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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고맙다라... 난 너한테서 그런 말이 듣고 싶은 게 아니야...”

강현수는 언제나 타인과는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었다. 그 때문에 친구인 이한도 가끔은 그에게 너무 차갑다며 이유 모를 벽이 느껴진다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어도 강현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누군가에게 쉽게 곁을 허락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막상 자신이 누군가의 바운더리 밖에서 들어가지 못하자 조바심이 나고 초조해 났다.

강현수는 계속해서 임유진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임유진은 좀처럼 그와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 않았고 일정한 선을 그어 그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에게 지어주는 미소도 그저 예의상 짓는 미소일 뿐 큰 의미는 없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너랑 더 가까워질 수 있는지 알려줘, 유진아...”

...

임유진은 헐레벌떡 병원 안으로 들어가 윤이의 이름을 대고 간호사에게서 병실 번호를 들은 다음 다시 발걸음을 돌려 빠르게 거기로 뛰어갔다.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윤이는 이미 곤히 자고 있었다.

하지만 평온한 아이 얼굴과는 달리 다리에는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었고 얼굴에는 멍이 들어있었다.

누가 봐도 다른 누군가에게 맞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병상 바로 옆에는 탁유미의 엄마인 김수영이 빨개진 눈가로 윤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임유진은 병상 가까이 다가가 윤이가 깨지 않게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주머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윤이는 괜찮아요?”

“왔어요?”

김수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랑 싸웠어요. 검사는 했고 의사 선생님도 큰 문제는 없대요.”

김수영의 말에 임유진은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온순한 성격의 윤이가 누군가와 싸웠다는 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이는 진심으로 누군가를 싫어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그 사람을 무시하는 아이지 손부터 먼저 나갈 아이는 절대 아니었다.

“싸운 이유는요?”

임유진의 질문에 김수영은 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유미 때문에요.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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