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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강하게 나올 수밖에!

송재이는 단순히 1층 거실에 더 머물고 싶지 않아서 2층으로 올라갔을 뿐이다.

그녀는 지금 기분이 별로였다.

좀 전에 납치되고 난 이후로 그녀를 납치범의 손에서 구해준 것도 설영준이고, 교장에게 대신 휴가를 신청받은 것도 설영준이니 한순간 어떻게 그를 마주해야 좋을지 몰랐다.

두 사람은 분명 헤어진 사이인데 왜 항상 깔끔하게 끝내지 못한 기분이 들까?

생각만 해도 우울할 따름이었다.

애초에 이곳에서 이사 나갔을 때 이미 모든 물건을 챙겨가서 지금 방 안에는 설영준의 옷밖에 안 남았을 것이다...

적어도 송재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옷장을 대충 열어보았는데 뜻밖에도 안에는 설영준의 셔츠와 정장 바지가 가지런히 놓여있을 뿐만 아니라 여자 옷도 꽤 많이 걸려 있었다.

전부 이 시즌에 맞는 최신상 옷들과 치마, 심지어... 속옷까지 들어 있었다.

그녀는 살짝 못 믿겠다는 듯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설영준이 만약 정말 집안에 여자라도 숨겼다면 감히 송재이를 데리고 별장에 들어올까?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절대 없다!

“뭐해?”

이때 뒤에서 불쑥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송재이는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는 오늘 설영준이 어떻게 자신이 납치당한 줄 알고 현장까지 찾아왔는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그토록 급박한 순간에 사람들을 거느리고 와주니 마음속으론 너무 고맙고 감동스러울 따름이었다.

둘은 지금 아무 사이도 아닌데 설영준이 여전히 위험한 순간마다 나타나 주니 어찌 됐든 그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옷장에 가득 찬 여자 옷들을 본 순간 마음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옷장 문을 닫은 후 머리를 푹 숙이고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설영준은 그녀가 기분 상한 걸 바로 알아챘다.

직감이 말해주길 오늘 발생한 일 때문은 아닌 듯싶었다.

그는 방금 송재이가 닫았던 옷장 문을 힐긋 보더니 가까이 다가가 다시 열었는데 안에 여자 옷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설영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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