆으로 다가가서는 그의 곁에 살며시 앉았다.눈을 감고 쉬고 있던 시후는 옆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것을 느꼈고, 눈을 뜨자 옆에 변지현이 앉은 것을 확인하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비행 시간이 꽤 길 텐데, 편안하게 쉬는 것이 어때요?”변지현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 그게.. 혼란스러워서 쉽게 잠이 오지 않아서요..." 그러면서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회장님.. 오늘 정말 죄송했어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친구들을 대신해서 이렇게 말하
시후는 변지현의 말에 동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변지현 씨는 너무 위험한 일에 발을 담갔어요. 어쨌든 그것은 맞고 틀렸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세상을 조금 편협하게 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정말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줄이고자 마음먹었다면 이 전쟁으로 이익을 얻게 되는 모든 국가에 이 사실을 모두 알려야 했겠죠.”변지현은 고개를 끄덕인 후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서양의 모든 이론들이 옳고 그들의 생각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죠.”“그래요. 맞는 말입니다.”변지현은 이렇게 말했다. "겉은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외국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동양의 문화는 모두 수준이 낮거나 별로 뛰어나지 않은 문화라고 무시하기도 하고요.”시후는 큰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그렇다면 변지현 씨는 해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가요?"변지현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저의 뿌리는 늘 한국에 있다고 교육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어디에 있든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고요.”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는 당신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하던데요..”변지현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음.. 아버지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바로 저와 아버지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예요.. 사실 이 문제는 우리 두 사람 사이에 항상 존재해 왔던 것인데..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는 늘 돈을 버시느라 바쁘셨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시느라 굉장히 바쁘셨어요.. 아버지는 나를 거의 보살펴 주지 않으셨고,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주지도 않으셨죠.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어색하
시후와 변지현이 빠른 속도로 한국을 향해 날아가고 있을 때, 하미드는 그가 원래 있던 본진으로 돌아갔다.그의 부하들은 수군거리고 있었고, 사령관이 갑자기 왜 인질을 내보냈고 인질로 잡힌 여자 외에도 사람들 모두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내가 갑자기 나타나 하미드와 함께 헬기를 타고 날아간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이곳은 경비가 삼엄한 군부대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조차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렇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하미드가 떠난 후, 모든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빨리 알고 싶어했다. 하미드의 직속 부하는 이 일의 원인과 사람을 찾기 위해 직접 지하실로 갔지만, 시후에게 충성하게 된 파이살 일행은 지하실의 입구가 좁고 철문이 있어 공격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하여 철문 안쪽을 지키고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그 때문에 하미드의 직속 부하는 파이살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미드의 직속 부하는 절박한 마음에 폭탄으로 안을 폭파시켜 버리고 싶었지만, 내부에 몸값으로 바꿀 수 있는 인질이 7명이나 있다고 생각하자 빠르게 그 생각을 단념했다. 비록 지하실은 방어하기 쉽고, 공격하기는 어렵지만 지하실 자체는 막다른 골목이기 때문에 출구를 안에서 지키고 있는 한 파이살은 머지않아 항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마당에 약 100명의 부하들을 배치하고, 총구를 지하실로 향하게 한 뒤, 그곳에서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즉시 죽여 버릴 생각이었다..!그 순간, 하늘에서 헬기가 굉음을 내며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이 헬기는 조금 전 하미드 사령관이 타고 있던 헬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하미드가 헬기가 착륙한 후에 내릴지 여부는 현재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헬기는 천천히 하강했고, 하미드의 직속 부하는 헬기가 중앙 마당에 착륙하려는 것을 보고 즉시 주변의 군인들에게 명령했다. "어서
이건...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가..? 비록 진영에 있는 모두가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기본적인 상식은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전쟁에서 하미드가 다리를 다친 뒤 다시는 치료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시리아의 경우에는 치료가 불가능할 것이고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의사들도 치료를 못한다고 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눈 앞의 현실은 조금 달랐다. 늘 한 쪽 다리를 절던 사령관은 이제 정말 날듯이 걷고 있었다.하미드는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의 반응을 확인했다. 하미드는 사실 너무나도 신나고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군대를 더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내면의 흥분을 억누르고 차분한 척 지하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지하실에 들어간 뒤 소리쳤다. "파이살!! 내가 나의 형제와 여자 인질을 풀어주었다! 