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다음 장면에 있었다! 김창곤의 입에서 욕설이 난무하는데 그 뒤에 나오는 말들을 들어보니, 모두들 그들이 병원에서 크게 싸우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건 홍라연이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임신한 아이는 김창곤의 씨가 아니었다!!!!이 사실을 알자, 윤우선은 폭소를 하며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아하하하!!! 아하하!!! 오호호호!! 진짜 미치겠다아~~~! 어쩜 좋아~ 크하하하핫!! 홍라연이 외간 남자의 애를 임신했대~~ 호호홋!!”김상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와.. 그런데.. 너무 뻔뻔한 거 아냐? 어떻게 다른 남자의 애를 배고서 낯짝도 두껍지.. 저렇게 버틸 수 있다고..?”윤우선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 이제 어떻게 하려나..? 화가 나서 미칠 텐데..? 예전에 늘 자기 첫째 며느리는 너~~무 괜찮다고 그렇게 생색을 내더니.. 괜찮기는 무슨?? 뒤통수를 제대로 쳤네? 호호호홋!!”유나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큰 아빠와 큰 엄마는 이혼..하시겠죠..?”"이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기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 상곤은 자신의 형과 같은 남자로써, 비록 형과는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지금 형이 느끼고 있을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홍라연처럼 정절을 지키지 않는 여자와는 반드시 이혼하고 깔끔하게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시후는 참지 못하고, 추측을 해보았고 아무래도 홍라연이 공사장에 끌려 갔을 때 임신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쟁통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난다고 하더니.. 그렇게 삭막한 환경에서도 새 생명이 생겨날 줄이야.이때 윤우선의 친구는 라며 또 카톡을 보내왔다. 그러자 윤우선은 너무 궁금한 나머지 그래?
그날 밤 WS 그룹의 동영상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곧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으로 뜨기 시작했지만, 시후는 이 동영상을 차단시키도록 조치했다. 시후는 아직 이 동영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원치 않았다. 왜냐하면 최우식 대표가 WS 그룹에 돈을 투자하여 그들을 도울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WS 그룹이 전국적으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다면, 앞으로 최 대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시후는 WS 그룹이 너무 일찍 망해버릴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바로 최 대표가 신 회장에게 투자를 약속한 후에 WS 그룹의 스캔들이 터지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WS 그룹뿐만 아니라, 최우식 대표까지 모두 깎아 내릴 수 있을 테니까. WS 그룹 가족들은 수선화에 중독되어 치료받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자, 모두 너무나도 졸려왔다. 곧이어 다들 골아 떨어졌고, 자신들의 사생활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고 있었다.다음 날 오전.의사는 다섯 사람 모두 검사를 한 후, 그들에게 더 이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을 퇴원시켰다.신 회장이 퇴원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최우식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WS 그룹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돈을 언제 현금화할 것인지 묻는 것이었다.최우식 대표는 그녀의 뻔뻔함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지만, 그는 이 가족의 뻔뻔함이 은시후를 귀찮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즉시 WS 그룹에 투자하기로 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우식은 신 회장에게 말했다. "자, 그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던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내가 마침 경기도에 투자하기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곧 건설 입찰을 시작할 텐데, 거기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겁니다. 입찰이 끝나면 대형 인테리어 회사가 필요한데, 이 프로젝트를 WS 그룹에게 맡기죠.”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하여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최 대표님, 정말입니까?
사실, 김창곤 뿐만 아니라 WS 그룹 전체는 지금 흥분의 도가니였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가 WS 그룹이 이번에 드디어 고개를 들고 다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그 사이 손자 혜준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신 회장에게 물었다. "할머니~~~! 이제 우리 그룹이 드디어!!! 발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송 그룹이 금전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프로젝트도 준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혜준은 속으로 꿍꿍이가 있었다. 한때 그룹이 잘 나갈 때, 김혜준은 재벌 2세로 유명했고 매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아첨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그룹이 파산하게 되면서 그의 삶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서울에서 그를 알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화려한 삶은 다시 부활하게 될 것이었다!!손녀 혜빈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와아~~ 이제서야 우리 기업이 다시 발전하게 되었네요? 앞으로 수입도 많아지게 될 것 같고.. 그럼 우리 예전보다 더 호화롭게 살 수 있을까요?” 한 동안 혜빈은 자신을 둘러싼 많은 가십거리들과 함께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화려한 삶을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녀는 너무나 행복했다.신 회장은 그 누구보다 더욱 감격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자금이 들어오면 그룹의 모든 채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이 압류했던 별장과 골동품들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WS 그룹이 오송 그룹의 투자를 받아 다시 재개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WS 그룹의 규모로만 보면 재개 소식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송 그룹 일가가 WS 그룹을 돕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오송 그룹은 지금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어 손실이 엄청나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유명 대기업이기에 지금까지
