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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사고

송재이는 경주에 하루만 있고 그날 밤으로 남도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때 뜻밖에도 서유리가 또 선뜻 공항까지 배웅하겠다고 했다.

송재이는 거절하지 않았다.

서유리가 운전하고 송재이는 조수석에 앉았다.

공항으로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신나게 웃고 떠들었다.

그녀들 뒤에서 차 한 대가 말없이 한동안 따라붙은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이다.

차가 공항 입구에 세워졌다.

송재이가 먼저 내리고 서유리는 주차하러 가겠다고 했다.

서유리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백미러로 뒤에 있는 승합차를 발견했는데 안에서 건장한 청년 세 명이 내려왔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송재이도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따라서 미간을 구겼다.

고개를 돌리자 건장한 체구의 청년 중 한 명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재이 씨!”

서유리가 소리쳤다.

“으악!”

송재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그 청년에게 강제로 끌려서 차에 올라탔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서유리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멀쩡한 대낮에 바로 그녀의 눈앞에서 송재이가 납치를 당한 것이다.

난생처음 겪는 일이라 서유리는 한참 동안 넋이 나갔다.

그녀는 겨우 정신을 다잡고 가장 먼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하고 나서도 여전히 마음이 안 놓였다.

이때 서유리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녀는 고민 없이 바로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윤찬 씨 저에요...”

그녀는 휴대폰을 꽉 잡고 울상이 되어 겨우 말을 이었다.

...

설한 그룹.

설영준은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멍하니 쳐다봤다.

여 비서가 노크하자 그는 귀찮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에요?”

여 비서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휴대폰이 꺼져 있어서 박윤찬 씨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하셔서요.”

박윤찬은 설영준에게 연락이 안 닿으니 하는 수 없이 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설영준은 여진의 표정을 보더니 미간을 더 세게 찌푸렸다.

전화를 받자 박윤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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