나의 형제도 자네에 대해 말하더군! 그러니 걱정 말게! 나도 자네의 생명을 지켜 주겠다고 약속하겠어! 그러니 지하실의 문을 열면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고, 원래 맡고 있던 기갑 부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줄 거야! 함께 있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그러자 파이살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고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형제가 안전하게 떠났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당신과 싸울 것입니다!"하미드는 놀라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의 최면은 정말 대단하군..! 이 파이살은 자신의 삶과 죽음에도 관심이 없고 오직 그에게만 충성하고 싶어 하잖아..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면 이곳 전체를 전쟁이 없도록 모두 통일해 버릴 텐데...." 한숨을 한 차례 내쉬고, 하미드는 말했다. "파이살!! 내가 나의 형제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아직도 의심하는 건가?! 자네도 알지 않나?! 내가 어떻게 그의 상대가 될 수 있냐는 말이야? 그러니 내가 왜 그에게 대항하겠어? 게다가 나의 형제는 나
하미드의 말은 이 일곱 사람이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그들은 이 순간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들은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시리아에 왔지만, 목적은 변지현과는 매우 달랐다. 사실 그들은 전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은커녕 세상에 관심도 없었다. 그들은 단지 괜찮은 다큐멘터리를 하나 찍어서 자신의 커리어에 경력을 더 기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유명해진 뒤에 높은 자리에 앉게 될 때, 고급 칵테일 파티에서 술잔을 부딪히며 자신이 전쟁에 맞서 싸우기 위해 시리아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주제거리가 필요할 뿐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것이고 고위 인사들에게도 존경심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평생 갈 명성으로 남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이런 계획을 가지고 시리아에 왔을 뿐, 남은 생애 동안 이 지옥 같은 곳에서 평생을 노예로 살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일곱 사람은 예외 없이 너도나도 눈물을 흘렸다..!하미드는 일곱 사람이 울며 소리치는 것을 보자 냉랭하게 물었다. “왜 울지? 시리아에 왔을 때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은 건가?”인도계 미국인 청년은 울먹이며 말했다. "우리는 그저 좋은 기회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지 이곳이 이렇게 위험할 줄은 몰랐다고요! 우리는 공부는 많이 했지만, 다른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일곱 명을 그렇게 데리고 계신다면 분명 짐이 될 겁니다!”그러자 다른 인질들도 울면서 애원했다. 그들은 기회가 있는 한 기회를 위해 노력해야 했다.하지만, 하미드는 그들에게 전혀 희망을 주지 않았다. "내일부터 남자들은 다 화장실을 청소하도록 하고, 여자들은 소나 양떼를 보도록 해! 앞으로 너희들은 16시간 정도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일하는 동안은 내가 너희들을 감시할 사람을 보내서 감시하도록 하지! 혹시라도 누구든지 게으르게 일한다면, 내가 사흘 동안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든지 여기서 도망
시후가 자신들을 이렇게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굳이 시후의 앞에서 잘난 척을 했겠는가..? 사실 그들이 조금 전에 시후를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분명 시리아에서 그들은 시후를 따라 곧바로 탈출했을지도 모른다. 인질들이 쓰러질 듯 멍한 것을 본 하미드는 그들이 더 이상 바보처럼 행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주위에 군인 몇 명에게 명령했다. "내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6시부터 일을 시키도록 해! 12시에 30분 정도 쉬도록 하고, 6시에 다시 30분을 쉬도록 하게! 그리고 밤 11시까지 일을 하도록 하면 된다! 알겠나?”부하들이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지휘관님!"이 말을 들은 인질들은 죽을 것 같았다..! 하루에 16시간을 일해야 하고, 세 끼 식사에 1시간 30분을 뺀 나머지 시간은 모두 일을 해야 한다니.. 여기에는 빨래, 옷 입기, 화장실 가기 등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아 보였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5~6시간 쉬는 것만으로도 이미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인질들은 비록 부유한 집안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들의 가정 환경은 중산층은 될 것이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힘든 일이나 피곤하게 산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너무 심하게 압박을 받고 있으니 듣기만 해도 겁이 났다.그러나 하미드는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고, 지시를 내린 후 돌아서서 떠나버렸다...…….같은 시각,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한광오는 멀리 한국 있는 은 회장과 연락하고 있었다. 화상 통화에서 한광오는 시후가 변지현을 구하기 위해 혼자 낙하산을 타고 산 정상으로 떨어진 사실과, 하미드와 함께 돌아왔던 일까지 모두 은 회장에게 보고했다.은회장은 이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시후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단 말인가..? 혼자 반군의 진영으로 낙하산을 타고 가서 그 변지현이라는 사람을
