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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이 빌라는 강현수가 사준 것이다.

배여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엇이든 원하는 건 다 사주는 강현수를 보며 그도 자신을 어느 정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현수가 임유진을 대하는 것을 보고는 그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그는 임유진에게 엄청난 돈은 쏟아붓지는 않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임유진을 걱정하고 관심하며 사랑을 퍼부어댔으며 오로지 임유진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언제나 임유진만 생각했다.

배여진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임유진이 왜 기억을 되찾고도 계속해서 강현수를 속이는지 그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뭐가 됐든 임유진은 결과적으로 침묵을 택했다. 그러니 강현수의 사랑을 받을 자격 같은 건 없어야 마땅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배여진은 문을 연 후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문을 막 닫으려는 찰나 누군가가 재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리고 문은 쾅 하고 닫혔다.

이에 배여진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려는데 안으로 들어온 누군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벌써 내 목소리 잊었어요? 배여진 씨를 위해 CCTV까지 움직여줬는데?”

그 말에 배여진은 그제야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챘다.

그녀는 배여진이 계획 성공을 위해 고용한 청소부 아줌마였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멀쩡한 옷을 입은 것은 물론이고 거추장스럽던 모자와 안경도 시원하게 벗어버렸기 때문이다.

“그쪽이 왜 여기 있는 거죠? 돈이라면 줬잖아요. 돈을 더 달라고 온 거면 못 줘요. 어차피 대기실 문을 잠근 건 그쪽이니 감방을 가도 그쪽이 가게 될 테니까요.”

배여진의 경계심 가득한 말에 청소부가 같잖은 듯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 배여진 씨도 나랑 함께 감방에 가게 되겠네요. 나한테 문을 잠그라고 지시한 거 그쪽이니까.”

“뭐라고요?!”

배여진은 얼굴이 빨개져서 소리를 질렀다.

“참, 이사가 늦었네요. 나는 임유라예요. 임유진은 당신을 언니라고 불렀으니 나도 그래야 하나?”

배여진은 그 말을 듣고는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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