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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하지만 강지혁은 자비 따위 모르는 인간이었다.

“뽑아.”

“안 돼!”

임유진은 강지혁의 앞으로 달려가 그를 막았다.

그녀는 이곳이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강지혁이 무엇을 하든 말릴 자격 같은 거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눈앞에서 누군가의 손톱이 뽑히는 것을 도저히 모른 체할 수가 없었다.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당시 그녀가 그렇게 큰 고통을 겪었을 때 그 누구 하나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오직 홀로 감내했어야만 했다.

임유진의 말에 강지혁이 싸늘한 시선이 그녀에게로 다시 향했다.

임유진은 그와 눈이 마주치고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의 두 눈이 너무나도 차갑고 또 싸늘해 꼭 끝이 보이지 않는 늪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 된다고?”

강지혁은 서서히 소파에서 일어서더니 임유진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뭔데?”

임유진은 두 손을 덜덜 떨었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그녀가 알던 강지혁도 예전에 다정하기만 했던 혁이도 아니었다.

지금의 그는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감히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S 시의 꼭대기에 있는 남자였다.

“너한테는 누군가의 손톱을 뽑게 만드는 게 숨 쉬는 것만큼 그렇게 쉬운 일이야? 그래?”

임유진은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고 말을 내뱉었다.

불빛 아래, 그녀의 얼굴을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몸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그녀는 강지혁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강지혁은 임유진의 말을 듣고는 흉흉한 기운을 풍기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에 이한이 황급히 다가와 먼저 입을 열었다.

“참, 아까 이곳으로 오면서 유진 씨한테 물어봤는데 현수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래. 그 영상도 그냥 어쩌다 찍히게 된 것일 뿐이라고 하고.”

“그 얘기 하려고 여기까지 얘를 데려온 거야?”

분명 이한에게 묻는 말이었지만 강지혁의 시선은 여전히 임유진을 향해 있었다.

이한은 그 말을 듣고는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이한, 딱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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