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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원맨쇼가 아니야

한편 송재이는 그날 밤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고 남도로 돌아갔다.

그녀는 설영준에게도 안 알렸고 다른 그 누구에게도 안 알렸다.

이번에 경주에 돌아와서 발생한 일들은 마음을 차분하게 식힌 다음 다시 되새겨보면 그리 무서울 일도 아니다.

설영준은 낯선 사람 대하듯 그녀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꽤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었다.

수년간의 고달픈 짝사랑인 줄 알았는데 결코 그녀만의 원맨쇼가 아니었다. 송재이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한편 배후에서 모든 걸 조종하는 사람은 바로 주현아였다.

주현하는 늘 위험한 캐릭터였다. 심지어 송재이의 아이를 떼어내려는 잔인하고 섬뜩한 짓도 벌였었다.

그런 그녀가 다시 돌아왔는데 송재이는 이 상황이 너무 이상하지만은 않았다.

지난번에 주현아를 법의 제재를 받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과연 다시 벗어날 수 있을까?

경찰 진술 과정에서도 그녀는 이미 말했다시피 무조건 고소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다.

별다른 예외가 없다면 주현아는 이번에 썩 그리 행운스럽지는 못할 것이다.

...

경주에서 남도까지 비행기로 고작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송재이는 좌석에 허리를 기대고 두 눈을 감은 채 편히 잠을 잤다.

그녀는 꿈을 하나 꾸었는데 꿈속에서 설영준이 딴 여자랑 꼭 껴안고 있었다.

그는 한없이 애틋하고 부드러운 눈길로 그 여자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실루엣은 송재이와 그리 멀지 않았다.

근데 왜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걸까...

송재이가 한참 몸부림친 끝에 그 둘도 마침내 그녀의 외침을 듣고 머리를 돌렸다.

설영준의 눈가에 짜증과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 그의 품에 안긴 여자는 몸매가 가녀린 것 말고는 얼굴이 좀처럼 잘 안 보였다.

정아현일 수도 있고 또 혹은...

송재이는 심장을 후벼 파듯 아프고 괴로웠다.

그녀는 드디어 벌떡 눈을 떴다.

이때 마침 비행기가 착륙했다.

송재이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다만 머릿속엔 온통 좀전의 꿈으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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