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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장

시후는 이때 야마모토 가즈키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훑어보았다. 사실 본인은 킥복싱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아마도 설아가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이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이종격투기는 전통 무술을 배운 사람에게는 뭐랄까.. 일종의 이단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과 뼈, 기교만 연마하는 종류의 사람들은 겉멋만 든 진정한 무술인이 아니다. 기를 잘 쓰고, 내력을 잘 사용하며 내력으로 온몸을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무술 고수가 되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 무술을 단련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고, 태권도를 배우는 세 살짜리 아이도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기를 사용하여 진정한 무도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만 명 중 한 명도 없다.

시후의 눈에 야마모토 가즈키라는 사람은, 딱 봐도 진정한 무술인이 아니었다. 이미 자신의 장인과 나이가 비슷하다고 보이지만, 그의 체질은 매우 강하다. 근골격계 및 전체 신체 순발력은 모두 보통 사람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진정한 무술 고수 앞에서는 야마모토 가즈키가 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인간이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술 고수들은 이런 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이스 오브 코리아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 참가자들에 비유하자면, 진정한 무술 고수들은 세계 정상급 테너 파바로티 같은 존재다. 파바로티 정도의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경연에 나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그런 목소리로 멘토가 되는 것은 그의 신분과 지위를 오히려 깎아 내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대회에 참가해서 외부에 알려져야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후는 진정한 의미의 고수라면 이런 사소한 대회에 참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시후 같은 고수의 눈에는 거장처럼 보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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