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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흑역사

민효연과 헤어진 이후로 송재이는 아파트로 돌아갔다.

집안에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고, 아주머니가 앞치마를 두른 채 다가와 그녀에게 얼른 식사하라고 했다.

방금 민효연과 일식 레스토랑에 가서 코스 요리를 주문했는데 작은 접시에 코딱지만큼 나와서 전혀 배부르지 않았다.

게다가 온종일 학교에서 수업하느라 힘든 탓에 배가 꼬르륵거릴 지경이었다.

아주머니가 만든 먹물 파스타를 보는 순간 식욕이 확 돋았다.

이원희는 식탁 맞은편에 앉아 그녀에게 젓가락을 건네주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송재이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쯤 먹다가 방금 민효연과 만났을 때 그녀가 부탁했던 일이 떠올랐다.

이내 곰곰이 생각하더니 결국 휴대폰을 꺼내 설영준에게 카톡을 보냈다.

[왜 아직도 주승아 보러 안 간 거야? 그리고 더 좋은 의료진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던데 혹시 도와줄 수 있어?]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나서 다시 코 박고 파스타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누구한테 카톡 보낸 거예요?”

이원희가 능글맞은 말투로 물었다.

송재이는 고개를 들고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설마 또 무슨 낌새라도 눈치챈 건가?

이원희는 웃으면서 말했다.

“얼굴에 모든 감정이 드러나 있다니까? 방금 카톡을 보낼 때 표정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아요?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 같았죠.”

송재이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정말 그렇게 티가 나는지 의아했다.

곧이어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먹물 파스타를 계속 먹었다.

결국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설영준은 답장이 없었고, 송재이는 그가 바빠서 못 봤을 거로 생각했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다가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볼 때 문득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경주 대표님의 만행?! 3년 동안 만난 여친이 임신하자 바로 내팽개치다?]

경주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송재이는 무심결에 링크를 열어보았다.

기사에 비록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구구절절 재벌 설영준을 가르키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최근에 남도 지사를 설립한 이유도 여자를 더 편하게 만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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