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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박윤찬과 친해지다

부름소리에는 구조요청을 하는 긴박함이 묻어있었다.

송재이가 전에는 예의를 지켜 박윤찬을 “박 변호사님”이라고 불렀는데 이렇게 불러보긴 처음이다.

이런 호칭에 박윤찬도 깜짝 놀랐다.

송재이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에 급급해서 재빨리 박윤찬의 몸 뒤로 숨어 두 손으로 박윤찬의 셔츠 자락을 잡고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때 설영준이 느릿느릿 걸어왔다.

설영준은 박윤찬과 함께 이곳으로 식사하러 온 것이다.

박윤찬뿐만 아니라 설영준도 송재이가 위급한 상황이 닥치니 이런 친근한 말투로 박윤찬을 부를 줄 몰랐다.

송재이의 부름 소리를 들었을 때 설영준은 걸음을 잠깐 멈췄다가 다시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이 얼굴은 무섭게 굳어있었고 입을 꼭 다물고 있었으며 온몸에서 찬 기운이 뿜어져나왔다.

남자는 갑자기 나타난 두 남자를 보더니 슬금슬금 도망쳤다.

설영준이 냉소를 지으며 박윤찬과 송재이를 번갈아 보았다.

송재이는 그때까지 박윤찬의 셔츠 자락을 잡고 있었고 그런 모습으로 박윤찬의 옆에 서 있으니 왠지 더욱 가냘파 보여 보는 사람의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설영준의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차가운 얼굴로 홱 돌아서더니 그대로 가버렸다.

송재이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설영준이 화 난 것을 알아차렸다.

설영준과 설명하고 싶었지만 몇 걸음 못가 멈췄다.

“송 선생님 괜찮죠?”

박윤찬이 물었다.

박윤찬은 송재이가 난처할까 봐 재빨리 다른 화제로 넘겼다.

“영준 씨는 자회사에 일 보러 오고 저는 출장을 왔어요. 같이 식사하려고 맞은 편 식당을 예약했는데 같이 가실래요?”

박윤찬이 말할 때 이원희의 시선이 박윤찬의 몸에 고정되었고 같이 식사를 하자는 말에 송재이의 소매를 잡으며 기대에 찬 눈길로 바라보았다.

송재이는 이원희의 그런 모습에 의아했다.

이원희가 박윤찬에 대해 생각이 있을 줄 몰랐다.

송재이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맞은편 식당으로 걸어가면서 통창을 통해 설영준의 모습을 보았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남자의 얼굴은 안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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