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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시도하다

이원희가 건넨 위로와 격려 속에서 송재이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송재이는 절망스럽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에서 충동적으로 이별을 고하고 싶지 않았다. 오서희의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혔지만 사랑을 위해 한 번 더 용기 내려고 했다.

집에 돌아온 송재이는 오서희가 했던 말을 뒤로 하고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설영준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촛불에 불을 붙인 뒤, 두 사람은 낭만적인 만찬을 즐겼다.

청순한 원피스를 입은 송재이는 설영준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함께 산책하러 나가자고 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로수길을 걷는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팔을 꼭 끌어안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려고 일부러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설영준은 달빛에 비친 송재이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재이야, 오늘 밤 달이 유난히 더 예쁜 것 같아. 꼭 너처럼 말이야.”

송재이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영준 씨,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 좋아.”

두 사람은 조용히 걸었고 맞잡은 두 손에서 서로의 온기가 느껴져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었다. 이때 설영준이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재이야, 요즘 힘들었지? 내가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해.”

송재이는 설영준의 손을 꽉 잡고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영준 씨랑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우리 지금처럼 사랑한다면 어떤 시련이 와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설영준은 멈춰서더니 송재이를 지그시 바라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당신은 나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나의 유일한 약점이야. 앞으로 내가 더 잘해주고 당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지켜줄게.”

집으로 돌아온 송재이는 클래식 음악을 틀고는 설영준과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았다. 송재이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싶었고 설영준 어깨에 기대 입을 열었다.

“영준 씨,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당신 편이야.”

송재이의 진심이 느껴졌는지 설영준은 미소를 지으며 송재이의 손을 꽉 잡았다. 두 사람은 눈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송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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