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1화 전 송재이만 원해요

설영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송재이의 문자를 받기 전 오서희가 2층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오서희가 설영준을 보는 눈빛은 아주 깊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설영준은 오서희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오서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을 알아 왔으니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사실상, 역시나

오서희가 설영준의 맞은편에 앉아 우아하게 찻잔을 들어 위에 있는 찻잎을 살짝 불고 말했다.

“영준아, 송재이에 대해서 아직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감정이 밥 먹여 주는 건 아니잖니. 넌 설씨 가문의 미래로서 너 자신의 마음만 생각해서는 안 돼.”

오서희가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문예슬의 이름을 언급했다.

설영준은 이맛살을 찌푸렸으나 오서희의 말을 끊지 않았다.

“만약 소개팅을 하겠다면 문예슬하고 해봐. 지금 네가 문예슬에 대해 마음이 없다는 걸 알지만 감정은 키워나갈 수 있는 거란다. 지금 문예슬의 지위와 능력은 너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

설영준의 얼굴에서는 희비를 보아낼 수 없었고 오서희의 말을 듣기는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침묵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설영준이 한 글자 한 글자씩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전 송재이만 원해요.”

오서희의 눈에는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

오서희가 찻잔을 내려놓고 급한 말투로 말했다.

“영준아,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니? 혼인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가문의 미래가 걸려있는 거라고. 문예슬의 배경과 능력은 너한테 제일 적합하단 말이야.”

설영준은 더 이상 오서희와 말하고 싶지 않아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

몇 걸음 걷지 않아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켜보니 송재이의 문자가 와있었다.

설영준의 입가에는 미소가 어려있었다.

[영준 씨, 병원 쪽 일은 잘 해결됐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 금방 돌아갈게.]

설영준은 칼답을 보냈다.

[알았어. 조심해서 와.]

답장을 보내고 설영준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설영준의 주의력은 이미 멀리 날아가 있었다.

뒤돌아 오서희를 마주 보는 설영준의 눈빛은 묘했다.

“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