최우식 대표는 이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았을 때, 화들짝 놀라며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했다. 왜냐하면 그는 WS 그룹가족들이 병원에서 다투는 과정이 누군가에 의해 촬영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동영상이 바로 자신이 WS 그룹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공개될 줄은 더더욱.. 이건 분명히 자신의 명예를 깎아 내리기 위해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저지른 짓일 것이다! 자신이 WS 그룹에 투자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하자, 자신의 체면을 깎기 위해 움직이는 세력이 있는 것이다. 가장 혐오스러운 것은 유튜브로, 이 SNS는 정말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지난 번에 류광호 부자의 영상도 그렇고 이번 WS 그룹의 영상도 그렇고.. 또 지난 번 자신의 그 빌어먹을 처남 남두산과 그 패거리들이 사라지는 과정들도 모두 SNS를 통해 전국, 그리고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자신이 이 영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 영상을 내리고 싶어도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다. 이미 LCS 그룹에 매각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중요한 건 그들을 건드린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질척대며 도발을 일삼는 거지?오송 그룹은 예전의 오송 그룹이 아닐 정도로 많이 망가졌지만, LCS 그룹은 SNS를 통해 계속해서 오송 그룹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상이 퍼지기 시작하자, 또 다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오송 그룹이 겉으로는 선한척을 다 하고 있으면서 깡패들의 뒤를 봐주고, 나쁜 짓을 일삼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이미 평판이 나빠졌는데, 이제는 WS 그룹에 투자를 한다고 하니 사람들에게 뻔뻔하고 염치없는 기업으로 낙인 찍히게 되었기 때문이다.최동풍은 형 최우식 대표를 찾아 화를 내기 시작했다. "형!!! 형이 결정한 일은 맞는데, WS 그룹 놈들은 진짜 병신이야! 지금 저런 짓거리를 하면서 우리 그룹의 체면을 다 구기고 있는데 제발 내 말을 듣고 저 자식들과 당장 손절해! 우리는 아무런
깊은 밤, 지리산.산 속에서 지내고 있는 이장명은 날씨가 너무나 추워 얇은 옷 몇 벌을 두껍게 걸치고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요즘 지리산은 기온이 많이 떨어져 저녁 최저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지는 탓에 두 사람은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지만, 인삼을 캐러 산으로 매일 나가야 했다. 인삼을 충분히 채취해야만 식품, 약품과 난방을 할 기름과 땔감으로 바꿀 수 있었기에..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난방을 해야만 했는데, 땔감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결국 기름이 필요했다.두 사람은 오늘 산에 가서 하루 종일을 뒤졌지만, 검지 손가락 만한 인삼 예닐곱 개밖에 캐지 못했는데, 아마 이 인삼만으로는 내일 먹을 식재료들만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재하는 몸이 고단하고 배가 고픈데다 더욱 더 춥게 느껴지는 바람 때문에 입술이 새파래졌다.이장명은 그래도 아버지 보다는 젊어서 좀 나았지만, 그 역시도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요즘 지리산에는 눈이 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눈이 쌓여 산속을 걷기가 매우 힘들어서 체력 소모가 매우 컸다. 인삼을 캐려면 땅을 깊이 파야 하기에, 눈을 헤치고 흙을 더 파야 했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따라서 요즘은 밤 늦게서야 돌아올 수 있었고, 아마 조금만 더 지나면 산에서 밤을 지새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이재하는 눈을 한 움큼 집어 입에 넣고 갈라진 입술을 벌리며 말했다. "장명아.. 내 생각에 이대로 지내다가는 올겨울을 못 넘길 것 같다.. 혹시라도 내가 죽으면 너 혼자라도 꿋꿋하게 살아남아야 한다!! 알겠지? 우리 회사를 다시 찾을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쿨럭쿨럭..!”이장명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산에서 지내는 게 많이 힘들지만, 역시 도시에서 살던 시간에 비하면 몸이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지 않으세요?"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버지는 예전에 몸을 너무 많이 쓰셨어요~ 활력도 고갈되었을 거고, 게
