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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지옥 훈련

다음날 송재이는 교장실에 불려갔고, 교장은 그녀에게 해외 공연에 다녀오라고 추천해줬다.

학교에서 총 5명의 음악 선생님이 뽑혔는데 그중에 그녀가 있었다.

지난번에 교환 학생으로 유학 보내더니 이번에는 오케스트라 공연하러 다시 출국하게 되었다.

학교에 취직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기회가 벌써 몇 번째인가?

사실 교직원 사이에서 이미 그녀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물론 송재이도 알고 있었다. 만약 눈총받기 싫으면 너무 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만 워낙 관심이 많았던 해외 공연인지라 설령 동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더라도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오후에 교장이 건네준 신청서를 작성했다.

공연 일정이 보름 가까이 되기에 과연 설영준한테 얘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어젯밤만 해도 차 안의 분위기가 미묘했고, 새집 키까지 건네주었다는 건 다시 동거하자는 뜻과 다름없었다.

그 뒤로 연락을 못 받았기에 아마도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듯싶었다.

저녁이 되자 설영준의 문자가 도착했다.

[이사는 좀 생각해봤어?]

송재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답장했다.

[학교에서 해외 공연 다녀오라고 해서 보름 정도 나가 있을 것 같아. 나중에 다시 알려줄게.]

설영준은 샤워하고 나와서 그녀의 카톡을 확인했다.

그리고 휴대폰을 쥔 채 화면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다시 떠난다는 말에 갑자기 마음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런 기분은 그녀가 출국한다고 했을 때 이미 경험해 본 바가 있었다.

가끔은 인연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없는 것 같았다. 어떻게 매번 이렇게 어긋나냐는 말이다.

결국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답장했다.

[공연 잘해.]

물론 [기다릴게]라는 말은 끝내 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을 거라 굳게 믿었다.

...

경주 오케스트라에서 송재이는 항상 수석이었다.

그 당시에도 늘 오케스트라를 따라 공연하러 다니고는 했었다.

나중에 남도에 와서는 이런 대형 행사에 자주 참석하지는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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