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윤우선은 시후의 비위나 맞추며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 나쁘다. 재정권이 자신의 손에 없으면, 수중에 돈이 없어 거의 빈털터리로 살아야 하는데다, 이 호화로운 별장은 시후의 명의로 되어 있어,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 번 홍라연에게 돈을 다 잃은 후, 윤우선은 현재 가정의 지위가 낮아졌기에 줄곧 자신에게 찍 소리 못하던 김상곤마저 자신과 사이가 틀어져 이제 자신은 쉽게 돈을 얻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윤우선은 자신이 현재 비위를 맞춰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시후에게 더 많은 환심을 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만약 시후가 자신과 사이가 틀어져 별장에서 쫓아낸다면.. 끝장이다! 게다가 오늘 비싼 화장품도 알아봐 주겠다고 하니 바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윤우선이었다.유나는 시후가 어머니에게 화장품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후에게 "여보, 화장품 사업을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라고 물었다."내가 풍수를 보고 나서부터 발이 넓어졌잖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구현제약의 이학수 대표를 알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이학수 대표를 알지 못했다면, 당신도 혜리 같은 유명 스타와 함께 식사할 기회가 없었을 걸요?”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어휴..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빚져봤자 좋은 게 없다는 거 알죠? 게다가 엄마가 말하는 그 화장품은 분명 100만 원은 그냥 넘을 텐데.. 우리 같은 경제 상황에는 정말 너무 사치예요.. 그러니 필요 없는데..”라고 말했다.그러자 윤우선은 다급히 "딸! 누가 필요 없다고 했어? 내 사위가 사준다고 하는데, 네가 왜 난리야?”라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또 시후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음 지었다. "은 서방! 이 장모의 주름살은 모두 너에게 달려 있다 알지? 그렇지 않으면, 만약 미래에 네 장인 어른이 결국 나와 이혼하면, 나는 그때 가난하고, 얼굴에 주름도 쭈글쭈글한 할멈이 될 거야!”시후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감격했다. “어휴.. 은 서방 자네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위야!! 내가 자네 같은 사위를 얻다니, 정말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한 거야!!"그러자 옆에 있던 장인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사위 시후가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윤우선에게 화장품을 반드시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윤우선이 곧 100만 원 상당의 화장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그 때, 마침 시후가 물었다. "참, 장인 어른.. 오늘 차를 쓰실 건가요? 제가 오늘 일이 좀 있어서.. 혹시 차를 안 쓰시면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시후는 곧 은서를 배웅하고 잠실 체육관으로 가야 하는데, 차가 없으면 좀 불편한 상황이었다.”"그래, 그럼 이따가 자네가 날 노인대학까지 데려다 주라. 오후까지 일이 있어서 일 끝나면 택시 타고 집으로 오면 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밥 먹고 바로 출발하시죠.”라고 말했다.“좋아!”윤우선의 요리 솜씨는 그럭저럭이었다. 계란 말이는 그렇게 좋은 요리 실력을 가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녀는 이번 식사를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을 뿐이었다.시후는 장인 김상곤과 식사를 마치고 급히 차를 몰고 떠났다. 시후가 장인의 BMW를 몰고 밖으로 나가자 장인은 옆에서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쿵쿵 치며 말했다. "아이고 은 서방!! 자네 정말 바보지?! 왜 윤우선 그 망할 년에게 그렇게 비싼 스킨케어 제품을 사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런 게 그 인간에게 뭐가 어울린다고!! 어휴!!”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하하하.. 아버님 그냥 그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게다가 전 친구가 있잖아요. 화장품 세트도 그냥 줄 거예요.”“아이고.. 너무 안타깝다 안타까워!!”시후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장인이 보기에, 윤우선이 먹는 국수도 아까울 테니까.. 하지만 자신에게 이 정도는 별 것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자기가 돈을 쓰기는 커녕 안세진 부장, 임
같은 남자로서 시후는 장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어떤 사내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기쁘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다만 능력이 부족한 일부 사람들은 실행을 하지 못할 뿐이다. 예전에 무일푼일 시절, 시후는 수중에 돈이 전혀 없었기에, 유나의 생일이나 두 사람의 결혼 기념일에도 선물을 주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생각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시후가 아내에게 준 첫 번째 값비싼 선물은 트라비체에서 사준 목걸이였는데, 그 전까지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값비싼 선물들을 주고 싶어도 그의 능력으로는 과거에 화장품 한 세트도 선물할 수 없었다. 장인어른인 상곤은 여전한 그의 첫사랑인 한미정에게 선물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시후는 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자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럼 한 세트 더 준비해드릴게요~”“오!! 고마워 사위!! 우리 은 서방이 참 나를 많이 도와줘.. 고맙네.. 아 참!! 알지? 절대 황소 고집 윤우선에게는 알려서는 안 되는 거?!! 그렇지 않으면 난 끝장이야, 알겠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장인 어른~ 안심하세요! 다 알고 있어요, 제가 장인 어른 차 트렁크에 몰래 넣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아주머니를 뵈러 갈 때, 가져갈 수 있을 거예요.”"그려 그려, 우리 은 서방이 참 생각이 깊다니까?!하하하하!!”시후는 신바람이 난 상곤을 노인대학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김상곤이 차에서 내린 후, 시후는 곧장 은서를 배웅하러 달려갔다.은서는 시후와 만나기로 한 곳에 벤을 주차해두고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한적한 강가로 다른 사람들도 없고, 기자도 파파라치도 없어 그녀에게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곳이었다.장소에 도착한 시후는 시크한 정장 차림의 은서를 보았다. 오늘 은서는 옷차림 때문인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시후가 오는 것을 본 은서는 살짝
