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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하마터면 놓칠 뻔했네요.”

청량한 목소리가 임유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이에 고개를 홱 돌려보니 강현수가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왜... 여기 있어요?”

“유진 씨 집까지 데려다주려고요. 내 차에 앉는 건 싫은 것 같으니 이렇게 내가 유진 씨 따라 버스에 탈 수밖에 없겠죠?”

강현수의 말에 임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강현수가 자신을 따라 버스에 오를 줄을 몰랐다.

“젊은이, 돈 내야지.”

그때 버스 기사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강현수는 그 말에 지갑을 꺼내더니 당당하게 수표를 꺼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요금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잠깐만요!”

하지만 그때 임유진이 그의 팔을 덥석 잡았다.

“설마 수표 넣으려는 건 아니죠?”

“맞는데요?”

강현수의 말에 임유진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아까 지갑에 넣어뒀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내가 찍어줄 테니까 돈은 넣어둬요.”

그러고는 다시 한번 카드를 찍고 버스 중간으로 걸어갔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다 앉고 없었다.

결국 임유진은 적당한 곳에서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강현수는 그녀 바로 옆에 섰다.

“버스 타니 옛날 생각나고 좋네요.”

강현수가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는 집까지 데려다주지 않아도 돼요.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거 익숙하거든요.”

“데려다주는 사람이 나라서 불편한 건 아니고?”

강현수는 임유진의 두 눈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이에 임유진은 찔리는 게 있는 듯 서둘러 그의 눈을 피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러는 거 시간 낭비에요.”

그 말에 강현수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는 한참을 임유진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더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거예요. 전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거든요.”

강현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혹시 내가 계속 다가가는 게 두려워요? 나를 어느 순간 받아주게 될까 봐, 그래서 자꾸 시간 낭비라고 하는 거예요?”

“그게 무슨...!”

임유진은 그의 말에 발끈하고는 이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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