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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임유진은 웃는 듯 마는듯한 얼굴로 배여진을 바라보았다. 임유진은 배여진이 미안해하고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대기실 일은 분명히 배여진의 짓일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조사 결과는 경찰들의 말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강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나도 전화 받자마자 바로 왔어요. 유진 씨,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그 남자한테 약을 먹인 사람이 누군지 또 누가 대기실 문을 잠갔는지 범인이 밝혀지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임유진은 고개를 들어 강현수를 바라보았다.

강현수는 임유진이 배여진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이 얘기를 전한다는 건 임유진에게 그 범인이 배여진이어도 예외 없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배여진은 옆에서 그 말을 듣고는 질투가 차올라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임유진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건데? 다쳤다고 해도 손목이 세게 잡힌 것뿐이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다들 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때 경찰이 세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조사실로 들어가 보니 거기에는 장이경의 가족들이 와 있었다. 장이경 역시 이 사건의 피해자이기에 경찰들이 부른 것이다.

장이경의 가족으로 온 사람들은 그의 부모님이었고 이 장씨 부부는 한때 배여진의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였던 사람들이었다.

장씨 부부는 배여진이 들어온 순간부터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한때 며느리였던 배여진은 지금 비싼 목걸이와 반지를 차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그에 반해 그들의 아들은 지금 볼품없는 꼴로 병상에 누워있다.

너무나도 달라진 두 사람의 처지에 장씨 부부는 속상한 마음을 숨기려 서로의 손을 꽉 잡았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에게서 배여진이 연예계 쪽을 꽉 잡고 있는 강현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배여진이 머지않아 강현수와 결혼해 부잣집 사모님이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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