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최우식 대표는 WS 그룹을 청년재에서 내쫓아 버리고 그냥 죽게 내버려두고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런 상황이 오면 그다지 즐거울 것 같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옆에 있던 동생들과 직원들에게 말했다. “그래.. 너희들이 저 인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어.. 아마도 다들 저것들이 너~~무 수준이 낮아서 우리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지만, 사실 잘 생각해보자고? 오늘 내가 이렇게 골치 아프지만, 만약이라도 은시후를 괴롭게만 할 수 있다면, 이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되겠어? 물론, 지금 WS 그룹이 제대로 은시후가 극혐하도록 만들 힘이 없는 것이 좀 걱정이긴 하지만.. 지금 싸우고 있는 저 인간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꽤 도움이 될 만한 인간들이야!”최동풍은 참지 못하고 끼어 들었다. "형! 그런데.. 우리가 저렇게 쥐어 뜯고 싸우고 있는 인간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어?? 지금 홍라연 씨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어… 이런 상황에서 김창곤이라는 남자가 과연 자기 아내를 용서할 수 있을까?? 만약 내 아내가 그랬으면.. 난 그냥 벌써 죽였을 것 같은데..”최우식 대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서로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내가 어쩔 수 없이 다시 봉합해줘야 하지 않겠어? 아무래도 저 인간들이 체면만 중요시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살고 싶은 건지 확인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그 시각, 청년재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대형 병원.신고를 받고, 경찰 몇 사람이 WS 그룹 가족들이 입원해 있는 병실로 들어왔다.홍라연은 이때 이미 신 회장과 김창곤에게 실컷 얻어맞은 뒤였다. 홍라연에게는 매우 다행이지만, 다들 식중독에 걸렸고,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신 회장과 김창곤은 평소의 힘을 다 쓰지 못했다. 만약 평소 같았으면 홍라연은 반쯤 죽어 있었을 것이다.경찰들은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엉겨 붙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갈라놓고 소리쳤다. "어어이!! 거기 손 놓으시고!!
홍라연은 생각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나서 김창곤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김창곤!!! 당신 진짜 나랑 연을 끊겠다는 거야? 그치만 그건 그저 당신 생각이야! 난 절대 이혼 합의해줄 생각이 없거든~! 나랑 이혼하고 싶어? 그럼 내가 지금 최우식 대표에게 전화를 걸 테니 한 번 물어보라고!! 그게 가능한 일인지 말이야!!” 홍라연은 휴대폰을 꺼내 최우식 대표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녀를 잠시나마 기쁘게 한 것은 전화를 걸자마자 최우식 대표가 전화를 바로 받았다는 것이다. 홍라연은 울먹거리면서 "최우식 대표님 안녕하세요? 제가.. 흑흑.. 제가.. 꼭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라고 소리쳤다.최우식 대표는 무슨 일이냐고 냉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김창곤이 양심도 없이 저와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제 시어머니와 함께 저를 구타하는 바람에 경찰까지 왔어요..!”최우식 대표는 역정을 내며 소리쳤다. "그건 말도 안 되죠!! 지금 옆에 신 회장 있어요? 바꿔 봐요!”홍라연은 즉시 신 회장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최우식 대표님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세요!”신 회장은 급히 전화를 받고 공손히 "대표님!! 아이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최우식 대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듣자 하니 회장님과 김창곤 씨가 홍라연 씨를 구타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그러자 신 회장은 즉시 불평했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모르시는 일이겠지만.. 이년이 우리 그룹을 모욕했어요!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 이 말입니다!!"최우식 대표는 지지 안고 분노했다. "제가 회장님께 경고하는데.. 제가 당신 식구들을 그 냄새나는 구치소에서 꺼내준 건 힘을 모아 은시후 놈을 처리하는 걸 도와 달라는 의미였습니다. 당신들끼리 그렇게 치고 박고 싸우라는 의미가 아니었고요! 만약 당신 아들이 감히 홍라연 씨와 이혼한다면, 당신 가족들은 모두 청년재에서 쫓겨날 겁니다! 아시겠어요? 앞으로 홍라연 씨에게 어떤 불합리한 일이라도
