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절하는 거야?”설영준이 다시 입을 열자 송재이는 설영준의 목소리에서 확연히 차가움을 느꼈다.송재이는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송재이의 침묵이 오히려 설영준의 불안감을 더욱 자극했다. 재이가 등을 돌린 채 대답하지 않는 모습은 설영준의 신경을 계속 건드렸다.설영준은 태연한 척 하려 했다.송재이가 계속해서 대답하지 않자 설영준은 점점 더 불안해하며 계속 물었다.“넌 내 아이를 낳아 줄 생각이 없는 거야?”송재이는 계속 침묵을 지켰다.설영준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가까이 다가가 송재이의 얼굴을 바라보던 중, 순간적으로 멈칫했다.설영준은 송재이가 우는 모습을 예상치 못했다.몇 초간 멍하니 서 있던 설영준은 손을 뻗어 송재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무슨 일이야?”설영준의 물음과 동시에 송재이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송재이가 울기 시작하자 설연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설영준이 다시 물으려던 찰나, 송재이는 이미 설영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아이…우리에게 아이가 없었어? 너 잊었어? 우리가 아이가 없었단 걸?”그 아이를 낙태한 이후, 송재이는 수없이 꿈속에서 그 아이를 보았다. 그러나 그 일은 송재이에게 너무나 큰 상처여서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것은 송재이에게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아픔이었다.설영준과 다시 아이를 갖는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었다.오히려 송재이는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더욱 깊은 고통을 느꼈다.그 실수는 송재이에게 너무나 명백했지만, 송재이는 그것을 되돌릴 수 없었다.송재이가 자신의 품에서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며 설영준의 마음도 점점 무거워졌다.아이, 그 아이…설영준은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설영준의 팔은 무의식적으로 송재이를 감싸 안으며 위로를 전하려 했다.설연준의 마음도 이상하게 무거워졌다.세상에 한 번도 나오지 못한 그 아이는 마치 무거운 바위처럼 설영준의 가슴에 얹혀 있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설영준은 그 아이가 단순히 태어
설영준은 자책 가득한 눈으로 송재이를 꼭 껴안았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에게 힘과 위로를 전하고 싶은 듯 보였다.그는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재이 씨, 미안해. 네 몸 상태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물어보지 말아야 했어.”송재이는 설영준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그의 체온과 숨소리를 느꼈다.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그녀가 나지막이 대답했다.“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알아. 영준 씨, 나 좀... 무서워.”설영준은 부드럽게 송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은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행동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그녀 옆에 있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예전에 설영준은 민효연에게 주승아의 병문안을 갈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는 민효연이 자신과 주승아를 이어주려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와 주승아도 한 때 혼약을 맺었지만, 주현아의 훼방으로 인해 무산되었다.설영준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민효연은 여전히 아쉬워했다. 그녀는 만약 그 날 사고만 없었어도 지금쯤 설영준이 주승아의 남편이 되었을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민효연은 자기 딸을 원망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원망했다.설영준이 주현아의 병문안을 가겠다고 하자 민효연은 아주 기뻐하며 심지어 직접 문 앞까지 마중을 나갔다.다만 그녀가 생각지 못한 것은 설영준이 송재이와 같이 왔다는 것이다.병실 안.주승아가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심경이 어려있었다.침대 옆 의자에 앉은 설영준과 주승아는 마주 보며 말이 없었다.주승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영준 씨, 왔어요.”설영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네, 승아 씨. 승아 씨 보러 왔어요. 몸 잘 추슬러야 해요.”주승아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평생 좋아지지 않을 거라는 거 알고 있어요. 그래도 영준 씨 보니까 기뻐요.”설영준의 마음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설영준과 송재이의 모습이 병원 복도 끝으로 사라졌고, 제자리에 서 있던 민효연의 마음에는 파도가 일렁거렸다.그녀는 몸을 돌려 주승아의 병실로 돌아왔다.병상에 누워있는 주승아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병실로 들어온 어머니를 본 주승아는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했다.민효연은 병상 옆으로 걸어가서 미안함과 속상함 가득한 눈으로 조심스레 딸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승아야, 엄마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주승아가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애원하는 눈길로 말했다.“엄마, 나 진짜 영준 씨 사랑해요. 이렇게 잃고 싶지 않아요.”민효연의 눈빛이 바뀌며 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승아야, 걱정하지 마. 엄마가 어떻게든 설영준의 마음을 돌려놓을게. 우리 이렇게 포기하지 말자.”어머니의 말을 들은 주승아가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엄마, 고마워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전 그 사람 없으면 안돼요.”민효연은 마음속으로 큰 결심을 내렸다. 그녀는 아주 어려운 싸움이 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그녀는 딸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울지 마, 승아야. 엄마가 도와줄게. 무슨 방법이 있을거야.”...설영준과 송재이가 탄 차는 어둠속을 달리고 있었다.거리의 불빛이 그림처럼 차 유리창을 비추었다.차 안에는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두 사람의 심경은 연이어 울리는 전화 소리에 복잡해졌다.“영준아, 너 지금 어디야?”전화기 너머로 오서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설영준이 귀찮은 듯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오서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무슨 일이 없으면 집에 오라는 말도 못 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 어렸을 때부터 키웠는데, 친자식은 아니지만 너에 대한 마음은 있어.”비록 설영준은 이미 오서희가 감정적으로 호소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결국 타협했다.오서희는 설영준이 동의하자 단번에 말투가 바뀌었다.“그럼 빨리 와!”설영준은 “네”하고 대
