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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한 후 탈출 준비를 위해 신속하게 안전벨트를 풀었다. 그렇게 속도가 70까지 올랐을 때 한적한 곳에서 빠르게 차를 버리고 뛰어내리려는데 갑자기 대각선 방향에서 대형차 한 대가 다가왔다.

대형차 기사는 한지영의 차량을 발견하고는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은 것은 아니었다. 교통법규에 따르면 원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건 한지영 쪽이었으니까.

하지만 한지영 차의 브레이크는 고장이 나 멈출 수가 없었다.

만약 이대로 대형차를 들이받게 되면 한지영네 차는 아예 대형차 아래 깔려버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두 사람 모두 무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에 한지영은 대형차와 부딪히는 것을 피하고자 있는 힘껏 핸들을 꺾었다.

그리고 그때 대형차도 마침내 한지영네 차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서둘러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한지영은 두 차량이 곧 있으면 충돌하려는 걸 보고는 절규하며 외쳤다.

“유진아, 빨리 뛰어내려! 빨리!”

그러나 그때 웬 승용차 한 대가 한지영의 차와 대형차 반대편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쾅.

차체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맞은편 승용차가 그대로 한지영의 차를 받아버렸다.

그 충격으로 한지영의 차는 드디어 폭주를 멈췄고 대형차도 큰 사고 없이 천천히 멈춰 섰다.

고작 몇 초였지만 그 짧은 시간 속 마치 세상이 뒤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한지영과 임유진은 제때 터진 에어백 덕에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다.

“지영아, 너... 괜찮아?”

임유진은 온몸의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느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프기는 해도 차에서 뛰어내리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안전한 결과였다.

“응... 괜찮아... 너는?”

한지영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바로 임유진의 안부를 물었다.

“응, 나도 괜찮아...”

임유진은 다행히 괜찮아 보이는 그녀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는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대형차와 부딪히려는 순간 갑자기 웬 승용차가 우리 차를 들이받았어.’

아까는 그 승용차가 아니었으면 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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