서울의 하늘이 막 밝아올 무렵, 시후와 변지현이 탄 콩코드 여객기가 마침내 인턴 국제 공항에 착륙했다.비행기가 착륙한 후 시후, 변지현, 안세진은 미리 준비된 헬기를 타고 버킹엄 호텔로 날아갔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시후는 이미 변지현에게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아버지를 바로 만나러 갈 의향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았다. 원한다면 시후는 그녀가 비행기에서 위성 전화를 사용하여 아버지 변 교수에게 그녀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알리고, 가능한 한 빨리 공항에서 변지현을 만나도록 요청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신중한 고민 끝에 변지현은 아무래도 지금 자신의 에너지와 정신이 많이 피폐해졌기 때문에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최소한 샤워라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시후는 그녀를 버킹엄 호텔로 데려가 먼저 휴식을 취한 뒤, 그녀의 상태가 거의 회복되면 대학으로 가서 변 교수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후 역시도 변지현을 구하는 데 10시간 이상 밖에 걸리지 않을 줄은 몰랐다. 시후는 이미 유나에게 이번 일을 하면서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그날 아침 일찍 바로 집으로 가면 조금 이상해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버킹엄 호텔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방을 마련해 달라고 안세진에게 부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젯밤 시리아에서 영기를 잇달아 최면을 걸기 위해 사용하다 보니, 몸의 에너지가 극도로 부족해 약간 피곤한 느낌도 드는 것 같았다.해가 뜰 무렵, 시후가 타고 있던 헬기는 버킹엄 호텔에 착륙했다.헬기에서 내린 후 시후는 안세진에게 직접 말했다. “부장님, 저와 변지현씨를 위해 객실을 좀 마련해 주시겠어요? 우리 두 사람 모두 휴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장님께서도 밤새도록 고생하셨으니 사무실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십시오.” 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즉시 부하직원들에게 연락하여 물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이는 그에게도 위기감을 안겨주었다. 영기는 사용하는 것은 쉽지만, 다시 모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기를 보충하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면, 앞으로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는 머리 속에 『구현보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구현보감』에는 배원단(培元丹)이라고 불리는 회춘단보다 더 높은 수준의 비약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배원단이라는 이름은 회춘단과 같이 뭔가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은 이름은 아니지만, 회춘단보다 더 높은 수준의 효능을 가지고 있었다. 회춘단은 평범한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소생하게 할 수 있으나, 그 속에는 영기가 들어있지 않았다. 영기는 하늘과 땅에서 가장 정제되고 순수한 기운으로서, 가장 진보된 종류의 약이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회춘단은 영기의 생성을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러나, 배원단은 진정으로 영기가 가득한 약이다. 물론 배원단은 이런 영험한 효능을 가진 약들 중에서는 가장 보급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바로 하늘과 땅에서 극히 희귀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까다로운 것은 바로 최소 천년 이상 된 영지 버섯과, 최소 천년 이상 된 설삼, 최소 천년 이상 된 용연향이 필요했다.천년 정도 된 영지버섯은 그나마 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후는 효능이 좋은 산삼은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학수 대표가 준 것이었다. 이학수 대표는 당시 자신의 친아버지와 이복형에게 배신을 당했는데, 그를 도와주자, 이학수 대표는 고마움의 표시로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오래 묵은 산삼을 시후에게 주었던 것이다. 시후는 아직 산삼을 보관만 하고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천년이 넘은 용연향을 구하는 것은 굉장히 걱정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분비물로, 최고의 향신료 원료이자 약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용연향을 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돈만 있으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
홍원산은 시후의 말에 겁에 질려 거의 즉시 심장마비가 올 뻔했다. 만약 시후가 조금 전 자기가 했던 말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그것은 시후가 그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똑같이 갚아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자신의 입을 찢고 혀를 뽑겠다는 뜻이 될 것이었다. 자신의 몸이 과연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설령 견딜 수 있다 해도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아마 반쯤 죽은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홍원산은 극도로 두려워하며 가슴을 움켜잡고 극심한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저는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당신이 견딜 수 없으면 그냥 여기서 죽어도 돼. 당신이 죽든 살든 나는 신경 안 쓰거든." 홍원산은 눈물로 인해 눈이 퉁퉁 부었고, 계속해서 시후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말만 반복한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무릎 꿇고 있는 임 사범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한때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으니 계속 수련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있지만, 어떻게 행동할지는 너에게 달려있다." 임 사범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으며, 본능적으로 홍원산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홍원산, 이 늙은 개가 날 망쳤어!" 말을 마친 임 사범은 곧바로 달려가 홍원산의 머리를 팔꿈치로 감싸고 두 손으로 그의 입을 크게 찢어버렸다. 홍원산은 고통에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지만, 임 사범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곧바로 그의 혀까지 뽑아내려고 손을 뻗었다. 유미경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급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이러다 사람 죽어요..." 그러자 시후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임 사범에게 말했다. "그만 둬, 혀는 남겨두자고. 