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9화 시위

설영준과 송재이의 모습이 병원 복도 끝으로 사라졌고, 제자리에 서 있던 민효연의 마음에는 파도가 일렁거렸다.

그녀는 몸을 돌려 주승아의 병실로 돌아왔다.

병상에 누워있는 주승아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병실로 들어온 어머니를 본 주승아는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했다.

민효연은 병상 옆으로 걸어가서 미안함과 속상함 가득한 눈으로 조심스레 딸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

“승아야, 엄마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주승아가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애원하는 눈길로 말했다.

“엄마, 나 진짜 영준 씨 사랑해요. 이렇게 잃고 싶지 않아요.”

민효연의 눈빛이 바뀌며 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승아야, 걱정하지 마. 엄마가 어떻게든 설영준의 마음을 돌려놓을게. 우리 이렇게 포기하지 말자.”

어머니의 말을 들은 주승아가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엄마, 고마워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전 그 사람 없으면 안돼요.”

민효연은 마음속으로 큰 결심을 내렸다. 그녀는 아주 어려운 싸움이 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딸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울지 마, 승아야. 엄마가 도와줄게. 무슨 방법이 있을거야.”

...

설영준과 송재이가 탄 차는 어둠속을 달리고 있었다.

거리의 불빛이 그림처럼 차 유리창을 비추었다.

차 안에는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심경은 연이어 울리는 전화 소리에 복잡해졌다.

“영준아, 너 지금 어디야?”

전화기 너머로 오서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영준이 귀찮은 듯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오서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슨 일이 없으면 집에 오라는 말도 못 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 어렸을 때부터 키웠는데, 친자식은 아니지만 너에 대한 마음은 있어.”

비록 설영준은 이미 오서희가 감정적으로 호소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결국 타협했다.

오서희는 설영준이 동의하자 단번에 말투가 바뀌었다.

“그럼 빨리 와!”

설영준은 “네”하고 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