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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배여진은 그 말에 안심했다.

4시 12분에 그녀는 한창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을 본 사람 또한 많았었기에 알리바이는 문제없었다.

“CCTV를 건드린 사람은요?”

강현수가 물었다.

“그건 현장을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조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릅니다. 당시 대기실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을 일일이 조사해 이상한 점은 없었는지 물어봐야 하니까요.”

경찰은 질문에 대답하고는 바로 장이경의 이야기로 넘어갔다.

장이경의 말로는 그날 배여진을 찾으러 간 것이 맞고 배여진이 대기실에서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한 것도 맞다고 했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10분 정도 뒤에 갑자기 몸이 이상해졌고 그 뒤로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병원 쪽에서는 장이경의 혈액에서 성적흥분을 하게 만드는 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약은 요즘 인터넷만 이용하면 어디서든, 누구든 살 수 있었기에 구매자를 찾아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지게 된다.

“저희도 조사는 계속하겠지만 단시간 안에 범인을 색출하는 것은 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경찰의 말에 배여진은 한시름 놓았다. 단시간 안에 알아내지 못하면 이런 사건은 결국 흐지부지되기 일쑤니까.

경찰서에서 나온 후 배여진은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유진아, 너무 걱정하지 마. 범인은 꼭 잡힐 거야. 정말 어떤 파렴치한 인간이 이런 짓을 했는지! 잡히면 내가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응, 나도 범인은 꼭 잡힐 거라고 생각해.”

임유진은 배여진에게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내고는 이곳을 떠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강현수가 그녀를 따라 걸으며 말했다.

“데려다줄게요.”

“아니요. 나는 버스 탈 거라서. 그럼 이만.”

임유진은 강현수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최대한 그와 거리를 뒀다.

배여진은 그녀의 말에 피식 웃더니 강현수 옆으로 다가와 다정하게 말했다.

“현수 씨, 우리도 이제 가요.”

하지만 강현수는 배여진의 말은 무시한 채 임유진의 뒷모습만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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