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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등골이 오싹

하지만 집에 돌아간 이후로 그는 송재이에게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언제나 그렇듯 사이좋게 지냈다.

감정을 숨기는 데 도가 튼 사람으로서 아무런 내색도 없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녀를 대했다.

3일 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송재이는 퇴근하고 교문을 나섰다.

오서희의 차가 정문 앞에 멈춰 있었는데, 거울처럼 반짝이는 검은색 승용차는 교내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차를 발견한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우선 올라탔다.

오서희를 다시금 마주한 송재이의 태도에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차 안에서 오서희가 명령조로 말했다.

“우리 아들한테서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신분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아요? 이쯤에서 끝내는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죠.”

송재이는 차분한 말투로 대답했다.

“사모님의 의견은 존중합니다만 저와 영준 씨의 우정도 인정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린 사모님께서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오서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건방지군, 지금 누구 앞에서 잘난 척하는 거지? 송 선생이 우리 아들을 그렇게 잘 알아요?”

송재이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영준 씨를 잘 안다고 한 적이 없어요. 단지 우리의 결백과 우정을 증명하려고 했을 뿐이죠. 하실 말씀이 이게 끝이라면 먼저 가 봐도 될까요?”

오서희가 펄쩍 뛰면서 말했다.

“당장 내려가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송재이는 별말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차에서 내리고 문을 닫았다.

오서희를 대하는 데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지라 예전처럼 쉽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저녁에 그녀는 혼자 살던 집으로 향했다.

설영준은 며칠 전에 급한 일을 처리하러 경주로 다시 돌아갔다.

결국 그에게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 휴대폰을 켜자마자 알림창에 뜬 뉴스 기사를 보고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싶었다.

송재이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설한 그룹의 대규모 정리해고 뉴스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해당 사건은 인터넷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기사를 확인하는 순간 이미 댓글로 도배 당했다.

현재 설영준은 여론몰이에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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