김창곤은 지금 이 순간 그냥 죽어 버리고 싶었다. 그는 최우식 대표가 홍라연을 위해 나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김창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창곤은 반평생을 거만하게 살아왔으며 자신을 좋아하던 여자가 바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운 데다가 사생아까지 임신해서 돌아오다니!!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그런 여자와 이혼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평생 바람난 여자와 함께 살라고?!? 지금 이 순간 그는 홍라연을 증오하고 또 증오하기는 했지만, 최우식 대표의 말을 떠올리자 이내 또 찌질 해지며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최우식 대표의 뜻을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자신은 물론 WS 그룹 전체가 다시 일어날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지금 그룹의 유일한 생명줄인 최 대표에게 미움을 산다면, 모두가 별장에서 순식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의식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생활을 해 본 그는 이제 생존을 위해, 이 별장을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서 WS 그룹을 위해 고통을 참고 바람난 인간과 함께 살아야만 했다. 이 생각은 김창곤의 멘탈을 완전히 나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협할 수밖에 없는 이 사실을.. 이에 그는 이를 악물고 홍라연에게 소리쳤다. "어쩔 수 없지! 이혼은 안 한다고 쳐도! 네 뱃속의 그 사생아는 당장 지우도록 해!!”신 회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래, 우리 집안은 그런 씨앗은 거둘 수 없다! 당장 지워!”홍라연은 가족들의 타협 결과에 만족했다. 왜냐하면 자신이야말로 이 뱃속의 아이를 절대 낳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아빠는 바로 더럽고, 온몸에 역겨운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중년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아이를 임신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많은 성병까지 전염시켰다. 매번 이것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홍라연은 그 사내를 죽여 버리고 싶었다.
그녀는 김창곤을 바라보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창곤아, 여기 이 홍라연이 바람을 피워서 기분이 언짢지? 하지만 예전에 너희 둘이 돈 좀 벌겠다고 혜빈이를 김익수와 결혼시키려고 했던 거 기억하지?!”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고개를 숙였다. 특히 혜빈은 이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었지만 감히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창곤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렇다.. 어머니의 말씀이 맞다.. 자신이 지금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화가 나서, 아내 홍라연이 집안을 더럽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자신은 한때 딸을 여러 살 위인 늙은 남자에게 팔아 넘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아무도 이 이야기에 대답을 하지 않자 냉담하게 말했다. "자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하는 말인데.. 다들 누구 하나 손에 더러운 것 묻히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어? 그러니 누가 깨끗하고 더럽고 따지면서 싸울 것이 아니라, 지금은 모두 단결해서 우리 그룹을 부흥해야 하는 게 최우선이야! 알아들었니?”"네.. 맞습니다.."그러자 신 회장은 가족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아무도 이 일에 대해서 거론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안에서 호적을 파 버릴 테다!”김창곤을 포함한 가족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왜냐하면 신 회장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이상 홍라연의 일에 대해서는 말을 꺼내지 않기로 다들 결심했다. 이렇게 홍라연과 관련된 이슈는 일단락되었다.김창곤은 분노가 많이 가라앉았는데 신 회장의 말이 확실히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섯 식구는 다시 병상에 누웠고, 의사는 즉시 그들에게 수액을 다시 주입하기 시작했다.다만, 김창곤은 갑자기 아랫도리가 너무나도 간지러운 것이 느껴졌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이불 속에 손을 넣고 살짝 긁기 시작했는데, 긁으면 긁을수록 더욱 가려운 것 같았다... 그는 이것도 수선화 중독 이후로 몸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별 문제가 아닌 듯 신경 쓰지 않았다....
