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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다른 사람의 존재

박윤찬의 조언을 듣고 나서 송재이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며칠 후 경주에서 돌아온 설영준은 퇴근 시간에 맞춰 송재이를 픽업하러 학교까지 찾아갔다.

차는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 밖의 풍경에서 시선을 돌린 송재이의 얼굴에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다 결국 용기를 내어 나지막이 물었다.

“영준 씨, 설한 그룹은 요즘 괜찮아?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들었어.”

설영준이 진지한 눈빛으로 송재이를 바라보았다.

“재이야, 회사도 나도 걱정해줘서 고마워. 최근에 시장이 안 좋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서 대처한 덕분에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어.”

송재이는 한시름 놓았지만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해고된 직원들은... 죄가 없는 사람들이야.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설영준은 손을 내밀어 송재이의 손등을 살포시 감싸고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네 마음 이해해. 나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했고 이미 피해받은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거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야. 그동안 그룹에 기여한 공로를 잊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송재이는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 영준 씨! 쉽지 않은 일인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니 정말 기뻐.”

두 사람은 길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한 다음 별장으로 돌아갔다.

거실에 들어서자 송재이는 커튼을 살짝 열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감상하며 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때,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지안 씨? 웬일이에요? 우리 집에는 왜...?”

송재이는 의아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손님을 거실로 맞이했다.

류지안은 가방을 내려놓으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재이 씨, 밤늦게 찾아와서 민폐라는 걸 알지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한편, 설영준은 샤워하러 위층으로 올라갔고 거실에는 두 여자만 남았다.

소파에 앉은 다음 송재이는 류지안에게 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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