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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빈틈

문예슬도 이번에 송재이가 공연 때문에 출국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리허설에 매진해야 하기에 굳이 방까지 찾아가서 귀찮게 하지는 않았다.

물론 가끔 밤에 야식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설령 매번 냉대를 당해도 송재이의 기분 따위 안중에도 없는 듯 셰프에게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챙겨왔다.

“요즘 고생하고 있는 걸 아니까 체력 보충해. 이거 먹어 봐, 단백질이 듬뿍 들어 있거든.”

문예슬은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그녀의 앞접시에 덜어주었다.

사실 오늘 송재이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온종일 계속된 리허설로 인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

앞접시에 놓인 깐 새우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손을 뻗어 입을 틀어막더니 정말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문예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 가는 송재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화장실에 다가갔다.

한편, 양치를 마친 송재이는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았고, 빨갛게 충혈된 두 눈을 발견했다.

“너 혹시 임신했어?”

문예슬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송재이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송재이가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며칠 전에 생리가 왔는데...”

이내 멈칫했다. 물론 이틀 만에 끝나기는 했지만...

그러다가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댓글이 문득 생각났다. 어떤 여자가 생리가 온 줄 알았는데 이틀 만에 끝나고 나중에 하혈까지 동반해서 병원에 검사를 받았더니 그제야 자연 유산되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댓글을 떠올리는 순간 송재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마 그녀도...?

갑자기 돌변한 송재이의 안색을 보고 문예슬이 바짝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행여나 문예슬이 이상한 낌새라도 눈치챌까 봐 그녀는 서둘러 고개를 숙여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 손을 닦았다.

“아니야.”

‘이상한데?’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송재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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