"수선화? 수선화가 어디에 있었어요? 그리고 할머니네 식구들이 어떻게 수선화를 먹을 수 있었지..?" 유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내가 울타리 가까이에 심은 부추처럼 보이는 식물들은 사실 수선화예요. 하하.." 시후는 웃음 지었다."어머?! 그거 부추 아니에요? 진짜 부추처럼 생겨서 먹으려고 했잖아요?!"“그거 부추처럼 생겼지만, 부추는 아니에요.”그러자 유나가 말했다. "예전에 책에서 수선화가 독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역시 우리 아내, 박학다식 하다니까? 하하.. 맞아요. 수선화에는 독이 있어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죠."윤우선은 눈이 커졌고 뭔가 알아차린 듯 소리쳤다. "어머!! 은 서방!!?! 자네 일부러 그런 거지??? 어쩐지.. 자네가 왜 신 회장이 무슨 채소를 좋아 하냐고 물어보나 했어.. 내가 부추 먹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이렇게 많은 수선화를 들였구나? 자네 일부러 저 늙은이를 속이려고 했던 거 맞지?!"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님, 그런 말은 하시면 안 돼요.. 저는 남을 속일 생각은 없었거든요. 단지 정원에 수선화를 심었을 뿐이니까요. 저는 심기만 하지 누군가 훔쳐다 그걸 먹는 것까지 신경 쓸 수는 없지 않습니까?”그러자 윤우선은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 "오호호호!! 아이구, 우리 좋은 사위 정말 최고야~ 그리고 자네 뭘 생각하는 거야? 내가 자넬 탓할 것 같아? 자네에게 너무 고마워~~! 오늘 일 때문에 너~~~무 기분이 좋다! 오호홋!!"김상곤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서방, 수선화를 많이 먹으면 목숨이 위험하지는 않겠나..?”"아니에요, 기껏해야 식중독 정도죠. 하하..”"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니까.. 내 핏줄이니.. 혼내 줄 수는 있지만 죽일 수는 없어..” 김상곤은 다행인 듯 한숨을 내쉬었다.윤우선은 김상곤에게 삿대질하며 소리 질렀다. "너 미쳤어? 아직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다음 장면에 있었다! 김창곤의 입에서 욕설이 난무하는데 그 뒤에 나오는 말들을 들어보니, 모두들 그들이 병원에서 크게 싸우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건 홍라연이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임신한 아이는 김창곤의 씨가 아니었다!!!!이 사실을 알자, 윤우선은 폭소를 하며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아하하하!!! 아하하!!! 오호호호!! 진짜 미치겠다아~~~! 어쩜 좋아~ 크하하하핫!! 홍라연이 외간 남자의 애를 임신했대~~ 호호홋!!”김상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와.. 그런데.. 너무 뻔뻔한 거 아냐? 어떻게 다른 남자의 애를 배고서 낯짝도 두껍지.. 저렇게 버틸 수 있다고..?”윤우선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 이제 어떻게 하려나..? 화가 나서 미칠 텐데..? 예전에 늘 자기 첫째 며느리는 너~~무 괜찮다고 그렇게 생색을 내더니.. 괜찮기는 무슨?? 뒤통수를 제대로 쳤네? 호호호홋!!”유나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큰 아빠와 큰 엄마는 이혼..하시겠죠..?”"이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기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 상곤은 자신의 형과 같은 남자로써, 비록 형과는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지금 형이 느끼고 있을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홍라연처럼 정절을 지키지 않는 여자와는 반드시 이혼하고 깔끔하게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시후는 참지 못하고, 추측을 해보았고 아무래도 홍라연이 공사장에 끌려 갔을 때 임신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쟁통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난다고 하더니.. 그렇게 삭막한 환경에서도 새 생명이 생겨날 줄이야.이때 윤우선의 친구는 라며 또 카톡을 보내왔다. 그러자 윤우선은 너무 궁금한 나머지 그래?
그날 밤 WS 그룹의 동영상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곧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으로 뜨기 시작했지만, 시후는 이 동영상을 차단시키도록 조치했다. 시후는 아직 이 동영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원치 않았다. 왜냐하면 최우식 대표가 WS 그룹에 돈을 투자하여 그들을 도울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WS 그룹이 전국적으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다면, 앞으로 최 대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시후는 WS 그룹이 너무 일찍 망해버릴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바로 최 대표가 신 회장에게 투자를 약속한 후에 WS 그룹의 스캔들이 터지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WS 그룹뿐만 아니라, 최우식 대표까지 모두 깎아 내릴 수 있을 테니까. WS 그룹 가족들은 수선화에 중독되어 치료받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자, 모두 너무나도 졸려왔다. 곧이어 다들 골아 떨어졌고, 자신들의 사생활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고 있었다.다음 날 오전.의사는 다섯 사람 모두 검사를 한 후, 그들에게 더 이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을 퇴원시켰다.신 회장이 퇴원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최우식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WS 그룹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돈을 언제 현금화할 것인지 묻는 것이었다.최우식 대표는 그녀의 뻔뻔함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지만, 그는 이 가족의 뻔뻔함이 은시후를 귀찮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즉시 WS 그룹에 투자하기로 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우식은 신 회장에게 말했다. "자, 그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던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내가 마침 경기도에 투자하기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곧 건설 입찰을 시작할 텐데, 거기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겁니다. 입찰이 끝나면 대형 인테리어 회사가 필요한데, 이 프로젝트를 WS 그룹에게 맡기죠.”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하여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최 대표님, 정말입니까?
