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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아직 솔로지?

재판 당일, 법정의 분위기는 유난히 긴장감이 넘쳤다.

방청석에 앉아 있는 송재이와 설영준의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두 사람은 이번 재판의 결과가 모두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박윤찬은 변호석에 서서 열심히 변호했다. 비록 최선을 다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결국 패소하게 되었다.

판사가 판결문을 읽는 순간 주현아와 민효연은 패닉에 빠졌다.

주현아의 눈에는 절망이, 민효연의 얼굴에는 불신과 분노가 가득했다.

재판이 끝난 뒤 민효연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설영준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실망하면서도 화가 난 기색이 역력했고, 무시무시한 눈빛은 마치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기세였다.

옆에서 잠자코 지켜보던 송재이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결과는 민효연과 주현아에게 큰 타격을 줄뿐더러 설영준한테도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내 설영준의 옆으로 다가가 나지막이 위로했다.

“영준 씨 잘못 아니야. 우린 최선을 다했어.”

...

법원에서 나오자 설영준은 긴장된 분위기를 깨려고 송재이와 박윤찬에게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자고 초대했다.

평소 성격이 무딘 편인 송재이도 오늘 밤은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자신을 향한 박윤찬의 마음을 우연히 알게 된 이후로 특히 설영준 앞에서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레스토랑에서 박윤찬과 마주 앉은 송재이는 그의 시선을 피하기 급급했고, 다소 어색해 보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스테이크를 자르며 최대한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반면, 맞은편에 앉은 박윤찬도 법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 달리 오늘 밤 송재이 앞에서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다 가끔 고개를 들어 송재이를 바라보기도 했지만, 눈이 마주칠 때면 재빨리 시선을 피했다.

설영준은 두 사람 사이에 앉았다.

그리고 송재이와 박윤찬을 번갈아 보면서 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감지한 듯싶었다.

결국 먼저 침묵을 깨고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업무와 관련된 얘기를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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