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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3장

시후는 이토 나나코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뒤에서 자신을 응시하는 이상한 시선을 느꼈다. 시후는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뭔가 낯이 익은 사내가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이 사내는 뭔가 멍청해 보였지만, 시후의 날카로운 시선에 그는 분명 입으로는 어질고 도덕적인 척하지만, 속으로는 어떤 음흉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두 얼굴의 인간일 것임을 들켜버렸다.

시후는 흘끗 그를 쳐다보았고, 눈앞에서 고바야시 지로가 몸을 덜덜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시후가 정말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지로는 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일찍이 무자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홍콩에서 한 야쿠자가 갑부의 아들을 납치해 온몸에 폭탄을 묶은 채 그 갑부의 별장으로 들어간 뒤 10억 홍콩달러를 갈취했다고 했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유럽에서 전 세계를 뒤흔든 현금 수송차 강도사건이 있었는데, 강도들이 현금 수송차에서 유로를 엄청나게 탈취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독극물로 다른 사람을 독살하고 상대방의 집에서 100억원을 털어 갔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집안은 이렇게 독극물로 아버지를 잃었고 수 백억을 시후에게 털린 적이 있었다.

즉 시후는 지로에게 이런 비겁하고 전대미문의 사악한 놈이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시후의 수법은 매우 악랄했고, 당시 자신의 형인 고바야시 이치로가 뛰어난 경호원 몇 명을 데려갔는데, 그의 부하들이 모두 잘게 토막 난 뒤 사나운 개들의 밥으로 먹였다고 들었다. 이 일을 생각하면 그는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에 왔을 때도 혹시라도 시후를 만날까 봐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서울에 도착해서는 호텔에만 머물며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 킥복싱 경기 현장에서 이 깡패 같은 놈을 만날 줄이야..! 그래서 그는 극도로 긴장해 있었다.

시후는 그가 매우 긴장한 것을 알아 차렸다. 하지만 그 사내를 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 사이인데, 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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