사실, 김창곤 뿐만 아니라 WS 그룹 전체는 지금 흥분의 도가니였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가 WS 그룹이 이번에 드디어 고개를 들고 다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그 사이 손자 혜준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신 회장에게 물었다. "할머니~~~! 이제 우리 그룹이 드디어!!! 발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송 그룹이 금전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프로젝트도 준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혜준은 속으로 꿍꿍이가 있었다. 한때 그룹이 잘 나갈 때, 김혜준은 재벌 2세로 유명했고 매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아첨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그룹이 파산하게 되면서 그의 삶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서울에서 그를 알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화려한 삶은 다시 부활하게 될 것이었다!!손녀 혜빈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와아~~ 이제서야 우리 기업이 다시 발전하게 되었네요? 앞으로 수입도 많아지게 될 것 같고.. 그럼 우리 예전보다 더 호화롭게 살 수 있을까요?” 한 동안 혜빈은 자신을 둘러싼 많은 가십거리들과 함께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화려한 삶을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녀는 너무나 행복했다.신 회장은 그 누구보다 더욱 감격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자금이 들어오면 그룹의 모든 채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이 압류했던 별장과 골동품들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WS 그룹이 오송 그룹의 투자를 받아 다시 재개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WS 그룹의 규모로만 보면 재개 소식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송 그룹 일가가 WS 그룹을 돕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오송 그룹은 지금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어 손실이 엄청나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유명 대기업이기에 지금까지
유나는 시후가 말하는 풍수 이론을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늘 겉으로 보기에 뭔가 이치가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약간 신비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한편, 아내의 곁에 있는 시후는 속으로 약간의 긴장감과 불안함을 느꼈다. 그는 저녁에 외가 식구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노출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뭔가 자제가 안 되고 고향 근처로 돌아온 듯한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시후는 비록 외가 식구들이 과거에 했던 행동들에 대해 약간의 원망을 품고 있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혈연의 정을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 밤은 시후가 지금까지의 시간 중에서 외가 식구들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따라서 그가 느끼는 긴장감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그 시각, 시후의 외조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맨해튼에 위치한 AB 빌딩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안산은 감회에 젖어 아내와 자녀들에게 말했다. “예선이가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이 빌딩에 엄청난 정성과 노력을 쏟았지만, 이 빌딩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와보지 못 했어....”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급히 말했다. “큰 병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너무 슬픈 생각은 하지 마세요. 오늘 우리가 뉴욕에 온 이유를 잊지 마시고요.”안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가 왜 왔더라?”시후의 외할머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차 안에서 조금 전에 다 설명했잖아요! 오늘 우리는 시후 약혼녀의 콘서트를 보러 왔다고요!”“아....” 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생각났네.... 시후 약혼녀의 콘서트를 보러....” 그는 말을 마치고 시후의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시후도 오나?”시후의 외할머니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시후는 아직 못 찾았잖아요!”안산은 민망한
시후는 이 이야기를 듣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외가 식구들이 고은서의 콘서트를 보러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지만, 정말 그가 예상한 대로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외가 식구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일을 피하고 싶어서 시후는 이번 콘서트를 보러 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VIP 박스석도 있었기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까지 모시고 왔다는 말을 들은 그는 말했다. “손님이 오신 것이니, 혜리 씨께서 잘 대접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러자 고은서가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생겨서요.. 