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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너는 억울한 피해자야!”

김수영이 분개하며 말했다.

“죄지은 얼굴을 해야 할 건 네가 아니라 공수진이야! 차라리 이럴 거면 그냥 재심 청구해. 유진 씨도 확률이 30%는 된다잖아.”

탁유미는 그 말에 그저 가만히 윤이만 바라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엄마, 내가 지금 좀 많이 피곤해서요. 윤이 옆에는 엄마가 대신 있어 줘요. 나는 이만 쉬러 갈게요.”

김수영은 그 말에 조금 의아했다.

탁유미라면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윤이 옆에 있어 주려 했을 테니까.

하지만 이내 요즘 포장마차 때문에 낮과 밤이 거의 바뀐 것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기도 해 김수영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제대로 자지도 못했을 텐데 빨리 돌아가서 쉬어.”

“네,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요.”

탁유미는 가방을 챙겨 병실을 나왔다.

하지만 병원에서 나온 후 그녀는 집 방향이 아닌 반대편으로 걸어가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탁유미예요. 윤이 일로 이경빈이랑 할 얘기가 있어요. 연락처를 알려주는 게 불편하시면 제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대신 전해주세요. 꼭 오늘 만나야 해요.”

그녀가 건 번호는 양육권 소송 때문에 고용된 이경빈 쪽 변호사의 번호였다.

전에 소장을 받았을 때 이경빈 변호사의 명함도 같이 동봉되어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금방 다시 연락 드리죠.”

변호사는 정중하게 얘기를 건넨 후 전화를 끊었다.

탁유미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버스가 한 대 한 대 앞으로 지나가는 것을 텅 빈 눈으로 바라보았다.

10월의 찬 바람이 매섭게 불며 그녀의 볼을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5분 정도 지나자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아까 그 변호사였다.

“이경빈 씨께서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변호사는 이경빈이 있는 호텔 이름을 알려주며 거기로 가면 된다고 얘기했다.

반 시간 후, 탁유미는 택시를 타고 호텔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S 시에서 꽤 이름 있는 호텔이고 지난번 이경빈이 그녀를 데리고 왔던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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