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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임유진은 그 누군가를 보는 순간 숨을 헙하고 들이켰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남자는 바로 강현수였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봐도 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강현수가 맞았다.

임유진은 이쪽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강현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꼴은 엉망진창이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언제나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남자인데 지금은 그런 것 따위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걸어왔다.

빨간 피는 그의 얼굴을 지나 베이지색 그의 외투를 빨갛게 물들였다.

강현수는 성한 구석 하나 없는 몸을 이끈 채 어느새 조수석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차 문을 열고는 힘겹게 허리를 숙여 피범벅이 된 얼굴로 물었다.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어요?”

강현수의 목소리는 이미 잔뜩 가라앉아있었고 그녀에게 내민 두 손은 빨간색 피투성이였다.

임유진은 그 모습을 보고는 코가 시큰거렸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지금 자기가 제일 많이 다쳤으면서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다.

“일부러 들이받았죠? 그렇죠? 왜 그랬어요. 대체 왜!”

임유진은 속상한 나머지 그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유진 씨가 차에 타고 있잖아요.”

그의 대답은 지나치게 심플했다.

하지만 그 짧은 대답 안에 그의 마음 전부 다 담겨있었다.

강현수가 목숨을 걸고 몸을 내던진 건 임유진이 차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유진이라서 무모한 짓도 망설임 없이 한 것이다.

임유진을 그만큼 사랑하고 있으니까...

...

임유진과 한지영, 그리고 강현수는 빠르게 재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유진과 한지영은 가벼운 찰과상이라 큰 문제 없었지만 강현수의 상태는 조금 심각했다.

의사는 그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금방 수술실로 옮겼다.

임유진과 한지영은 수술실 밖에서 강현수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한지영은 불안해 보이는 임유진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걱정하지 마. 강현수 씨 수술해주는 의사 선생님, 매우 유명한 선생님이야. 그러니까 분명히 괜찮을 거야.”

하지만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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