두 노인들께서는 연세도 많으시고, 지위도 좀 특수하니, 관객석에서 제 공연을 보시는 건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연세 많은 두 분도 역시 VIP 박스석에 모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편안하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시 말을 멈춘 뒤 고은서는 다시 말했다. “그때 제가 지우 언니에게 먼저 은 선생님과 사모님께서 VIP 박스석으로 입장하도록 안내하고, 그 후에 두 분 노인을 들어오시게 하라고 할 생각이에요. 어차피 박스석 내부는 필요한 것들이 모두 다 갖춰져 있어서 공연 중간에 나오실 필요가 없으실 거예요. 공연이 끝나면 지우 언니가 두 분을 먼저 모시고 나가게 할 테니, 양쪽이 만날 일은 없을 겁니다. 이 계획은 어떠신가요?”시후는 잠시 고민한 후, 시원하게 동의하며 말했다. “그 계획 괜찮네요. 양쪽이 동시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만 피하면, 풍수적으로도 문제 없을 겁니다.”고은서는 시후의 말을 이해하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할머님께 명확히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지우 언니에게 선생님과 사모님이 계신 박스석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할머님을 배치하도록 할 게요. 이러면 더 안전할 겁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시후는 말
다음 날. 공교롭게도 오늘은 마침 토요일이었다.유나는 뉴욕에서 열릴 혜리의 콘서트를 너무나 기대하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뉴욕에 조금 일찍 가서 쇼핑도 하고, 저녁에 콘서트를 본 뒤 뉴욕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하루를 더 써서 관광을 한 뒤에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자고 시후에게 제안했다.시후는 아내가 평소 수업을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기회를 빌려 아내와 함께 제대로 휴식을 취하려는 마음으로 유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시후는 뉴욕의 버킹엄 팰리스 호텔의 스위트룸을 예약했다.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차를 몰고 뉴욕으로 출발했다. 유나가 뉴욕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를 바탕으로, 시후는 그녀를 먼저 타임스퀘어로 데려갔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갔다.두 사람이 뉴욕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는 동안, Samson 그룹의 가족 10여 명은 두 대의 전용기를 나눠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안전하게 도착한 뒤, 시후의 외할머니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고은서는 이미 공연장에서 저녁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갑작스레 시후의 외할머니의 전화를 받은 그녀는 급히 전화를 받고 정중하게 말했다. “할머니!”“어이구!” 시후의 외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하고는, 기분 좋게 물었다. “은서야, 바쁘니? 이 할머니가 전화해서 방해된 건 아니지?”고은서는 거짓말하며 말했다. “할머니, 저 안 바빠요. 방금 앉아 쉬려던 참이었어요.”“그럼 다행이구나!” 시후의 외할머니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은서야, 내가 시후 외할아버지랑 외삼촌들, 고모까지 데리고 뉴욕에 왔단다. 오늘 저녁에 네 콘서트에 가서 응원해주고 싶어서 그러는데.. 괜찮겠니?”고은서는 잠시 당황했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시후였다. 그녀는 시후가 외가와 하루빨리 상봉하길 바랐지만, 시후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에 자신이 대신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만약 오늘 시후의 외가 가족들이 자
안충주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자네가 굳이 그 범죄자들을 조사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제이크 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이제 와서 그런 말 해봐야 늦었다고. 게다가, 내 성격상.. 폭력으로 폭력을 되갚는 그런 범죄를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도 없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앞으로의 계획은 뭐야?”제이크 한은 말했다. “경찰서로 가서 업무를 정리하고, 내일부터 정식으로 은퇴하고 쉬려고 해.” 그러다 그는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버님께서는 이제 좀 괜찮아지셨어? 아니면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내가 한 번 뵙고 올까? 이번에 그렇게 크게 아프셨는데도 한 번도 못 찾아 뵈어,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안충주는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까지 올 필요 없어. 어머니께서 뉴욕에 가서 고은서 양의 콘서트를 보고 싶어 하시거든. 우리 자녀들이 모두 그 콘서트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셨고, 아버지도 설득당하셔서 내일 점심에 모두 함께 참석하기로 했어.”제이크 한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버님께서 최근 몇 년간의 일을 전혀 기억 못 하시면서, 왜 뉴욕까지 오시려고?”안충주가 말했다. “아버지께서 눈만 뜨면 어머니께서 한두 시간 동안 먼저 간단히 브리핑을 해드리거든. 아버지의 상태와 20년 가까이 기억 못 하시는 일들을 간추려서 반복적으로 말해주셔. 같은 이야기를 하루에 일곱, 여덟 번도 하셔. 아버지가 고은서 양이 외손자의 며느리이고, 게다가 아버지 목숨을 구했다고 들으셨기 때문에 바로 콘서트에 가겠다고 하시더라고.”제이크 한은 말했다. “그럼 내일 일정이 어떻게 돼? 같이 식사 한 끼 할 시간이 될까?”안충주가 말했다. “좋아. 내일 점심에 우리 먼저 맨해튼의 AB 빌딩으로 갈 거야. 우리 그룹은 많은 부동산이 있지만, 로스앤젤레스의 저택을 제외하면 아버지께서 가장 아끼시는 게 AB 빌딩이니까. 내일 점심에 거기서 같이 식사하자.”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AB 빌딩
