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8화 설영준은 나를 사랑하고 나도 그를 사랑한다

설영준은 자책 가득한 눈으로 송재이를 꼭 껴안았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에게 힘과 위로를 전하고 싶은 듯 보였다.

그는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재이 씨, 미안해. 네 몸 상태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물어보지 말아야 했어.”

송재이는 설영준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그의 체온과 숨소리를 느꼈다.

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녀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알아. 영준 씨, 나 좀... 무서워.”

설영준은 부드럽게 송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은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행동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그녀 옆에 있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

예전에 설영준은 민효연에게 주승아의 병문안을 갈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는 민효연이 자신과 주승아를 이어주려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와 주승아도 한 때 혼약을 맺었지만, 주현아의 훼방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설영준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민효연은 여전히 아쉬워했다. 그녀는 만약 그 날 사고만 없었어도 지금쯤 설영준이 주승아의 남편이 되었을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민효연은 자기 딸을 원망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원망했다.

설영준이 주현아의 병문안을 가겠다고 하자 민효연은 아주 기뻐하며 심지어 직접 문 앞까지 마중을 나갔다.

다만 그녀가 생각지 못한 것은 설영준이 송재이와 같이 왔다는 것이다.

병실 안.

주승아가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심경이 어려있었다.

침대 옆 의자에 앉은 설영준과 주승아는 마주 보며 말이 없었다.

주승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

“영준 씨, 왔어요.”

설영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네, 승아 씨. 승아 씨 보러 왔어요. 몸 잘 추슬러야 해요.”

주승아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평생 좋아지지 않을 거라는 거 알고 있어요. 그래도 영준 씨 보니까 기뻐요.”

설영준의 마음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