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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휴, 다행이네요.”

한지영은 이곳으로 오기 전 윤이가 시무룩해 있을까 봐 일부러 마트에 들러 장난감을 사 왔다.

“자, 이거 윤이 선물이야.”

“고맙습니다, 이모.”

윤이는 장난감이 마음에 드는 듯 배시시 웃었다.

그때 한지영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이에 한지영이 서둘러 전화를 받아보자 전화를 건 사람은 병원 경비원이었다.

“안녕하세요. XXX 차주 맞으시죠? 지금 그쪽 차에서 경보음이 계속해서 울리고 있거든요? 빨리 이쪽으로 오셔서 어떻게 해주셔야겠습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

한지영은 전화를 끊은 후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유진아, 나 잠깐 주차장 좀 갔다 올게. 경보음이 계속 울린다네?”

“그래, 갔다 와.”

한지영은 다급하게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간호사가 병실 안으로 들어오더니 탁유미를 밖으로 불러냈다.

그렇게 병실 안에는 임유진과 윤이밖에 남지 않았다.

탁유미가 나간 후 윤이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손에 들린 장난감을 살포시 옆에 내려놓았다.

“왜? 재미없어?”

임유진이 묻자 윤이가 꿍얼거리며 말했다.

“이모... 윤이 이제 나쁜 아이죠?”

“왜 그렇게 생각해?”

“친구랑 싸우고 입원까지 해서 엄마 돈을 많이 섰으니까요. 엄마 돈 버는 거 엄청 힘들 텐데...”

임유진은 윤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윤이는 어렸을 때부터 청력을 잃은 탓인지 항상 또래들보다 더 성숙하게 행동했고 철도 빨리 들었다.

그리고 그만큼 무척이나 섬세하고 또 예민했다.

물론 아이처럼 뛰어놀며 활짝 웃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항상 조용히 있었다.

임유진은 어제 김수영이 해줬던 말을 떠올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윤이에게 물었다.

“윤이 친구랑 싸운 거 엄마 지켜주려고 그런 거지? 친구가 윤이 엄마를 나쁘게 말해서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었던 거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윤이는 절대 나쁜 아이가 아니야. 윤이는 아주 따뜻하고 남도 지켜줄 줄 아는 멋있는 아이야!”

윤이는 그 말에 눈을 깜빡이며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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