국장과의 대화는 단 10분이었지만, 제이크 한은 마치 10년은 늙어 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시장의 의도를 명확히 알아차렸다. 자신을 일찍 퇴직시키는 것은,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더라도, 대중이 보기에 결국 자신이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일찍 퇴직시키는 것은 곧 처벌인 셈이었다. 그 후에는 시장은 자신이 뉴욕을 위해 공헌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이번 일은 비록 제이크 한이 잘못 처리하기는 했지만, 그는 뉴욕 시민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왔고, 결국 자기가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일찍 퇴직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언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여 사람들에게 그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도록 만드는 방식...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약하다. 이것은 마치 자신의 동네에서 반평생을 안전을 지킨 경비원이 퇴직을 앞두고 실수로 도둑들을 들여보낸 상황과 비슷할 것이었다. 그런 경비원을 사람들이 비난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이크 한은 뉴욕 시장에게 감탄했다. 비록 시장은 동양인은 아니었지만, 22년 동안 경찰로 일한 경력이 있었기에 그는 이러한 일들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번에 그는 제이크 한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일 분이었다.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제이크 한을 희생시켜 여론을 돌리려는 전략을 쓴 것이다. 제이크 한에게는 매우 치욕적인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었다.이를 알아차린 제이크 한은 결국 무전기를 들고 특전사 팀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즉시 특전사 팀을 페이셔스 그룹의 본사 건물에서 대피시키는 것이었다. 특전사 팀의 철수는 이번 체포 작전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었다. 기자들은 경찰 대변인이 나와서 이 상황을 설명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10년은 더 늙어버린 듯한 제이크 한은 기자들 앞에 섰다. 그러자 기자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제이크 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제
국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제이크, 해결할 수 없는 큰 일이 생기면, 결국 누군가는 대신 뒤집어써야 해. 자네가 뉴욕 경찰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했으니, 이 점을 모를 리가 없지 않나. 나는 자네가 이 일의 책임을 지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만약 자네가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면, 미리 사과할 수밖에 없을 거야!"제이크 한은 이를 악물고 상대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솟았지만, 국장이 말한 것처럼 현실적으로 볼 때, 그의 말이 맞았다. 사실, 뉴욕 경찰은 대부분의 경우 내부 사람들을 보호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뉴욕 경찰은 다른 인종들에 대한 폭력적인 법집행으로 인해 거센 분노를 샀는데, 처음에는 내부 경찰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시민들의 반발이 너무 커져서 어쩔 수 없이 희생을 해야 했다. 이번 배호영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 역시도 큰 악영향을 미쳤지만, 사건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바람에 경찰은 대응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을 봤을 때, 이 사건은 아마 해결되지 않을 확률이 크며, 결국 뉴욕 경찰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선택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제이크 한은 이제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자진해서 퇴직하거나, 강제로 퇴직하거나, 퇴직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장단점을 비교한 후, 결국 좌절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한 듯 말했다. "곧 언론과 간단한 만남을 가지도록 하게. 경찰은 정보를 입수해 이 건물에서 용의자가 활동 중인 것을 확인했지만, 수색 결과 용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할 거네. 이번 작전은 잘못된 정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만 이야기해. 그 외의 이야기는 하지 말고."제이크 한은 할 수 없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내일 아침에 내부 회의를
제이크 한은 이때 도박 심리에 휘말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 더 승부를 걸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국장이 자신에게 사람들을 철수시키라고 말하자, 그는 즉시 화를 내며 반박했다. "지금 사람들을 철수시키면, 모든 게 완전히 물거품이 될 겁니다!"국장이 반문했다. "이미 전부 수색을 마친 것 아닌가? 언제까지 수색할 건가? 내가 한 달을 줘도, 페이셔스 그룹 본사를 하나하나 부수어 가며 수색해도, 자네는 찾을 수 없을 거야!"제이크 한은 바로 답했다. "국장님, 특수 부대에 다시 한번 수색을 부탁하시죠. 저는 소이연이 절대 도망쳤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페이셔스 그룹의 구석에 숨어 있을 겁니다!"그러자 국장은 분노하며 말했다. "제이크, 지금 자네가 퇴직 전 마지막으로 이런 큰 사건을 맡게 되어 마음이 안 놓이겠지만, 이제 이 일은 이미 언론과 민중 사이에서 엄청난 불만을 일으킨 상황이야! 인터넷에서는 뉴욕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시장에게도 수많은 비판의 전화가 걸려온다고!"제이크 한은 서둘러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소이연을 잡아야 하는 겁니다. 그녀에게서 블랙 드래곤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끌어내야 합니다!"국장은 욕을 퍼부었다. "제정신인가? 그들이 블랙 드래곤 사람들인지 아닌지 간에, 나는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어. 지금 미국 전역, 심지어 전 세계의 시민들이 이들의 죽음을 환호하고 있고, 그들은 미스터리의 인물들을 영웅으로 보고 있다고! 그리고 뉴욕 시장은 이미 우리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어! 그런데 자네가 시장의 명령을 무시할 셈인가?!"제이크 한은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국장님, 수색을 중단할 수는 있지만, 그 후에 이 사건은 영원히 덮어 두시는 겁니까?"국장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 일은 자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자네 퇴직까지 1년도 남지 않았어. 내일 일정을 정리하고, 퇴직 전까지는 집에서 쉬도록 하게. 퇴직할 때는 내가 큰 환송회를 열어 줄 테니, 퇴직을
