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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9장

하미드가 절뚝거리며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본 시후는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형제여, 다리를 다치셨나요?"

하미드는 그를 돌아보더니 자신의 왼쪽 다리를 바라보며 이렇게 한탄했다. "왼쪽 다리를 전투 중에 심하게 다쳤소. 폭탄 잔해에 맞았죠. 그 당시 다리를 절단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었어요. 다행히도 그 후에 수술을 통해 다리를 유지시킬 수 있었죠. 하지만 이 다리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서요. 회복 후 근육이 심하게 위축되고 기능도 심하게 저하돼 절름발이가 됐지요..” 그는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시리아와 같은 곳에서 불구가 된 사령관의 어려움은.. 하아..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소!"

절름발이가 심각한 장애는 아니지만, 하미드는 군대의 최고 사령관이기 때문에 한쪽 다리를 절게 되면 이미지와 위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장 큰 영향은 그의 자신감이 크게 약화되는 것이다. 옛날에 하미드는 야심 찬 장군이기도 했고, 혼란스러운 전쟁 상황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기를 열망했다. 그는 전체 반군의 최고 사령관이 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리를 절게 되면서 그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졌고, 자신감에도 타격을 입었다. 원래 그의 팀은 10,000명에 가까운 인원으로 상대적으로 강력한 세력으로 여겨졌으나, 그가 무기력하고 자신감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을 보고 측근들이 기회를 틈타 그의 부하들 중 일부를 선동하여 나갔다. 그 바람에 갑자기 그의 힘이 줄어들게 되었다. 때로 현실은 너무나도 잔혹하기 때문에, 부하를 위협할 만큼 위엄이 있으면 부하들은 고양이처럼 유순하고 개처럼 충성스러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윗사람이 힘과 건강이 떨어지면 부하들은 호랑이나 늑대처럼 물어 뜯으려고 할 것이다. 도덕적인 잣대가 없는 사람들은 심지어 상사를 죽이고 그를 대신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은 고대에도 자주 일어났다. 조선의 역사를 바꾼 ‘인조반정’의 경우 서인 일파가 임금이었던 광해군과 집권당을 몰아내고 인조를 왕으로 세운 정변을 떠올려 보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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