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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한지영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전에 한 토크쇼에서 유명한 여배우가 팬이라면서 강현수 씨한테 뽀뽀해달라고 했었거든? 볼이라도 좋으니 소원이라고 했어. 톱배우가 그런 말을 하는데 엔간하면 방송 재미도 보장할 겸 들어줄 만도 하잖아. 그런데 강현수 씨는 딱 잘라 거절했어. 당신은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고.”

한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감탄을 해댔다.

“참, 그리고 강현수 씨 그림도 엄청 잘 그린대. 화실도 따로 있다는데 대외적으로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대. 또 전에 강현수 씨랑 사귀던 동갑내기 여배우가 방송에 나와서 강현수 이야기를 좀 풀었거든? 그런데 절대 ‘현수야’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는 거야. 그런데 그 방송을 본 다른 여배우가 어떻게 해서든 강현수 씨랑 사귀어보려고 일부러 ‘현수야’라며 친한 척했거든? 그 뒤로 어떻게 됐을 것 같아? 그 여배우 연예계에서 영원히 사라졌대.”

임유진은 가는 길 내내 그녀의 말을 듣기만 했다.

그리고 집에 거의 도착할 때쯤 한지영은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멈추지 않았다.

이에 한지영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도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조수석에 앉은 임유진은 한지영의 상태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다급하게 물었다.

“왜 그래?”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브레이크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았다. 게다가 더 무서운 건 차량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대로 속도가 계속 오르고 차가 멈추지 않으면 대형사고가 나게 된다.

“유진아, 내... 내가 이따 사람 없는 쪽으로 최대한 차를 붙이면 기회를 봐서 차에서 뛰어내려, 알겠지?”

한지영은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하며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다행히 핸들은 아직 움직일 수 있었기에 잘만 하면 이대로 뛰어내리게 해도 크게 다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임유진은 한지영의 의도를 바로 파악했다.

“내가 먼저 뛰어내리면 너는? 너는 언제 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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