특전사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가장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생명 탐지기는 철근 콘크리트도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방해를 받을 일이 없다. 따라서 소이연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게 숨는다고 하더라도, 이 장비의 탐지망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현장에는 수십 마리의 훈련된 경찰견들이 대기하고 있었기에, 여러 벽을 사이에 두고 숨어 있어도 경찰견들은 그 존재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면 소이연이 여전히 페이셔스 그룹 본사에 있을 경우 반드시 발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최첨단 탐지 기술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소이연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제이크 한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소이연이 미리 도망쳤을 가능성은 없을까?’ 그러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본 후, 그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행동은 이미 매우 빨랐고, 배유현에게 정보를 흘릴 틈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소이연이 그렇게 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그때 뉴욕 경찰서장은 안절부절못하지 못하며, 이미 신원이 확인되고 승인을 받은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도를 계속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 시민들의 뉴욕 경찰에 대한 불만은 보도가 이어질수록 점점 더 커져갔다. 모두가 알듯이, 뉴욕 경찰이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킨 이유는, 배호영과 같은 쓰레기 같은 범죄자들을 살해한 미스터리의 인물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법적 관점이 아니라 개인적인 정의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문제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이크 한에게 이 미스터리의 인물들은 아무리 악을 처벌하고 선을 알리는 행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한 범죄 행위이며, 이러한 범죄자는 반드시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뉴욕 시민들 대다수는 개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사건을 보기 때문에 그들에게 배호영과 같은 범죄자들은 죽
원래 시후는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내일 열릴 고은서의 뉴욕 첫 공연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공연에 가지 않으면, 고은서는 물론이고 아내 유나 역시 매우 실망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직접 공연장을 둘러본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VIP 박스에서 아내와 함께 고은서의 공연을 관람하면, 노출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김지우는 시후의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박스를 요청하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하며 말했다. “네 문제없어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지우를 따라 박스로 향했다. 김지우는 문을 열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이 공연장의 VIP 박스는 아주 넓어서 독립 화장실도 있고, 파티를 열 수도 있어요. 필요한 건 직원들이 모두 가져다 드릴 테니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고요. 게다가 유리는 단방향 프라이버시 유리라서 외부 관객은 내부를 볼 수 없어요.”시후는 내부를 둘러보았다. 박스는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뉴욕의 최상류층이 모일 만한 장소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말했다. “좋네. 이 방으로 할게.”김지우는 승낙하며 말했다. “만약 최대한 조용히 오시고 싶으시다면, 제가 VIP 통로로 안내해 드릴게요. VIP 박스는 일반 관객석과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니, 그 통로로 바로 들어오시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을 거예요.”“좋아!”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정하자. 내일 공연 전에 연결 담당 직원을 하나 지정해주면, 그 사람을 통해 들어 갈게.”김지우는 즉시 말했다. “아니 이렇게 귀한 손님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다니요. 제가 직접 책임지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아니야. 내일 분명히 바쁠 텐데, 이런 일로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나를 모르는 사람을 하나 정해서, 풍수 전문가라고만 알려주면 돼.”김지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