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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울고 싶은 마음

설영준은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같은 남자인 여진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설영준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표정 하나로만 뭇사람을 압도하는 매력을 지녔으니까.

설영준은 답장을 다 보낸 후 무심코 머리를 들었다.

이때 마침 백미러로 자신을 쳐다보는 여진과 시선이 마주쳤다.

여진은 뻘쭘한 듯 얼른 눈길을 피했다.

한편 설영준은 화내지 않고 불쑥 이런 질문을 건넸다.

“여 비서님은 여자친구 있어요?”

여진은 화들짝 놀라며 하마터면 핸들을 쥔 손이 미끄러질 뻔했다. 그는 얼른 자세를 다잡고 설영준에게 대답했다.

“아직 없습니다.”

“그래요. 그럼 얼른 여자친구 찾아요.”

설영준은 처음 부하직원인 여진에게 이런 말을 해본다.

평소에 그는 타인의 사생활이나 가십거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근데 오늘 웬일인지 방금 카톡을 하고 나서부터 이러고 있다.

“대표님, 송재이 씨 유학 가신지 한 달 가까이 됐죠?”

여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설영준의 미소가 그대로 굳었다.

그는 마른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창가에 머리를 기댔다.

그의 눈가에 송재기를 향한 그리움이 잔뜩 묻어났다.

“제외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요? 운전이나 해요 얼른!”

성영준은 정색하며 여진에게 쏘아붙였다.

질책이긴 하지만 그의 옆에서 수년간 일해오면서 여진은 당연히 알아들을 수 있다. 성영준은 사실 너무 단호한 말투는 아니었다.

역시 송재이여야만 했다.

여진은 다 알고 있지만 굳이 까발리지 않았다.

...

송재이는 설영준의 답장을 받은 후 기숙사로 돌아와 얼른 택배를 불러서 내일 바로 국내에 물건을 부치기로 했다.

택배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소파에 앉아 심심한 듯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던 중 우연히 문예슬의 인스타에 들어가 보았다.

문정 그룹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녀의 인스타에는 대부분 여행 다니는 사진이거나 최신상 명품백들을 구매한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문정 그룹에서 근무한 이후로 피드를 올리는 횟수도 점차 줄어들었다.

간혹 올린다 해도 전부 자사 제품 광고거나 일부 상업적인 사항이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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