"은서야 너 집에 가는 건 잠시 쉬러 가는 거고.. 조만간 또 시상식 등 준비해야 하잖아~~ 네 팬들이 네가 이쁘게 드레스 입은 모습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겠어~?”"어? 오빠 왜 동문서답하는 거야? 조금 전에 오빠한테 내가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아쉽지 않냐고 물어 봤잖아~!!”시후는 아쉽다고 답하고 싶었지만, 만약이라도 자신이 그렇게 답한다면 은서가 분명 자신을 보고 싶어하며 계속해서 그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차라리 지금 은서가 빨리 아버지가 요양하고 계시는 집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은서가 계속 자신의 곁에 머물면 걱정을 시키며 머리를 아프게 만들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후가 더 두려운 것은 만약 자신과 은서의 일을 유나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였다. 그래서 그는 명확하지 않고 말을 얼버무리며 말했다. "아이고.. 일단 돌아가서 쉬면서 앞으로 스케줄을 어떻게 처리할 지 생각 해야지~ 며칠 뒤에 내가 아저씨도 뵙고 인사드릴 테니까 걱정 마~~~”"흥! 알겠어~" 은서는 입을 삐죽거리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돌아가서 아빠에게는 오빠 이야기는 안 할 게~ 깜짝 놀라게 만들어 드려야겠어!”"그래, 아버지께는 말하지 말고!"매니저 지우는 은서의 짐을 챙겨 차량으로 들어갔다.은서는 문 앞에 서서 키 크고 잘생긴 시후를 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오빠~ 내가 떠나고 나면 내 생각 좀 해, 알겠어?”“그래 그래 알겠어~ 꼭 네 생각 할 게~ 응~”"오빠의 머릿속에는 항상 내가 있어야 해! 한시도 쉬지 않고 스스로에게 상기 하라고! 내가 오빠의 정식 약혼녀라는 걸 말이야! 그리고 다른 여자들은 모두 오빠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라고. 우리 아빠는 자식이라고는 평생 나 하나뿐이고, 그리고 오빠는 단 하나뿐인 사위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아빠를 실망시켜서는 안 돼! 알겠지?”시후는 잠시 머리가 핑 도는 듯 어지러움을 느꼈다. "아.. 음..
안세진 부장이 시후의 부탁을 듣고 황급히 화장품을 준비하는 동안 시후는 이미 잠실 체육관에 도착했다. 오늘은 체육관에서 준결승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지난 경기에서 설아가 조안나를 한 번에 꺾는 엄청난 활약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자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준결승전은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설아의 결승 진출을 보기 위해 잠실 체육관 밖에는 많은 관중들이 티켓을 구매하느라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경기장 안팎에서는 고바야시 S 광고가 나오고 있었는데, 본 경기의 가장 큰 스폰서이기 때문에 그들의 광고는 곳곳에 배치되었다. 사람들이 경기장에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셀카를 찍을 때 고바야시 S 광고는 경기장과 함께 사진의 배경이 되었다. 게다가 이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들도 고바야시 S의 로고와 제품 사진을 화면 오른쪽 하단에 계속 띄워 주었다. 게다가 더 강력한 효과는 바로 많은 BJ들로부터 나왔다. 그들은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라이브를 찍고 있었기에 고바야시 S가 곳곳에서 비치며 광고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비쳐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치로 제약의 고바야시 S는 단숨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고바야시 지로는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걱정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진설아가 경기를 완전히 뜨겁게 달궜고 이로 인해 정말 큰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이다..!시후는 체육관에 도착한 후 바로 선수 대기실에 도착했고, 설아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설아는 자리에서 뛰며 몸을 풀고 있었고 진원호와 진동오도 함께 있었다.시후가 들어오자 설아는 급히 다가와 "은 선생님 오셨어요?"라고 다정하게 말했다.“오늘 컨디션 어때?""컨디션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아마도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지금 설아의 실력으로는 이번 대회 선수들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경기를 더 멋지게 플레이 할 것인 것 생각해보길~”"은 선생님
은시후의 출현은 사제 지간의 인식을 뒤엎었고, 두 사람의 열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래도 야마모토 가즈키는 자신의 제자 나나코가 이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그녀의 실력으로 준우승은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가즈키였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준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지금 영상을 통해 보는 이토 나나코의 모습은 평소와 다른 것이 없어 보였다.나나코는 워낙 차분한 성격으로 평소에 쉽게 흥분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늘 경기 전에 지금처럼 눈을 감고 있는 것을 좋아했다.시간이 다 되어가자 다나카는 "아가씨, 입장하려면 5분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이토 나나코는 그제야 눈을 뜨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코치님과 통화 중인데 더 물어볼 게 없으십니까?” 