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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차단해

사실 송재이는 오서희에게 10억을 돌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설영준이 갑자기 찾아오는 바람에 그만 새까맣게 잊고 카톡을 보고 나서야 문득 기억이 났다.

그리고 계좌에 있는 10억을 그대로 다시 보내주며 재빨리 답장했다.

[돈은 이미 돌려드렸어요. 그리고 영준 씨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는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다시 말해서 설영준이 계속해서 매달리면 그녀도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상대방한테도 사뭇 도발적인 말이었다.

결국 화를 주체하지 못한 오서희는 휴대폰에 대고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

무려 60초가 되는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자 송재이는 머뭇거리다가 클릭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악의적인 공격과 경멸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물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의아함이었다.

어떻게 보면 오서희도 재벌 사교계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일원으로서 상류층 인사들만 접촉할 텐데 어찌 몰상식한 여자처럼 무지막지하게 굴 수 있단 말이지?

비록 고상하고 도도한 겉모습과 달리 또 다른 이면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무려 설영준의 어머니가 이런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는 인품과 교양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과연 설영준은 어머니의 본성을 이미 꿰뚫어 봤는지 궁금했다.

카톡을 확인한 송재이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원희와 밥을 먹은 다음 한약까지 마셨다.

다시 휴대폰을 봤을 때는 오서희가 보낸 메시지가 몇 통이나 더 있었다.

대부분 그녀가 손윗사람의 문자를 읽씹해서 되레 교양이 없고 무례하다는 비난들로 가득했다.

송재이는 할 말을 잃었다.

...

이번에는 그녀도 참지 않고 음성 메시지를 문자로 타이핑해서 설영준에게 보냈다.

물론 그가 이미 경주로 돌아간 줄 모르고 아직 남도 지사에 있다고 생각했다.

공항 로비를 막 벗어난 설영준은 차에 올라타서 휴대폰을 켜자 송재이가 보낸 카톡을 발견했다.

사실 오서희가 송재이를 늘 적대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악의가 다분한 내용은 심기가 불편해지기 마련이었다.

이내 눈살을 찌푸리더니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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