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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강현수의 부모님은 굳게 닫힌 수술실 문을 바라보며 의사에게서 강현수의 현 상황을 전해 들었다.

의사는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고 두 사람은 그 말에 그제야 안심한 듯 조금 긴장을 풀었다.

한은정은 한숨 돌린 후 고개를 돌려 임유진과 한지영 쪽을 바라보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임유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쪽이 임유진 씨죠.”

한은정은 임유진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싸늘한 얼굴로 경고했다.

“임유진 씨가 우리 현수와 지금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지만 현수 엄마로서 두 번 다시 이런 꼴을 보고 싶지 않네요.”

한지영은 임유진을 대신해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임유진은 그런 그녀를 말리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들을 하마터면 잃을 뻔했는데 한은정 정도면 많이 참은 것이다.

임유진은 솔직히 그녀에게 머리채를 잡힐 것도 각오했었다.

“됐어. 지금은 현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게 먼저야.”

강재호가 얼굴을 굳힌 채로 말했다.

이에 한은정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별말 없이 다시 강재호의 옆으로 다가갔다.

두 시간 후, 길었던 수술이 드디어 끝이 났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이마에 일곱 바늘이나 꿰매긴 했지만 다행히 수술은 순조롭게 끝이 났고 이제는 휴식만 제대로 취해주면 된다.

강재호와 한은정은 그 말에 드디어 얼굴을 완전히 피며 간호사의 안내를 따라 병실로 향했다.

임유진은 그들을 따라가지 않고 그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병실로 가보지 않아도 돼?”

한지영의 말에 임유진은 쓰게 웃었다. 당연히 그녀도 가고 싶었다. 가서 강현수가 깰 때까지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강현수 부모님이 내 얼굴 보고 싶지 않아 할 거야.”

그녀는 그들의 아들을 다치게 만든 원흉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럼... 내일 나랑 같이 다시 올까?”

한지영도 강현수 덕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기에 감사의 인사를 해야만 했다.

“그러자.”

내일이면 아마 강현수도 깨어날 것이다.

만약 내일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뭐라고 해야 할까.

임유진은 심장이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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