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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장

이토 나나코는 고바야시 지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예쁜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지난번 고바야시 지로와 점심을 함께 한 이후 고바야시 지로는 여러 번 자신을 찾아와 귀찮게 했다. 사실, 나나코는 그날 밥을 먹을 때, 고바야시 지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말했다. 자신의 짝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 보다 힘이 강한 남자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보아하니 고바야시 지로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말을 걸러 들은 것 같았다. 더구나 이 자식은 버킹엄 호텔에서 숙박하던 방을 취소하고 잠실의 시그니엘 호텔로 숙소를 옮긴 뒤 아예 이토 나나코의 맞은편에 묵고 있었기에 나나코는 더욱 더 고바야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가 고바야시 지로와 계속 친분을 유지하라고 요구했기에 이토 나나코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속으로는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화를 내지 못하고 쫓아내지도 못하는 것이, 마치 큰 파리 한 마리가 자신의 귓가에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것 같이 짜증이 났다.

다나카는 나나코가 고바야시 지로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회장의 분부가 있었기 때문에 고바야시 지로가 건네준 꽃을 공손히 받아 들며 말했다. "지로씨가 이렇게 저희 아가씨께 마음을 써 주시는 군요, 제가 아가씨를 대신해서 감사함을 전합니다.”

고바야시 지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토 나나코에게 다가갔다. “하하.. 나나코 양, 조금 뒤 제가 관중석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겠습니다!”

이토 나나코는 무표정한 얼굴로 "지로 씨, 저는 시합 전에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는 걸 좋아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나가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고바야시 지로는 "그럼 아무 말 안 하고 여기 있을게요. 나나코 씨를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으니까요~ 하하하!!”

이토 나나코는 고바야시 지로가 이렇게 낯 두꺼울 줄 몰랐다. “그럼 지로 씨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잠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해서요.”

고바야시 지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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