송재이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시선은 침대에 누워있는 설도영에게 향했다.창백한 그의 얼굴은 딱 봐도 놀란 것 같았다.그녀는 침대 옆으로 걸어가서 나지막이 물었다.“도영아, 좀 어때?”송재이를 보는 설도영의 눈에는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송 선생님, 그저 살짝 다쳤을 뿐이에요.”그는 송재이의 뒤를 보며 물었다.“형은요?”“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나더러 와 보라고 했어.”“가족 대신이에요?”설도영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모르는 게 없었다. 그는 설영준이 이미 송재이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뜻으로 눈짓을 보냈다.송재이는 그런 그를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박윤찬에게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박윤찬이 한숨을 내쉬고는 사건의 전말을 알려줬다.알고 보니, 설도영이 학교에서 작은 오해 때문에 다른 사람과 싸움을 벌이다 상처를 입었던 것이었다.이 사실을 알게 된 박윤찬이 곧장 병원에 와서 설영준에게 연락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송재이가 미간을 찌푸렸다.박윤찬이 말을 마치자 두 사람 사이에 찰나의 침묵과 함께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송재이가 헛기침을 하며 이 침묵을 깨려고 노력했다.“박 변호사님, 가장 먼저 병원에 와 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도영이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박윤찬은 미소를 지었고 그의 눈에는 복잡한 심경이 어려있었다.“재이 씨, 저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영준씨와 도영이는 모두 제 친구인걸요.”송재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박윤찬과 설영준사이의 우정이 얼마나 깊은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윤찬이 한 때 자신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졌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박윤찬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재이 씨, 재이 씨가 지금 영준 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박윤찬이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무력감을 느낄 수 있었다.“진심으로 두 사람이 지금처럼 행복하기를 바라요.”송재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
설영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송재이의 문자를 받기 전 오서희가 2층에서 천천히 내려왔다.오서희가 설영준을 보는 눈빛은 아주 깊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설영준은 오서희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오서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을 알아 왔으니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사실상, 역시나오서희가 설영준의 맞은편에 앉아 우아하게 찻잔을 들어 위에 있는 찻잎을 살짝 불고 말했다.“영준아, 송재이에 대해서 아직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감정이 밥 먹여 주는 건 아니잖니. 넌 설씨 가문의 미래로서 너 자신의 마음만 생각해서는 안 돼.”오서희가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문예슬의 이름을 언급했다.설영준은 이맛살을 찌푸렸으나 오서희의 말을 끊지 않았다.“만약 소개팅을 하겠다면 문예슬하고 해봐. 지금 네가 문예슬에 대해 마음이 없다는 걸 알지만 감정은 키워나갈 수 있는 거란다. 지금 문예슬의 지위와 능력은 너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설영준의 얼굴에서는 희비를 보아낼 수 없었고 오서희의 말을 듣기는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침묵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설영준이 한 글자 한 글자씩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전 송재이만 원해요.”오서희의 눈에는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오서희가 찻잔을 내려놓고 급한 말투로 말했다.“영준아,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니? 혼인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가문의 미래가 걸려있는 거라고. 문예슬의 배경과 능력은 너한테 제일 적합하단 말이야.”설영준은 더 이상 오서희와 말하고 싶지 않아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몇 걸음 걷지 않아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켜보니 송재이의 문자가 와있었다.설영준의 입가에는 미소가 어려있었다.[영준 씨, 병원 쪽 일은 잘 해결됐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 금방 돌아갈게.]설영준은 칼답을 보냈다.[알았어. 조심해서 와.]답장을 보내고 설영준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설영준의 주의력은 이미 멀리 날아가 있었다.뒤돌아 오서희를 마주 보는 설영준의 눈빛은 묘했다.“엄
