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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남자 하나 때문에 원수가 되다.

다음날, 햇살이 커튼 사이로 지나 설영준과 송재이의 몸에 내리쬈다. 두 사람은 함께 문예슬의 별장으로 갔다.

문 앞에는 문예슬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설영준의 옆에 있는 송재이를 보았을 때 기분은 씁쓸했다.

하지만 최대한 평온한 표정으로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했다.

문예슬: “두 사람 내 집에 온 걸 환영해요. 어서 와요.”

송재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는 굳은 결심이 가득했다.

송재이: “문예슬, 우리는 차 마시러 온 게 아니라 어제 막한 USB를 가지러 온 거야.”

문예슬은 만약 USB를 주지 않으면 설영준의 수단은 본적이 있지만 그저 이렇게 내어주기는 싫었다.

문예슬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래, 지금 가지고 올게.”

하지만 이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할 리 있겠는가?

“송재이, 내 설영준을 뺏어가고 지금 내 마지막 목숨줄까지 가져가겠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예슬이 USB를 들고나와 설영준에게 줬다.

눈에는 불쾌함이 있었다.

문예슬: “당신이 원하던 거예요.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다 당신에 대한 마음때문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설영준은 USB를 넘겨받고 이맛살을 찌푸렸다.

송재이가 이 말을 듣고 웃었다.

그 웃음에는 비웃음과 어이없음이 섞여 있었다.

송재이: “문예슬, 너 무슨 뜻이야? 설마 내가 떠나면 영준씨가 너랑 만날 거 같아? 그래도 한때는 친구였는데 남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되다니. 참 우스워.”

문예슬의 낯빛은 좋지 않았고 두 손은 서서히 주먹을 쥐고 있었다.

송재이와 설영준이 점점 멀어져갔다.

문예슬의 마음은 무언가에 빨린 듯 했고 난생처음 공허함과 절망감을 느꼈다.

무기력하게 소파에 앉아 주위의 호화로운 장식품은 눈이 부셨다. 마치 그녀의 실패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

시선은 술장에 향했다.

문예슬이 손을 뻗어 개봉하지 않은 위스키를 꺼냈다.

술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이 순간 알코올로 마비하고 싶었다.

문예슬은 뚜껑을 열어 위스키를 따랐다. 하지만 그 센 알코올은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다.

문예슬이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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