나중에 그가 무릎 꿇고 개처럼 짖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알겠습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 사범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내가 왜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는지 아나?!" 그러자 임 사범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압니다... 금지약물은 단기적으로 무술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체의 잠재력을 초과하여 미리 과도하게 소비하게 되어 몸에 큰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결국, 이득보다 해가 크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떨고 있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다시 물었다. "비록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 우리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었고, 블랙 드래곤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타락해서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임 사범은 울면서 고백했다. "리더... 저는 한때 어리석었고, 욕심에 눈이 멀어서 이 늙은 개에게 속아 홍문의 사범이 되었습니다... 저는 리더와 블랙 드래곤의 수많은 대원들에게 수치를 안겼습니다.. 부디 리더께서 저를 벌해주시길 바랍니다!" 성도민은 말했다.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니, 네가 무엇을 하든 블랙 드래곤과는 상관없다. 그러니 블랙 드래곤에게 수치를 주었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성도민은 시후를 향해 손을 모아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사람은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제 휘하에서 일했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타락하여 나쁜 일에 가담하고, 눈이 멀어 선생님을 해치려 했으니, 저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처벌할지는 은 선생님께서 정하셔야 합니다." 성도민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시후에게 쏠렸다. 그때,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왜 시후가 홍원산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바로 시후가 진정한 보스였기 때문이었다. 블랙 드래곤에서 그 유명한,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성도민조차 시후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그
임 사범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고, 시후와 블랙 드래곤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충격을 받았으며,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다시피, 임 사범은 홍콩에서 유일무이한 최고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홍콩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곳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지만 많은 무술 고수들에게 결코 좋은 은신처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홍콩의 패거리들은 영화에서처럼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진짜 갱단 앞에서는 그저 진흙 장난을 하는 애들 무리일 뿐이었다. 갱단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나면 배 한 척을 타고 어촌 섬으로 가면 끝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홍콩이나 중국인 갱단들은 일본이나 더 먼 미국으로 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사범은 홍콩 갱단 중에서도 능력으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홍원산 같은 원로들도 임 사범에게는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이 갑자기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떨며, 마치 파킨슨병에 걸린 것처럼 몸을 떨고 있다니... 이 장면은 모든 사람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은 일이었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말을 할 수 없었고, 홍원산은 더욱더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 일이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홍원산은 노련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라며 사고를 멈추는 동안 임 사범의 말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했다. ‘리더... 뭐 리더?! 이 사람이...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가?!’ 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서 완전히 정신을 잃은 채 온몸이 굳어버린 임 사부를 보고 확실한 답을 찾으려 했다. 이때,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찌푸린 얼굴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블랙 드래곤의 일원인가?" 그러자 임 사범은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리더... 저... 저... 저는 블랙 드
말을 마친 후, 부하는 급히 몸을 돌려 뛰어들어와서 다급히 외쳤다. "대표님! 밖에 네 사람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아 아니! 네 명이 아니라 네 명 중 한 명은 어깨에 사람을 메고 있습니다..." 홍원산은 눈살을 찌푸리며, 어깨에 메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장소운임을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중얼거렸다. "세 명? 세 명이 감히 여기에 와서 깽판을 친다고? 여기에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들어오라고 해!" 그러자 부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 성도민에게 말했다. "들어오십시오!"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첸, 워커와 함께 안으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이때 홍원산은 마치 자신이 승리한 듯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는 시후가 단순히 막 나가고 교만하고, 또한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조롱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 홍콩에 처음 왔다고 허세만 부리지 말고, 머리를 써야지! 