설영준은 집에서 떠나 차에 탔지만 즉시 발동을 걸지 않았다.망연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볼 수 없었다.조금 지나 다시 핸드폰을 꺼내 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빨리 통했다.여진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대표님, 무슨 지시가 있으십니까?”설영준: “여 비서님, 자세한 시장분석 보고서를 준비해 주세요. 특히 민효연 사장님의 회사에 대해서요. 그 회사의 비즈니스 모드, 핵심경쟁력, 시장점유율 그리고 존재하는 약점까지 알아야겠어요.”여진: “알겠습니다, 대표님. 지금 즉시 팀을 조직해 시장조사 연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급적 짧은 시간 내에 전면적인 분석을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설영준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어 말했다.“그리고 우리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연락해 주세요. 특히는 민효연 사장님 회사하고 업무 거래가 있는 쪽으로요. 이 회사들하고 다시 비즈니스 관계를 고민해 봐야겠어요. 협력 전략을 조정해 민효연 사장님의 시장에서의 지위를 깎을 수 있을지도 봐주세요.”“대표님 뜻 알겠습니다. 이 관계들을 조심히 처리해 저희 업무에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여진이 보지는 못하지만 설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설영준의 동작은 계획에 대한 찬성을 뜻한다.설영준: “좋아요. 그리고 일부 비즈니스 조작으로 그들의 현금의 흐름을 압박하는데 준비해야 할 거예요. 예를 들면 주식시장에서 그들한테 불리한 소식을 내보내 투자자의 마음을 돌려 자금에 문제가 나게 해야 해요.”여진: “이 전략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일단 잘못 조작하게 되면 법적 위험을 안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만 잘 조절하면 상대방에게 적지 않은 문제를 가져다줄 겁니다.”설영준: “리스크가 있는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해야 해요. 먼저 초보적인 방안을 만들어서 주세요. 모두 합법적이고 규칙을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민효연 사장님의 회사에 트러블을 만들어주는 거죠.”여진: “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진행하도록
한 시간 후, 민효연이 설영준의 회사 앞에 도착했다.숨을 크게 들이쉬어 마음속의 긴장감과 불안함을 누르려고 했다.이번 만남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반드시 설영준의 의도를 알아내야 한다.건물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설영준의 사무실이 있는 층에 갔다.비서의 에스코트로 민효연은 설영준의 사무실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설영준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들어오세요.”민효연은 사무실에 들어가 차가운 낯빛을 하고 테이블 뒤에 앉아 있는 설영준을 봤다.민효연은 설영준의 맞은편에 앉아 본론부터 말했다.민효연: “설 대표, 내가 물어볼 게 있어서 오늘 오게 된 거야. 요즘 시장에서 우리 회사에 불리한 조작을 하는 걸 눈치챘는데 혹시 설 대표하고 관련 있는 건 아닌지 해서 말이야.”설영준이 눈썹을 찌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민효연을 보며 말했다.“사장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무슨 수단을 쓰던 다 흔히 볼 수 있는 거예요. 요즘 시장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고 계신다면 사장님의 회사가 어떤 방면에서 약점이 존재한다는 게 아닐까요?”민효연은 자신의 회사가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설영준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짚을 줄 생각지 못했다.민효연: “내 회사가 약점이 있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설 대표, 왜 내 회사에 트러블을 만들어주는 거지? 우린 직접적인 경쟁상대도 아닐 텐데 말이야.”설영준이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저랑 재이 일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던데 저한테 큰 골칫거리를 만들어줘서 말이죠. 제 어머니하고 같은 편에 서시기로 하셨으면 저랑은 등을 지시겠다는 건데. 업계에서 구덩이를 파서 빠지게 하는 건 흔한 일이니 의외라고 느끼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민효연은 설영준이 이렇게 이 일을 대놓고 말한 것에 놀랐다.자신이 진짜 설영준을 건드렸음을 느꼈다.민효연은 설영준의 수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민효연: “그 일을 말한 건 골
주현아가 바로 주승아를 그렇게 만든 범인이라는 것을 민효연은 입 밖에 내지 못했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설영준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게 된다.이렇게 오랫동안 숨기고 결국 민효연은 한숨을 쉬었다.민효연이 천천히 설영준을 쳐다봤다.민효연이 숨을 들이쉬었다. 앞으로 많은 일에 변화가 생길 것 같았으나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민효연의 목소리는 견정했고 설영준에게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설 대표, 내가 말하는 말에 놀라게 될 수도 있어. 하지만 더는 숨길 수가 없게 됐어. 현아가 그 사고의 범인이야.”설영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설영준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민효연이 계속 말하기를 기다렸다.민효연: “현아의 목적은 설 대표를 얻는 거였다네. 당시 승아하고 약혼을 한것에 질투가 나 자네가 다른 사람에게 속하게 된다는 것을 참고 받아들일수 없었어. 특히는 자신의 언니인 승아라는 것을.”설영준의 표정은 복잡했다.마음속에 말 못 할 정서가 가득했다.주현아가 이런 원인으로 그런 극단적인 짓을 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설영준: “어떻게... 이건 너무 미친 짓이에요.”민효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설 대표. 이 일을 믿기 어려운 걸 알아. 하지만 이게 사실이야. 현아가 자네를 끔찍이 사랑한다네.”설영준은 침묵했다.깊은 무력감과 분노를 느꼈다.설영준: “주승아가 이 일을 알고 있는가요?”민효연이 머리를 저었다.“아니, 몰라. 더 고통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안 알려주고 있어. 지금 보니 더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어.”설영준이 일어나서 창가에 가서 먼 곳을 쳐다봤다.잠시 후 설영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러니까 사장님의 뜻은 문예슬의 손에 주현아가 당시 주승아의 차 사고 현장에 있은 영상이 있다는 거죠?”민효연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 먼저 돌아가 보세요.”민효연이 고개를 들고 설영준을 쳐다봤다.민효린은 일어섰으나 여전히 불안해 났다. 하지만 설영준의 대답에서 희망이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