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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그러니 적당한 선에서 정한나가 다시는 이런 행동도 말도 못 하게 겁을 줄 필요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한나의 얼굴은 금세 사색이 되어버렸다.

“한나 씨 말대로 현수 씨와 결혼하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나 씨 하나 처리해달라고 부탁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정한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 임유진이 정말 강현수에게 부탁하게 되면 강현수는 아마 100%의 확률로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될 테니까.

아니, 어쩌면 부탁할 필요도 없이 방금 그 녹음 하나로 당장 움직여 줄지도 모른다.

지금도 최악인데 만약 강현수 쪽으로부터 압박이 들어오게 되면 아마 그녀는 더 이상 S 시에 발을 붙일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정한나는 생각으로 벌써 몸이 덜덜 떨렸다.

임유진은 그런 그녀를 힐끔 보더니 커피를 들고 유유하게 탕비실을 나왔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이제 일을 시작하려는데 한지영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유진아, 너 강현수 씨랑 사귀어?!][??]

또다시 강현수의 이름이 나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다들 이러는 걸까.

그때 한지영이 또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니라고? 그럼 이 동영상은 뭔데?]

한지영은 말을 보내고 난 후 문제의 동영상도 바로 뒤이어 보냈다.

임유진은 그 영상을 클릭하고는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영상은 버스 안에서 찍힌 것이었고 등장인물은 그녀와 강현수였다.

촬영 각도로 봤을 때 해당 영상을 찍은 사람은 그들 뒤쪽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으로 보인다.

문제의 영상 속에는 강현수가 그녀의 머리와 버스 창문 가운데 손을 넣고 그녀의 머리가 흔들릴 때마다 조심스럽게 감싸주는 모습이 찍혔다.

그리고 제일 문제가 되는 건 강현수의 표정이었다. 입꼬리를 예쁘게 말아 올린 채 임유진만 보는 그 시선은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시선이었다.

이... 이게 뭐지?

임유진은 영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잠깐 넋을 잃었다.

그러다 한지영이 다시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다시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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