이런 상황에서 내 증손자 소운이가 네 유일한 카드일 텐데, 내가 너였다면 이 카드를 끝까지 우려먹었을 거다. 그런데 넌 그 카드를 자진해서 되돌려줬다, 네 IQ는 참 감동적인 수준이로구나. 너처럼 어리석은 놈은 내가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처음 봤다." 시후는 성도민 세 사람을 본 뒤,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자, 성도민 씨. 소개하죠. 이 쪽은 바로 유명한 홍문의 홍원산 리더. 이 늙은이가 내게 홍콩에서 살아남는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군. 이곳에 와서 같이 들어 보도록 하죠." 그러자 시후 앞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던 임 사범은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시후가 부른 지인들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뿐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시후가 부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았을 때, 그는 모든 신경이 마비된 듯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은 강렬한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제대로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여기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의 네 핵심 멤버 중 두 명을 만
“사람을 불러?” 임 사범은 경멸하는 듯 냉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왜, 아직도 도와줄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건가?"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도와줄 사람은 아니고, 당신들은 장소운의 행방을 알고 싶어 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지금 바로 전화를 해서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오게 할 수 있거든." 홍원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죽음이 코 앞에 있는데도 알지를 못하는구나. 네가 전화 한 통으로 도와줄 사람을 몇 명 불러온다고 해서 이곳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홍원산의 구역에서는 그 누가 오더라도 널 데려가지 못한다!"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누구에게 날 데려가라고 할 필요는 없어. 늙은 개 같은 네 놈을 처리한 뒤, 나는 그냥 걸어서 나가면 되거든. 그때는 네가 무릎을 꿇고, 개처럼 기어 다니며 개처럼 짖어대면서 나를 쫓아내게 될 걸." "이 개 자식이?!" 홍원산은 완전히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죽여! 당장! 즉시!" 그러자 옆에 있던 장운추는 당황해서 바로 홍원산에게 말했다. "대부님, 잠시만요! 지금은 무리하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소운이가 아직 그 사람 손에 있으니까요. 저 놈의 말에 의하면, 밖에 동료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너무 서두르면 소운이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장운추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들 장소운의 안전이었다. 그는 아들을 보기 전까지는 홍원산이 시후를 함부로 대하도록 할 수 없었다. 만약 시후를 자극해서 동료들이 아들에게 피해를 주면, 소중한 아들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홍원산은 그 말을 듣고, 장소운의 생사를 확인한 뒤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알았다. 그렇지 않다가 만약 장소운이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장운추가 약속한 3년에 6천만 달러는 물거품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 만약 소운이가 무사히 돌아오면 널 고통 없이 죽여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
수련은 늘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낮은 사람의 능력을 볼 수 있고, 낮은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 높은 사람의 능력의 크기를 알아차릴 수 없는 법이었다. 시후는 한 눈에 임 사범 자신이 무술 수련자임을 한눈에 알아봤지만, 정작 자신은 그가 어떤 수련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시후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만약 시후가 4스타 장군 정도의 실력을 가진 것이라면, 그는 정말로 자신 만만할 만한 자격이 있었다. 만약 시후가 5스타 장군 정도의 무술 수련자라면, 손톱을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반격할 수 있을 것이다!임 사범이 당황한 것을 보고 시후는 일부러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어. 그들이 모두 당신이 3스타 장군이라고 말하던데.” 사실 시후는 그저 헛소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후는 임 사범에 대한 이야기나 그의 무술 수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후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임 사범이 너무 두려워 급히 도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임 사범은 이들 중에서 가장 강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비겁하게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임 사범은 시후의 말을 듣고 즉시 안도감을 느꼈다. 사실 그는 3스타 장군이었던 사람으로 홍문에서 굉장히 유명했다. 홍콩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명성과 힘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시후가 자신이 3스타 장군이었다는 말을 들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거만하게 말했다. “사실 나는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이었다!”시후는 살짝 놀란 듯하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오? 블랙 드래곤의 사람이었나요? 바로 그 용병 조직 블랙 드래곤?" "그렇다!" 임 사범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렇다면 누가 당신의 상사죠? 성도민인가?" 임 사범은 화를 내며 대답했다. “입 조심해! 감히 블랙 드래곤의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