이장명 부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그 순간 갑자기 지리산의 매서운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불어왔다. 두 사람은 몸이 덜덜 떨렸다.이재하는 "어휴, 산 바람 너무 세 너무! 온 몸이 다 싸늘하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라며 아들을 재촉했다."알겠어요 아버지!" 이장명도 서늘한 바람에 뼈가 시린 것을 느끼며 목을 움츠리고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며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었다.두 사람은 지리산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동안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다. 예전에 이재하는 아들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사실 이기적인 사람인 그는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주는 것은 늘 어려웠다. 게다가 아들 장명은 줄곧 재벌 2세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여 매일 술을 퍼 마시고 여자와 놀 생각만 했기에 이재하는 딱히 아들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이장명이 이렇게 여자들을 만나고 술을 마셨던 것은 그가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집안에는 관심이 없고 밖에서 다른 여자들을 만난다고 자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장명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불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리산에 갇히게 되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지워야 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상대를 잃으면 남은 사람 역시도 좋은 결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저 멀리 하늘에 별빛이 드문드문 비치는 것을 바라보며 집을 향해 걸어갔다. 불빛이 비치는 곳은 바로 그들이 사는 마을로, 그들은 한 참 더 걸어 가야만 했다. 한창 길을 걷고 있을 때 이장명이 말했다. "아버지, 그거 들으셨어요? 우리 집 맞은 편에 판자 집에 사는 그 산적 같이 생긴 황씨요! 어제 산에서 사슴 한 마리 잡았다던데.. 사슴 고기가 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따가 그 집에 가보실래요? 기회를 봐서 고기도 좀 얻고요~?”"뭐? 고기를 얻는다고? 그 황씨인가 하는 그 놈은 완전 싸가지 없는 놈이야! 지난 번에 멧돼지
이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런데 갑자기 술이 땡기냐.. 고기랑 같이 먹으면 끝내 줄 텐데..”“저기 산 밑에 아주머니께서 술을 담그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기회 되면 물어보죠. 그런 분은 분명 집에 좋은 술을 숨겨 놓았을 거예요.”두 사람은 찬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30분 만에 마을 어귀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자신의 낡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어둠을 헤치고 황으뜸의 집으로 향했다. 산골 마을은 돈이 많은 사람들은 없었지만, 모두 산에서 나는 나물들, 열매들 등을 먹고 살고 있었기에 부족함이 없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자주 산에 들어가 사냥을 했지만 요즘 사람들은 사냥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황으뜸은 마을 전체에서 유일한 프로 사냥꾼이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가 사냥해 온 고기를 먹고 싶으면 돈을 주고 사가곤 했다.이장명은 오랫동안 그의 고기들을 탐냈는데, 돈이 없으니 어떻게 고기로 바꿔 먹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오늘은 꼭 먹고 싶은 사슴 고기가 있는 데다가,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고기를 좀 구해서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황으뜸의 집 담장에 이르러 이장명은 살짝 뛰어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마당에 걸려 있는 고기 한 덩이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아버지, 엎드리시면 제가 담을 넘어 들어갈게요!” 이재하도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 얼른 벽에 기대어 허리를 숙인 뒤 아들에게 등을 내주었다. 이장명은 아버지의 등을 밟고 담을 넘어 마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재빨리 다리를 훔쳐서 허리춤에 걸고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아버지에게 말했다. "와아~~ 아버지 이 고기 좀 보세요! 우리 꽤 먹을 수 있겠는데요..? 하하하!!”“그래 그래! 아이고!!” 이재하는 감격에 겨워 박수를 치고 있었다. 한동안 고기를 못 먹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포식을 하게 되다니!! 두 사람은 즐거워하며 신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
지난 번에 누군가가 이장명과 이재하를 구하러 왔을 때, 두 사람이 지내고 있는 집에 접근하기도 전에 이미 처리되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오송 그룹이 자신들을 구하러 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 시작했다.마을 어귀로 갔을 때, 이재하는 옆에 있던 사내들에게 물었다. "저.. 우리는 오송 그룹과 친분이 없는데 왜 우리를 구하죠..?”그러자 "우리 최 대표님께서, 당신들과 공동의 적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라는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공동의 적?” 이재하는 "누구인데요?"라고 물었다.그러자 사내는 냉담한 목소리로 세 글자를 내뱉었다. “은.시.후.”이재하와 이장명은 한 순간에 얼굴이 굳어졌다. 알고 보니 은시후 그 개자식이 오송 그룹도 건드렸구나?! 이렇게 잘 나가는 재벌가를 건드렸으니.. 아무래도 은시후라는 자식은 곧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그래도 은시후가 오송 그룹을 건드린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았다. 이 때문에 오송 그룹에서 자신과 아들을 이 지리산 자락에서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보낸 것이 아닌가..? 두 사람은 생각만해도 흥분되어 입꼬리가 실룩거렸다.마을 어귀에 도착한 일행은 여러 대의 지프차가 세워진 곳으로 다가갔다. 차는 시동을 끄지 않은 채 서둘러 철수하기 위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차에 오르려고 할 때, 갑자기 눈밭에서 “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이장명 부자의 곁에 있던 사내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뒤이어 총성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탕탕! 타당탕탕!!” 사내들은 즉시 권총을 꺼내어 상대와 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총성이 들렸고, 비명이 터져 나왔다!이곳은 지리산 기슭이고, 도시와 거리가 먼 곳이어서 밤이 오면 앞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그래서 총소리가 날 때마다, 주위에서 불빛이 보였기에 더욱 더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 평온한 산골 마을에 이런 총소리가 들릴 리 있겠는가?그래서 총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