다나카는 카메라를 돌려 이토 나나코에게 휴대전화 화면을 돌려주었다.나나코는 병상에 누워 허약해 보이는 스승을 보고 공손히 물었다. "사부님, 지금은 어떠세요?""가장 큰 문제는 어디에도 감각이 없다는 거지 뭐! 하하핫!!”“죄송해요 스승님.. 일부러 여쭤본 건 아니었어요..”가즈키는 빙긋이 웃으며 "괜찮아, 난 이미 운명에 내 몸을 맡겼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살짝 높였다. "나나코! 오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은메달의 여부는 네 승부에 달려 있다! 이번 경기만 잘 치르면 은메달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야~!”준결승전은 2대 2로 이긴 두 사람이 1, 2위를 다투게 되고 진 두 사람은 3위를 다투는 것이 일반적인 룰이다. 즉, 오늘 나나코가 경기에서 이기면 최소한 준우승의 은메달은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나나코도 스승님의 이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스승님, 나나코는 진설아 선수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남은 시합을 반드시 잘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절대로 스승님께서 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요!”"좋아, 이
이토 나나코도 내심 아쉬움이 크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이 우물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은시후는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가즈키는 허탈한 표정으로 제자를 위로했다. "나나코, 아직 이 문제를 생각할 때가 아니니.. 일단 이번 시합에서 승리한 뒤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도록 하자!”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야마모토 가즈키에게 말했다. "네 사부님, 그럼 저는 경기장에 가보겠습니다!”"그래 가자! 은시후가 너를 제자로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너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에게 너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니, 이 시합은 가능한 한 멋지게 마무리 짓도록 해!”"멋지..게요..?""그래!" 가즈키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나코, 지난 번 그 진설아가 어떻게 조안나를 이겼더냐? 바로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KO를 이끌어 냈다! 그게 영상으로 올라와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지 않더냐..? 나는 네가 경기장서 전력을 다해 너의 상대를 제압할 수 있기를 바란다!"이토 나나코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부님.. 그런데 제가 이번에 상대하게 될 미셸은 시합 전부터 유명했던 우승 후보였어요.. 전에도 경기를 해봤지만 제가 매번 이겼어도 그 때마다 악전고투를 면치 못한 걸요..? 그렇다면 일격에 그녀를 쓰러뜨리기는 더욱 어려울 거예요..”"단번에 적을 제압할 수는 없더라도, 최선을 다해 첫 판에서 이겨야 해! 은시후에게 네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그가 평생 너를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을지라도, 너는 그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걸 각인시키고 진설아 보다 훨씬 레벨이 높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너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건 은시후의 손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야!”그러자 이토 나나코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스승님!”1분 후..4강전에 출전한 4명의 선수들은 모두 각자의 통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설아와 이토 나나코는
이때 4명의 선수가 각각 2개의 링에 올랐다. 이 두 개의 링은 좌우로, 각각의 링 주위는 관중석으로 둘러싸여 있다. 경기 시작도 전에 박수와 휘파람 소리, 환호성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이번 경기에 기대하는 바는 컸다..!시후는 설아의 뒤편 링 아래에 서 있었는데, 이것은 바로 킥복싱 경기에서 코치가 위치하는 곳이다.상대팀 코치는 긴장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고, 링 위의 설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수건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일단 자신의 제자가 링에서 버티지 못하면, 빠른 시간 내에 수건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반면 링 위의 설아는 상대 빅토리아를 냉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시후가 자신의 체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그녀는 아마도 빅토리아와 상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호주에서 온 이 선수는 키도 크고 신체적인 능력이 이전의 설아보다 훨씬 좋았으니까.. 하지만 설아는 지금 빅토리아를 꺾을 자신이 있었다. 그저 빅토리아를 어떻게 이길지 고민하고 있을 뿐이다!한편, 또 다른 링 위에 서 있는 이토 나나코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라이벌 미셸이 아니라 다른 링 옆의 시후에게 있었다. 비록 시후는 자신을 보고 있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충분히 잘하면 시후가 분명 자신을 새롭게 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만 우수한 선수라고 할 수 있을까? 스승님의 말씀대로 미셸을 단숨에 꺾는 수 밖에..!바로 이때 양쪽 링의 심판이 동시에 경기 시작을 알렸다!설아는 호주의 빅토리아를 주시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리고 있었다.빅토리아는 설아를 조금 두려워하고 있었기에 한동안은 주동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경계하고 있었다.반면,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미국의 미셸은 엄청난 고함과 함께 나나코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셸은 사실 오래 전부터 이토 나나코를 꺾고 싶어했고, 자신의 실력이 진설아와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고는 나나코를 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