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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사진

문예슬이 자리를 떠난 후 송재이와 문성호 사이의 분위기는 조금 미묘해졌다.

문성호의 시선에는 흥미가 가득했고 손에 든 와인잔을 살짝 흔들며 자주 송재이에게 눈길을 보냈다.

송재이는 문성호의 시선을 느꼈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그저 조용히 앉아 문예슬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도 문예슬이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식당 매니저가 우연히 두 사람의 테이블을 지나갔다.

그는 여진의 친구로 송재이와 설영준의 열애설을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다.

식당 매니저는 송재이를 보자마자 곧바로 송재이를 알아보았다.

송재이와 문성호 사이의 상호작용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마음속에서 약간의 경계심이 일어났다.

식당 매니저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 상황에 개입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망설였지만 그의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의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식당 매니저는 송재이와 문성호의 사진을 몰래 찍은 후 신속하게 여진에게 사진을 전송하고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송재이 씨가 어떤 남자와 아치스 식당에 있는 걸 봤어.]

송재이는 이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평온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결심을 굳혔다.

송재이는 문정 그룹이 어떤 제안을 하든 자신과 설영준은 그런 속셈이 있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얼마 후, 문예슬이 약간 서두른 듯이 자리로 돌아왔다.

문예슬은 송재이의 냉담한 태도와 식당 매니저의 이상한 반응을 눈치챘지만,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송재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씨 남매에게 예의 있게 작별 인사를 했다.

“문 아가씨, 문 선생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겠어요. 제안하신 협력에 관해서는 설영준 씨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문성호는 끝까지 미소를 지으며 송재이를 배웅했다. 송재이가 떠나자, 문성호의 얼굴에서 서서히 미소가 사라졌다.

“오빠, 송재이가… 그렇게 할까요?”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문성호는 이미 냉소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후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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